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의 따가웠던 햇살이 점점 구름이 짙어지더니 오후에는 한풀 꺾이는 모습이다.

새로 올라오는 태풍의 영향인 모양이다.

지난번 옥천여행 중 들러보지 못해 아쉬웠던 추소리와 죽향초교, 옥천성당의 모습을 담고자 다시 옥천을 향했다.

꼭 고향집 찾는 마음으로.....  

 

 대전에서 옥천가는 국도 중간쯤에 이정표( 군북면 추소리 방면)를 따라 좌회전하여 꼬불꼬불한 산길을 지나면 추소리 낚시터 내려가는 길목에서  제법 분위기 있는 전원식카페 ' 마노'가 나타난다.  이 곳이 목적지는 아니지만 배도 고프고 좋은 사진도 나올 것 같아 잠시 머물러 본다.

 

 

잔잔한 음악과 함께 온갖 꽃들의 피고 짐이 어우러진 정원속으로 들어간다.

 

 참으로 如如 롭다.

 그 속에서 일어나는 마지막 여름의 향연에 초대 받지 않은 손님이 된 듯하여 주눅이 든다.

 

  

 

희미하게나마 보이는 것과 느껴지는 것이 있어 또 다른 내면의 세계를 찾게 한다.

 

비워진 항아리에는  담을 수 있는 것들이 많아 보인다. 자연스러움이 아름답다.

 

 우리 그냥 이런 곳에서 살자~~~ 

 소담스런 꽃들과 나비가 노니는 넓은 데크로 조성된 편안한 정원에 앉아 있노라면 누구나 같은 생각이 들 것 같다.

 

 다정한 한쌍의 고니처럼

 

 

테이블에서 잠시 포즈를 취하는 순간

모기로부터 흡혈 세례를 받아서인지 표정이 어색한 샤프란! 

 

나비와 왕벌들의 비행이 분주하여 포착하기가 어렵다~!

 

 

 

이곳에서 조금만 더 들어가면 추소리 부소무니 마을에 있는

 물 위에 떠 있는 산이라는 뜻의 부소담악(芙沼潭岳: 일명 병풍바위)) 을 볼 수 있다. (사진은 다음 여행길에 담아 올 예정)

 

  정지용 시인과 육영수여사가 다녔던 죽향초등학교  당시의 교사 건물.

  목재 판벽을 가로로 대어 마감된 편복도형으로 3개 교실이 있다.(1936년 건축) 

 

 

 

대한민국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87호로 등록되어 있고 옥천교육역사관으로 보존되고 있다. 

 

 

 하늘빛 외벽의 옥천 천주교회가  잔뜩 내려 앉은 먹구름과 묘한 조화를 이룬다.

(등록문화재 7호, 1955년 건립)

 

 현재 충북지역에 남아있는 유일한 1940년대 천주교 성당 건축물로 해방 이후 지방 성당건축 형태의 전형을 보여준다.

아마도 파란 하늘과도 멋진 조화를 이룰 것 같다.

 

 

 

 

 

 

 

우리의 눈이 되어주시고
우리가 어딜 가든 굽어 살펴 주소서
그리고 우리가 무지할때
지혜를 주시옵소서
이렇게 저희가 기도하게 하소서

우리가 길을 잃고 헤메일 때
당신의 은총으로 우리를 이끌어 주소서
당신의 자비로 우리를 인도해 주시고
우리가 안전할 수 있는 곳으로

당신이 주시는 빛
당신의 빛을 찾게 하소서
우리의 마음 속에 머물도록
그리고 우리의 마음 속에 간직하도록

그 빛을 저희가 기억하게 하소서
매일 밤 별들이 떠오를 때
저희의 기도 속에서
당신은 영원한 별이십니다

 

 

 
이렇게 당신께 기도하게 하소서
얼마나 많은 믿음이 필요한지요
어둠이 우리 삶을 뒤덮을 때
당신의 은총으로 저희를 인도해 주소서

당신의 자비와 함께
우리께 믿음을 주시면 저희를 안전하게 하소서
평화의 세상을 꿈꾸게 하소서
정의와 희망의 세상
가장 가까이 있는 이의 손을 잡게 하소서

평화와 형제애의 상징으로
주님이 주신 사랑의 힘으로
우리의 삶이 평화롭게 하소서
저희의 바램입니다

하늘에서 저희를 굽어 살피시어
모든 영혼이 당신의 사랑을 만나게 하소서
이처럼 평화롭게 하소서
주님 안에서
또 다른 영혼이 그 사랑을 만나기를

이렇게 기도하게 하소서
어린 아이처럼
당신의 은혜와 함께 인도하소서
우리가 안전하게 믿음을 주소서

그 믿음
주님께서 우리 맘 속에 밝히시던
그 믿음이 우리를 살리게 하소서

 

 

신비로운 장미의 성모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옥천문화원 문화교실 앞에 서 있는 장승과 솟대의 모습이 참 해학적이다.

 

 

 

 금산군 추부방면으로 가던 중 도로 옆에  나란히 달리고 있는 서화천의  절경. 

아기자기한 모습이 마치 적벽강을 축소시켜 놓인 것 같다고나 할까?

지금은 평범한 지방도로 옆에 흔한 모습으로 잠시 지나는 여행객의 눈을 붙잡지만

먼 옛날에는 첩첩산중의 아름다움으로 신선이 발가벗고 놀았는지도 모르겠다. 

 

 

 장령산을 지나 군서면을 지나다 보니 이 근방에서 가장 높다는 서대산(903.7m)이 구름에 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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