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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 아내와 함께 공주 마곡사와 영동 월류봉을 놓고 여행지를 정하던 중 역시 처음 가보는 영동 쪽이

더 매력이 있을 것 같아 바로 경부고속도로를 타기 시작했다. 황간IC에서 황간면소재지로 가다

삼거리에서 좌회전을 하면(월류봉표지판이 있음) 5분 안에 월류봉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충북 영동군 황간면 원촌리에 위치한 월류봉(月留峰)은  민주지산의 높은 준령이 잠깐 한 눈을 팔아

만들어 놓은 높이 400여미터의 막둥이 격인 산이다. 깍아 세운 듯한 6개의 봉우리가 법화천(초강천)과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는 이 곳의 여덟 경승지는 한천팔경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우암 송시열선생이 잠시

머물렀던 한천정사에서 이름을 땄다고 한다. 산 아래로 금강 상류의 한 줄기인 법화천이 흐르고 깨끗한 백사장과

강변에 비친 달빛이 너무 아름다워 월유봉이라 부른다.

강호동의 1박2일 첫방영 장소이기도 하고 역사드라마 '해신'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월류봉 아래쪽에는 아름다운 월류정이 있다.

이 곳 자연풍광의 가치를 인식한 전충북지사였던 이원종 지사의 지원으로 2006년도에 완공되었다.

왜 이렇게 경치 좋은 곳에 예전 분들은 왜 흔한 정자 하나 짓지 않았는지 의아 했지만 어느 풍수지리학자의 말로는

이곳의 정자는 풍수학상 위치가 좋지 못하여 정자를 찾으면 오히려 기를 해친다 하여 짓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다.

 

아내의 얼굴을  봉우리 위에 걸쳐진 보름달로 상상하며

 

 

 

 

 드라마 '해신'을 촬영했다고 하는 하얀 모래백사장

 

 펜스를 넘어 절벽 위에 서 있는 샤프란.

웬만하면 위험한 짓을 안하는 사람이 모델 경력이 쌓여서 인지, 아름다운 경치에 정신줄을 놓아서 인지 한결 대담해 졌다.

 

 

 

 

 

 

 

 

 

 계곡 안쪽에는 펜션이 보이고... 

 

 

바위 절벽에 굴을 파서 만든 작은 불교의 기도원

 

 

 

 

 

 

 

 펜션 안쪽에는 넓은 잔디밭과 텐트촌이 잘 조성되어 있어 가족단위로 일박 하기에 안성맞춤일 것 같다.

이 날도 20~30여명이 벌써 도착하여 숙박 준비를 하고 있다. 역시 TV(1박2일)의 위력은 대단하다.

 

 

 

 

 

 

 

 

 법화천의 맑은 계곡물에는 다양한 물고기들이 놀고 있다. 텐트촌에서 내려온 가족들이 견지낚시로 물고기를 낚고 있다.

 

 

 낮은 물속에는 다슬기(올갱이)가 지천에 널려 있다. 우리 부부도 10분만에 큰놈으로만 70~80마리의 다슬기를 잡았다.  

 

 

한때  법화천에서 왕자 노릇을 했을 황금빛 쏘가리가 음식점 수족관에 갇혀 있다.  

 

 

 

 

이곳 월류봉에서 조금만 북쪽으로 올라가면 백화산(931.5m)의 유명한 반야사삼층석탑과

절벽 위에 세워진 문수전을 볼 수 있다고 하여 늦은 시간이었지만 서둘러 여행길을 재촉했다.

 

 

 

 

 

산행길에 만나는 이 계곡물은 석천이라 하며 한여름에도 발이 시릴만큼 차갑다. 

 

 

 아직은 덜 채색된 가을단풍이지만 물 속의 바위가 훤히 들여다 보이는 맑은 계곡물에 비춰진 숲의 음영이 무척 아름답다. 

 

 

 

 

 

 

  

 

 

 

 멀리 보이는 백화산은 '죽음의 계곡'이라 불리는 협곡이 많고,

기암절벽이 많아 모험심 많은 등산객의 구미를 자극하기에 충분할 것 같다. 

 

 

 지역에서 발간된 관광지도상으로는 다리 건너편에 황간산림욕장이 있다고 한다.

시멘트로 지어진 다리 위에는  수십개의 넓은 돌이 일렬로 올려 놓여져 있다. 아마도 불교적 의미가 있는 듯 하다.  

 

 

 다른 절에 비하면 무척 작은 규모의 반야사. 그러나 이 절의 이름은 그 자체가 인생의 깨달음을 생각하게 한다. 아주 깊이...

 

     본래, 반야(般若)란 뜻은 '지혜'이다.
     모든 존재는 다른 것들과의 관계(緣起)로 존재하기 때문에, 스스로 존재한다고 볼 수 없다
     따라서 존재는 공(空)하다고 할 수 있는데, 그렇다고 존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외부와의 조건과 관계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며 존재하는 상태로 있다는 것이다.
    '색즉시공공즉시색(色卽是空空卽是色)'이라는 말로 널리 알려져 알게 모르게 친근한 사상이다.
     그 경지를 넘어서서 절대적인 사물의 본질을 꿰뚫는 지혜가 바로 '반야'다.
     그리고 그 지혜의 상징으로 대표되는 것이 바로 '문수보살'이다.
     이 곳에 '반야사'가 있고 '문수전'이 있다.

 보물 1371호인 반야사 삼층석탑은 고려시대 전기에 건립된 것으로 전체적으로는 고려시대 양식을따르고 있지만 

초층탑신의 결구수법은 신라 석탑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고, 기단면석과 초층탑신 하면에 홈을 판 것은 

백제계 석탑의 양식을 계승한 것이라 한다. 

 

 반야사에서 문수전까지는 5분 남짓한 가까운 거리지만 중간에 이런 비경이 숨어 있어 결코 쉽게 문수전으로 갈 수는 없다.

 

 

 

 

 

 

 아내는 '나 여기서 살래' 라며 일어나질 앉는다. 조금 있으면 어두워질텐데..... 그래도 정말 살 수 있을까?

욕심많은 속세는 떠나려 해도 떠나기 쉽지 않다.

 

 

 

 문수암이 저렇게 높은 곳에 위치한 줄은 몰랐다. 가파른 계단길은 만만치 않고....

혹, 주머니에 든 물건을 다 내려 놓으면 조금 쉽게 올라 갈 수 있을까?

 

  오르지 못한 문수암을 뒤로 하고, 우리는 속세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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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둔산 뒷자락에 위치한 영주사는 대전에서 수락계곡 방면으로 가다 보면 나타난다.

신흥사찰인 영주사는 원래는 장렬히 산화한 5천 백제 결사대의 영혼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던 영은사터에 지어졌으며,

지금은 이곳에 주지스님이 영은원이라는 무료노인요양원도 운영하고 있다.

 

 

 

 

 영주사 맞은 절벽에는 이런 석상들이 층층히 앉아 있다. 아마도 석상 하나하나마다 영혼을 담아 놓은 듯하다. 

 

 

 

  

 

 터널을 지나 양촌방면으로 가면 구불구불한 산길 아래로 보기만 해도 편안해 지는 전형적인 시골 마을과 넓은 들녘이 펼쳐진다. 

이곳 양촌에는 빨갛게 영글어가는 감나무가 많이 서있다.

 

 

 이 감나무 아래에서 입을 벌리고 누워 있으면 잘 익은 감이 뚝 떨어질지도 모른다.

 

 

 

 벌곡의 마을 안 담장은 대부분 돌담으로 만들어져 제법 운치가 있다.  

 

 

 집집마다 저녘밥 짓는 굴뚝연기가 피어 오르고.... 공연히 짖어대는 강아지 소리가 작은 마을을 맴돈다.

 

 

 

 


 

 

Nathalie Manser / Elegy(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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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부를 위해 얼마 전 가입한 사진동호회원들과 함께 

충북 보은에 있는 임한리  해바라기밭과 경북 예천의 회룡포를 둘러 보게 되었다. 

새벽부터 저녘까지 강행군한 유쾌하면서도 힘든 출사여행을 다녀왔다.

추천작가님 뒤만 열심히 쫒아 다니며, 많은 사진기법을 익혔지만,  

부족한 사진 실력은 하루 아침에 극복하기 힘든 문제일 것 같다.   

 

어릴 적 시골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해바라기가 요즘에는 시골길에서도 눈을 크게 떠야 찾을 수 있다.

이런 대규모 해바라기 밭을 보니 옛생각이 절로 난다. 

 

 

 

 

 군계일학이라 했던가?  어디에든 우월한 놈은 있게 마련이다. 

 

 

이곳 임한리에는 안개낀 솔밭 속에 숨어 있는 100여그루의 소나무가 일품이라지만

시간이 늦어 소나무 사진은 다음에 담기로 하였다. 모두가 해바라기의 붉은 뺨에만 정신이 팔렸다.  

오전 10시쯤인가 어느새 해바라기 꽃잎이 점차 쳐지기 시작한다.

 

   밭 주변에 있는 시골집 담장에는 잘 익은 호박이 풍성한 가을 빛을 받으며 주인행세를 한다.

 

 

 

 

 

 

어둠과 빛의 중간 쯤에 끈질긴 생명이 존재한다. 싦과 죽음 사이엔 사랑이 있다고 누군가 말한 기억이 난다.   

 

 

 벌 같기는 한데 도무지 알 길이 없어 인터넷에서 찾아 본 결과  작은 검은 꼬리박각시 같기는 한데 ....

3cm 남짓한 크기에 생김새는 벌보다는 새처럼 생겼다. 

 

 

 

 

 

경북 예천군에 있는 회룡포는 한반도 최고의 물도리마을로 손꼽히는 육지속의 섬마을이다.

 전경을 담기 위해서는 이 곳 회룡대로 올라야 한다. 주차장에서 100여미터만 올라가면 쉽게 오를 수 있는

이곳 정자에는 예전 예천군수가 쓴 회룡대기란 글이 걸려있다.

 

 

 내성천 강물이 큰산에 가로 막혀 크게 휘돌아 나가는 회룡포 전경은  회룡대 바로 밑에서 담아야만 소나무의 방해를 피할 수 있다.

가을 들녘과 살색의 모래밭, 햇볕에 반사되어 반짝이는 강물이 파노라마로 다가온다.  

 

 

 

 

 

 

신라시대 때 지어졌다는 장안사를 열심히 담고 있는 여성회원님들. 작가답게 찍는 모습도 제대로다. 

 

 

목탁의 모습이 마치 물고기같다.  실제로 목탁은 물고기의 형상을 따서 만든 것이며,

물고기가 항상 눈을 감지 않고 있는 것처럼 수행자 또한 쉬지 않고 수행하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

 

  

회룡포 안마을로 가기위해서는 일명 뿅뿅다리를 건너야한다.

 

 

아름다운 여성회원님(사진작가)은  몸소 모델이 되어 주시고...... 

 

 

 10월의 내성천은 새파란 에머랄드와 사파이어가 바닥에 깔린 듯  눈이 시릴 만큼 깨끗하고 아름답다.

 

 

 장난을 치듯  모래바닥을 간지럽히는 물비늘

 

 

 

 

 돌아오는 길,  예천의 명품과일답게 길 옆 과수원엔 붉고 탐스러운 사과가 가득하다.

 

 

가을 들녘엔 이른 추수가 시작되었다.

 

 

 회원들에게 좋은 사진 담아 보라고 추천작가님께서는 몸소 삽질을 해주신다.

허공에 뜬 볍씨의 수 만큼 복 많이 받으실 분이다.

 

 

 

 

 칠백리 낙동강 물결이 내성천 금천과 만나는 곳엔 그 옛날 선비,장사치들이 머무르며 이야기꽃 피우던 삼강주막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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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에 있는 모대학에 볼 일이 있어 일을 마친 후 가까운 곳에 위치한 청주시민의 자랑거리인 상당산성에 들렀다.

이 곳 산성을 향해 올라가는 도로는  드라이브코스로도 그만이다.

 

 

 

 대학교정에 멋지게 자라난 해송이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멋지게 서있다.

 

 

 

 

 넓은 잔디밭 한가운데 외롭게 자리잡은 벤치에는 매일 다른 연인과 친구들이 주인 노릇을 할 것이다.

그리고 그 모든 사연과 추억은 벤치 위에 남는다.  

 

 

 네잎클로버를 찾았다고 기념사진을 요청하는 샤프란. 혹 오늘 무슨 좋은 일이 있으려나?

 

  클로버는 아일랜드의 국화로 아일랜드에서는 세잎 클로버가 성부, 성자, 성인의 삼위일체를 상징하고 사탄을 막아 준다고 하며,  나폴레옹이 전쟁터에서 싸울 때 발밑에 네잎 클로버가 있어 그가 허리를 굽혀 따는 순간 총알이 머리 위로 날라갔다고하여 네잎 클로버는 행운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다.   클로버는 "토끼풀" “시계풀", ”반지꽃“ 이라고도 부른다.

 

 

 

 

 상당산성이란 명칭은 삼국시대 백제의 상당현에서 유래된 듯하다. 둘레가 4km를 넘는 거대한 포곡식 석축산성이다.
통일신라 초기에 신라의 서원소경이 청주 지역에 설치되었는데 삼국사기에 김유신의 셋째 아들 원정공이 서원술성을 쌓았다는 기록이 있어 이때 쌓여진 것이 아닌가 추측되기도 한다. 이것을 임진왜란 중인 선조 29년(1956)에 대대적으로 수축한 후 1716년, 숙종 42년에 석성으로 개축한 것이다. 길이는 4.2km, 높이는 3~4m이며, 성벽은 크기가 일정치 않은 석재로 수직에 가까운 벽면을 구축하고 그 안쪽은 토사를 쌓아 올린 내탁공법으로 축조하였다. 동,서,남의 3문은 거의 원형 그대로 남아 있으며 3문 모두 문루를 갖추고 있다. .(인용문)

 

 

 

산성의 정문인 공남문, 이문은 무지개문이고 동문과 서문은 평문인 방형문이며, 장대는 동장대와 서장대 두 곳이 있다. 

 산성 내에는 한옥마을이 조성되어 있다. 

 

 

  산성 아래에선 가을의 포근함을 간직한 잔디밭 위를 느릿하게 걸을 수 있어 좋다.  

 

  

 

  

산성의 정문인 공남문

 

 

 

 

 길게 늘어선 성벽. 어떤 일방의 목적을  떠나 생각하면 벽은 단절이며, 악이다. 

 

 

 

 

 경계는 생사의 가로막  

 

 

 

 

 옛날에는 이곳으로 총이나 활을 쏘았을 것이고 아래쪽 적군은 공략이 무척이나 힘들었을 것이다. 

아마 현대식 무기를 모두 내려 놓고, 옛날 무기로 전쟁을 한다면 이곳은 지금도 전략상 중요한 곳이 될 것 같다.  

 

 

 

 

 때론 좁게 보이는 것이 더 아름답다. 그러나 사람이 드나들 수 없는 대부분의 구멍은 어느 한쪽에겐 위협적이다.

 

 

 

 

 

 

 

 힐을 벗어 들고 맨발 투혼으로 산행을 한 샤프란.  지나가는 등산객들마다 공연한 관심을 보인다.

우리는 태초부터 맨발이었는데.... ㅎ 

 

 

상당산성 입구에 있는 매월당 김시습의 시비

 

 

 

 예쁜 단풍을 보는 걸까?  단풍 끝에 매달린 'BlueStar'를 보는 걸까?  

 

 

111

 

 

 

 

Over And Over
(Nana Mouskouri)

 
I never dare to reach for the moon
I never thought
I'd know heaven so soon
I couldn't hope
to say how I feel
The joy in my heart
no words can reveal


Over and over
I whisper your name
Over and over
I kiss you again
I see the light
of love in your eyes
Love is forever,
no more good-byes


Now just a memory
the tears that I cried
Now just a memory
the sighs that I sighed
Dreams that I cherished
all have come true
All my tomorrows
I give to you


Over and over
I whisper your name
Over and over
I kiss you again
I see the light
of love in your eyes
Love is forever,
no more good-byes


Life's summer leaves
may turn into gold
The love that we share
will never grow old
Here in your arms
no words far away
Here in your arms
forever I'll stay


Over and over
I whisper your name
Over and over
I kiss you again
I see the light
of love in your eyes
Love is forever,
no more good-byes


Lai la la lai
Lai la la lai...
 
난 감히 달에 닿을 수 있고
하늘을 그렇게 빨리
알게 될 거라곤 생각해 보지 않았어요.
나의 마음속의 기쁨을
내가 어떻게 느끼는지
말할 희망이 없었어요.
어떤 말로도 나타낼 수 없어요.


여러번
당신의 이름을 속삭여 봅니다.
몇 번이고
당신에게 다시 입맞춤을 합니다.
당신 눈 속에서
사랑의 불빛을 봅니다.
더 이상 이별은 없고
사랑은 영원하답니다.


이젠 눈물을 흘리면 울었던
추억만이 남아 있어요.
이젠 한숨을 쉬었던
추억만이 남아 있어요.
내가 소중히 간직했던 꿈들이
모두 실현되고 있어요.
나의 모든 미래를
당신께 드립니다.


여러번
당신의 이름을 속삭여 봅니다.
몇 번이고
당신에게 다시 입맞춤을 합니다.
당신의 눈 속에서
사랑의 불빛을 봅니다.
더 이상 이별은 없고
사랑은 영원하답니다.


여름의 나뭇잎 같았던 삶은
소중하게 되었어요.
우리가 나누었던 사랑은
결코 시들지 않을거예요.
이제 당신 품안에서는
어떤 말도 들리지 않고
우리는 영원토록
머물러 있을거예요.


여러번
당신의 이름을 속삭여 봅니다.
몇 번이고
당신에게 다시 입맞춤을 합니다.
당신의 눈 속에서
사랑의 불빛을 봅니다.
더 이상 이별은 없고
사랑은 영원하답니다
 
 

 

 

 

 

 

 

 

 

 

 

 

 

 

112

 

 

비 개인 오후  전국의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로도 손꼽히는 대청호반 도로를 돌며 아직은 이른 가을의 정취를 느껴 보았다.

가을의 풍성함과 걸맞게 대청호는 현재 만수위이다.

 

 

잠깐 머문 팔각정휴게소(현암정)에서는 대청댐 주변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다.

한 화각에 담지 못해 최근에 익힌 파노라마기법으로 사진을 합쳐 보았다.

 

 

 현암정

 

 주인 없는 외딴 호반 별장 앞에 심어진 코스모스가 사열하듯 손님을 반긴다. 

 

 

 도심의 코스모스와는 색감부터 달라 보이는 생기 넘치는 대청호표 코스모스가 가을 잔바람에 춤추듯 하늘거린다.

 

 

 

 

 

 

 코스모스의 유혹  

 

  코스모스 핀 호반 들녘에서.... 그녀는 유독 코스모스를 좋아한다.

 

 

 

 

 

 그냥 지나칠 뻔 했던 해바라기가 기다렸다는 듯  방긋한 표정으로 인사를 한다. 샤프란만 말고 저도 한장.....

 

 

 

 

 

 문의민속문화재단지 맞은 편. 만수의 대청호에 수몰된 나무와 갈대의 모습이 아름다워 발길이 저절로 이곳을 향한다.

 


 잠깐 햇볕이 드는 순간, 호반에는 풍성한 가을빛이 감돈다.

 

 

 

 

 

가을호반의 경치에 풍덩 빠진 샤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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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가까운 교외로 나서면  만나 볼 수 있는 자연 풍경.  시간이 여의치 않을 때면 이 곳 산내음 짙은 깨끗한 계곡물 옆 오솔길을 따라 사랑하는 이와  자주 동행하는 비밀 산책코스다.  

 

 

 사람의 발길이 뜸한 곳부터 가을은 더 빨리 다가 온다 

 

 

 시원한 물소리는 가슴속까지 청량감을 느끼게 해준다.

 

 

 

 

 

 

가끔씩 루어나 플라이를 즐기는 낚시꾼이 들리는 이곳은 물이 맑아 물속이 훤히 들여다 보인다.

  멀리 굴뚝 연기가 피어 오르는 곳엔 농장 한채가 예쁘게 자리잡고 있다.

 

 

 하늘엔 텃치감 좋은 화가의 붓질이 스쳐 지나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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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2010 세계대백제전이 지난 9월18일부터 30일간의 일정으로 공주와 부여에서 개최되었다.   

1400년전 대백제의 부활을 꿈꾼다지만 어차피 역사는 시간 속에 묻혀지고 그 흔적만이 남을 뿐이다.

각종 문화행사와 체험놀이 등이 많다고는 하지만  일정을 따라 가기가 쉽지 않을 듯 하여

가까운 공주에 들러 백제의 숨결이 느껴지는 간단한 유적 여행을 다녀 오기로 하였다.

 

 

 파란 하늘부터 반겨 주는 무령왕릉 입구

 

 

 

 실제 고분들의 입구는 지금 폐쇄되어 있고 입구와 가까운 곳에 만들어진 송산리고분군 모형관에서  그 내부의 모습과

유물을 구경할 수 있다. 이 중에는 내부석실의 모습이 가장 잘 만들어진 백제 25대 무령왕과 왕비의 합장릉도 있다.

 

 

평지 위에 조성된 신라의 왕릉과 달리 이곳 백제왕릉은 낮은 야산에 만들어져 높이가 다르다.

 

 

 길게 방단형으로 만들어져 있어 위 쪽 산책로에서 바라다 보면 고분군의 전체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길을 따라 조금만 더 가면 공주국립박물관이 나오지만 시간 부족으로 뒤 돌아 선다.   

 

 

 천년의 숲속,  나무들 사이로 햇빛이 새어 드니 하찮은  잡초들이 꽃처럼 예쁘다.  

 

 

 

숲길을 나오니 넓게 잘 조성된 무령왕릉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 온다.

 

 

 아직은 따가운 한낮의 햇볕이 두려워 최대한 중무장한 아내 

 

 

 무령왕릉에서 공산성으로 가던 도중에 만난 동네 할아버지들의 사물놀이가 흥겹다. 

 

 

 문주왕(475년)이 부여 위례성으로부터 도읍을 옮겨 5대왕 64년간 왕도를 지킨 공산성은 총길이 2,660m 해발 110m의 아름다운 포곡형 산성이다.

 

 

 성에는 진남루(鎭南樓:南門)·공북루(拱北樓:北門)와 암문(暗門)·치성(雉城)·고대(高臺)·장대(將臺)·수구문(水口門) 등의 방어시설이 있으며, 동문과 서문의 터가 남아 있다. 성내에는 영은사(靈隱寺)·광복루(光復樓)·쌍수정(雙樹亭)·명국삼장비(明國三將碑)·쌍수산정주필사적비(雙樹山亭駐驆事蹟碑)와 주초석·창고터·연못터 등이 남아 있고, 만하루지(挽河樓址)·임류각지(臨流閣址)·장대지 등이 발굴조사를 통해 밝혀졌다. 동쪽과 서쪽에는 보조산성이 있어 공산성을 보호하고 있다. 공산성은 백제멸망 뒤 백제부흥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던 곳이며, 1623년 이괄의 난 때 인조가 이곳으로 피난했던 일화도 있다.

 

 

  관광객들은 마치 약속이나 한듯 2Km에 달하는 성벽주위를 올레길을 돌 듯 걷는다.

 

 

 

 산성 위 높은 곳에는 그 오랜 역사만큼  긴 생명력으로 묵묵히 세월을 이겨 나가는 고목이 자리잡고 있다.

 

 

 

 공산성 높은 망루 위에 올라 서니 시원한 가을 바람이  땀을 식혀 준다.

 

 

 

성벽의 곳곳에는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고목들이 즐비하다. 어쩌면 이고목들이 공산성의 진짜 주인인지도 모른다. 

 

 

 옛날 이 곳 공북루(拱北樓:北門)는 나루터의 역할을 해왔던 곳으로 지금은 행사를 위해 건너편 둔치에서 곧바로 성으로 들어 올 수 있도록  부교를 설치해 놓았고, 대형 인형들도 눈에 뜨인다.

 

 

 

 부교 옆에 설치한 수상카페에서 바라 본 공북루 

 

 

 부교 덕분에 금강 한가운데 서 있을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강 옆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모래섬엔 잡초가 무성하다.  이 곳을 한바퀴 돌다 보니, 노루 발자욱도 눈에 띈다.

 

 

 

 모래섬의 갈대숲 위로는 잠자리 떼가 어지럽게 날고 있다. 공산성을 배경삼아 저녘 햇살을 푸근하게 품고 있다.  

 

 

 

 애드벌룬과 행사초롱

 

 

 둔치에서 바라 본 해진 후의 공산성

 

 

 

조명으로 멋을 낸 산성의 모습

 

 

 

  휘황찬란한 조형물의 빛들이 금강을 환하게 비추고 있다.

 

 

 

 공북루 안 넓은 마당애는 각종 등불향연 행사가 열리고 있다.

 

 

 휘엉청 보름달이 공산성 높은 나무 위에 걸려 있다.

달빛에 비췬 나무의 모습이 그 옛날 성벽에 서서 달을 바라보던 아름다운 백제공주의 얼굴처럼 보인다.

 

 

 안에서 바라 본 성문

 

 

 

 공주의 백제유적을 관람하기 위해 마련된 관람용 기차. 1000원만 내면 발품을 들이지 않고도 주위를 둘러 볼 수 있다. 

노약자를 위한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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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다음 날인지라  아직 귀경 차량이 많을 것 같다. 

늦은 오후 아내와 가까운 메타세콰이어가 가득한 장태산휴양림으로 사진연습을 겸한 나들이에 나섰다.

오늘은 가능한  사진에만 열중해 볼 작정이다.

 

그리고 나무가지 사이로 새어드는 빛이 연출해 내는 대지의 다양한 색감도  찾아내고 싶었다.   

 

 장태산 휴양림 입구.  

이 곳 휴양림은 시내에서 4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곳으로 이 날도 삼림욕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탐방로 옆의 꽃들은 철장 안 동물들보다는 훨씬 더 행복하다.

 

 

 

 

 본래 길이 있던 곳이 언젠가부터 폐쇄되더니 지금은 이름도 모를 야생화가 가득하다. 본래부터 길이 아니었다고 항의하듯이...

 

 

 어린 단풍이 햇볕으로 잠시 선탠한다.  

 

 

 

  선탠 정도로 보아 선배인듯

 

 

 나무숲 사이 개울가에 찾아든 가을볕이 주변을 화사하게 꾸며 놓는다. 

 

 

응달이 심한 곳에 위치한 탓으로 이끼를 키우고 사는 메타세콰이어

 

 

 밭과 논, 세콰이어와 그 밖의 나무가 저마다 조금씩 다른 색감을 낸다.

 

 

 노랗게 익어가는 볍씨와 볏잎파리의 조화가 마치 값비싼 난초같기도 하다. 

 

 

 

사계절 무보수 모델 

 

 

카메라 앵글 안에 담은 다양한 소재들이 모두 소중하였듯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참으로 귀한 것임을 새삼 깨닫는 하루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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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점 황금빛으로 변해가는 내고향.  멀리 서해바다가 언뜻 보인다.

 

 

 선산에서..... 서울에서 살다가 은퇴하여 고향에 내려와 살고 있는 집안 장손(조카뻘)의 농원 앞에 주차를 하고

100m만 걸으면 선친의 묘와 집안 납골당이 있다.

멀리 많은 등산객들이 즐겨 찾는 서해 명산의 하나인 팔봉산이 보인다.  

어릴 적 저녘 어스름에 시커멓게 솟아있는 저 산이 무척 무서웠던 기억이 난다.

 

 

 

  고향의 산과 나무, 들녂에 핀 모든 생명들은 언제나 고향친구처럼 정겹고 푸근하게 맞아 준다. 

 

 

 지난 태풍 '곤파스'의 영향으로 산 곳곳에는 소나무(해송)들이 힘없이 쓰러져 있다.  

집안 조카들의 말로는 마치 토네이도처럼 엄청난 폭풍우가 회오리치듯 이 지역을 휩쓸었다고 한다.

비닐하우스는 단 하나도 남지 않았고, 밭은 큰 비로 도랑처럼 변했고, 우사의 벽과 지붕도 많이 부숴졌다,

친척들도 많은 피해를 입었지만 충청도 특유의 여유 때문일까?

 '괜찮아유. 저희만 그런게 아니니께 다 똑 같쥬 뭐' 라며 위로의 말을 무색케 한다.   

 

 

30여년전 선친과 큰당숙이 출자하여 소박하게 마련한 제실. 다행히 뒷편 소나무가 쓰러지지 않았다.


 

 

 

해미에서의 성지순례 후 정화된 마음을 안고 넓은 바다가 보고 싶었다.

서해는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이 당진 왜목마을 밖엔 없지만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은 많다.

서해안 고속도로를 따라 아래로 내려가면 채 한시간도 안되는 거리에 대천, 춘장대, 무창포 등 

가까운 곳에는 둘러 볼만한 데가 많지만 일몰을 놓치지 않으려고 가장 가까운 대천해수욕장을 목적지로 삼았다.

 

 

 

주말을 맞아 철 지난 바닷가에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낮게 날으는 갈매기와 신나게 노는 젊은이들의 모습에서 바닷가의 낭만을 볼 수 있었다.

 

 

 

 결국 이 열혈 사나이는 친구 한명을 즈려 밟고 처절하게 뒹굴었다.   

 

 

 

 

 

 

 목적지를 알 수 없는 도깨비여행에는 장소에 맞는 옷을 준비해야 한다며  서너벌의 옷은 기본으로 챙기는 마리아 

 

 

붉게 타오르는 저녁 놀을 온몸으로 받으며.....

 

 쌍둥이인 듯한 두 꼬마 아가씨가 신나게 해변을 뛰어 다니고 있다. 

 

 석양과 연인

 

 

석양을 걷는 낮선 중년 

 

 

 

 

 

 석양의 마리아

 

 

 On Earth as it is in Heaven. 오! 세상은 아름다워라...

 

 

 

 하늘을 태울 듯한 붉은 노을이 바다마저 뜨겁게 덮힌다.

 

 

 붉고 푸른 수평선 안개를 Belt of Venus라고도 부른다. 

 

 

새털구름이 방금 물기 먹은 고운 모래 위에 멋지게 그려진다.

 

 

 

 Sunset & Maria

 

 

 

 일몰 후에는 머리 위 새털구름마저 빨갛게 타오른다. 

 

 

 

 

 

 

 해가 진 후에도 해변에는 군데군데 조명탑의 불빛이 비춰진다. 해변에는 또 다른 추억 만들기가 시작된다.

 

 

대천해수욕장에는 수많은 횟집들이 들어 서 있다.

어느 횟집 앞에서 우연히 발견한 얼굴 구경하기 힘들다는 대형'깨돔'.  60cm가 족히 넘어 보인다.

주인은 싯가 40만원에구입하였다고 매우 자랑스러워 하며 사진에 담아 가라고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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