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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맞아 오래 전부터 찾고 싶었던 서산 해미에 있는  해미성지를 찾았다.

이 곳은 백년동안 무려 3천명이나 되는 천주교신자를 참혹하게 처형하였던 곳이다.

대전-당진간 고속도로를 이용하니 겨우 시간 반 남짓 소요되는 가까운 거리에 있다.

 

 

 해미 성지는 다른 어떤 순교지보다도 당시 참혹했던 핍박의 흔적을 생생하게 느낄 수있는 곳이다.

1백 년의 박해 기간 동안 단 한 차례도 그 서슬이 무뎌지지 않았던 해미

수천 명의 이름 모를 순교자들이 웅덩이와 구덩이로 내몰린 채

생매장당한 기막힌 사연을 갖고 있다.

'해뫼'라 일컬어지는 해미 고을은 역사적으로 조선 초기에 병마 절도사의 처소를 둔곳으로서,

조선 중기에는 현으로 축소 개편된 진영에 1,500여 명의 군사를 거느리는
무반 영장이 현감을 겸해 지역을 통치하던 곳이다.

내포 일원의 해안 수비를 명목으로 진영장은 국사범을 독자적으로 처형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었다.

1790년에서 1890년에 이르는 100여 년의 기간 동안 해미 진영은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을 국사범으로 처형했다.

1801년 신유박해, 1839년 기해박해, 1846년 병오박해, 1866년 병인박해 등

조정이 천주교 탄압을 공식화할 때뿐만 아니라 해미 진영은
끊임없이 내포 지방의 교우들을 잡아들여 죽였다.
 해미는 일찍이 천주교가 전파된 내포 지방의 여러 고을 가운데서 유일하게 진영이 있던 군사 요중지 였다.

1418년에 병영이 설치 되었고. 1491년에 석성이 완공된 해미
진영(사적 116호)은 1790년대로부터 백 년 동안 천주교신자들을 무려 3천 명이나
국사범으로 처결한 곳이다.

1790년대에 순교한 박취득(라우렌시오), 1799년에 이보현과 수많은 신자들이 순교하였고,

1814년에는 김대건 신부의 증조부인 김진후(비오)가 10년 옥고 후 옥사 하였으며,

1819(을해) 년과 1827(정해)년 기간동안에는 손여옥 등 1870년대에 까지

수십명이 이름을 남겨놓고 있지만 그외의 수천 명의 이름은 그들의 목숨과 함께 사라져 버렸다.

해미의 땅은 이렇게 알 수 없는 수많은 순교자들이 쓰러져 갔다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야외에는  다른 곳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넓직한 돌을 놓은 노천예배당이 있다.

마리아는 이곳에 앉아 기도하며 눈물을 흘린다. 

 

 

동구 밖 서쪽의 나무가 우거진 곳이었기에 "숲정이"라 불리던 곳이다.

오늘엔 논으로 가꾸어진 벌판이지만 병인년대에는 숱한 천주학 죄인들이 산 채로 묻혀졌던 곳이다.
이 뼈들은 수직으로 서 있는 채 발견 되었다 하는데 그것은 죽은 몸이 아닌 살아있는
사람이 묻혔다는 증거이다.

산 사람들이 묻이던 어느 날엔 함께 묻힐 동아리 가운데에 어여쁜 규수도 있었다 한다.

묻기를 명할 찰라에 형장의 눈에 들어온 규수의 자색은 그 형장의 연민을 자아 내었다.

어여쁜 얼굴에 어찌 사학을 하여 죽는 몸이 되었는냐고 , 살려줄 터이니 사학을 버리라고 꾀었으나

입술을 깨물고 그 규수가 먼저 구덩이에 뛰어 내리니

동아리 가운데 한 사람도 빠짐없이 함께 묻히더라는 이야기가 구전으로 전해 온다.

그날 묻히던 그 찰나에 하늘이 천둥으로 합성하고 사흘을 안개로서 생무덤을 덮어 주더라고 전해 온다.

묻히던 순교자들이 한결 같이 하늘에 외쳐대는소리가 있었으니, "예수, 마리아! "라는간구 였다,

허나 구경꾼들이 듣고 전하여 준 오늘까지의 동리 사람들 말로는" 여수머리 "라하여

여우 홀린 머리채로 죽어 갔다고 해서 이 숲정이를 "여숫골" 이라 부르고  있다. 


 

 1790년대 부터 80여 년간 시산혈하를 이루던 서문밖 사형터는 병인 대박해시(1866년 이후)에는

주거 인접지역인 관계로 대량의 사학 죄인의 시체를 처리하기에는 협소한 장소였다.

1천여 명을 단기간 동안에 처형하기 위해 벌판에서 집행하게 되었는데

죽이는일과 시체 처리하는 일을 한꺼번에 해치우기 위해서 십수 명씩 생매장하게 되었다.

생매장 시키러 가는 길에 큰 개울을 만나게 된다. 개울을 건너는 곳에 외나무 다리가 있었고,

그 밑에는 물길에 패인 둠벙이 있었다. 두 팔을 뒤로 묶이어 끌려오는 사학 죄인들을

 외나무 다리위에서 둠벙에 밀어 넣어 버리기도 하였다. 묶인 몸으로 곤두박질 당한 죄인은 둠벙 속에 쳐박혀 죽었다.

이 둠벙에 죄인들이 떨어져 죽었다 하여
동리 사람들 입에 " 죄인둠벙 " 이라 일컬어지다가 오늘날에는 말이 줄어서 " 진둠벙 "이라 불리어진다.

 

 

 

 

 

 

 

 

 바로 이 곳이 신자들의 팔다리를 잡고 들어서 돌에 메어치는 자리개질이 행해졌던 돌다리이다.  

 

기념관 입구에 있는 말씀  "그렇구 말구, 기쁜 마음으로 내 목숨을 천주님께 바치는 거야." 

그 당시 참혹한 박해에도 불구하고 목숨에 연연하지 않았던 교인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기념관 안쪽으로 들어가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부조물, 신자들이 묶인채 끌려가는 모습  

 

 

 

 

 ○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와 한국의 모든 순교자들이시여,
●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와 한국의 모든 순교자들이시여,
● 우리 교우들이 육체적 고통을 잘 극복하도록 빌어 주소서.

 

병인박해시 해미 생매장 순교 현장을 목격하였던 이주필, 임인필, 박승익 등의 증언에 따라

1935년 서산 성당의 범 베드로신부가 생매장지 일주를 발굴하여

순교자들의 유해 및 묵주, 십자가를 수습하여 서산군 음앙면 상홍리 공소 뒷산에 안장하였었다.
1995년 순교자 대축일에 이를 다시 해미 성지로 이장하여 본래의 순교터(현 순교자 기념탑 앞)에 모셨다. 
 

 세상의 모든 것을 용서하고 천주님 곁으로 떠나가신 분들을 위한 진심 어린 기도를 올려서 일까? 

 마리아의 표정이 너무 편해 보인다.  


저를 구원하소서
저희를 불쌍히 여기소서

내 두려운 어둠으로부터
저를 데려가시어
폭풍이 다가올 때에
끝없는 어둠으로부터
저의 닫힌 시야로부터
빛의 하늘로
저를 자유롭게
구원하소서

저희를 불쌍히 여기소서
저를 해치려는 이들로부터
고요한 바다위에
끝없는 어둠으로부터
저의 닫힌 시야로부터
빛의 하늘로
저를 자유롭게
날아가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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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인삼축제의 마지막 날, 좀처럼 그칠 것 같지 않던  비가 그치고 오후로 접어 들면서 어느새 하늘이 파랗게 변했다.

축제도 구경하고 필요한 인삼도 구입할 겸 금산나들이에 나섰다.

 

 

 

 금산가는 길목에서 마주친 풍경(진산에서 금산방면 배내미 마을 근처)

 

 

 같은 장소에서.... 가을 하늘엔 잠자리가 비행기처럼 날고 있다.

 

 

 금산시내 전경, 행사장 쪽을 향해 금산시내를 외곽으로 한바퀴 돌다가 담아 보았다.  

 

 

 금산인삼축제 행사장 모습, 수많은 차량과 인파로 금산시내는 그야말로 인산인해이다. 

 

  

인삼튀김과 인삼막걸리 딱 한잔에 기분이 너무 좋아라 하는 샤프란 ~ 

어느새 소풍나온 소녀처럼 멀찍이 달아나고 있다.

 

 행사장 풍경

 

 

 세번을 두드리면 소원성취

 

 

 껍질 벗긴 수삼을 말리는 모습, 어떤 인삼은 꼭 사람을 매달아 놓은 것 같다. 

 

 껍질을 벗긴 수삼과 수삼뿌리, 체험행사를 통해 직접 만져볼 수 있는 기회도 준다.

 

 

 옛날 인삼을 보급하던 보부상의 모습을 재연하고 있다.

 

 

 댄스나 노래경연대회는 남녀노소 구별없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다.

 

 

 젊은 댄스팀의 마지막 공연모습, 유명한 난타와 점프공연을 접목한 수준높은 공연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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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의 따가웠던 햇살이 점점 구름이 짙어지더니 오후에는 한풀 꺾이는 모습이다.

새로 올라오는 태풍의 영향인 모양이다.

지난번 옥천여행 중 들러보지 못해 아쉬웠던 추소리와 죽향초교, 옥천성당의 모습을 담고자 다시 옥천을 향했다.

꼭 고향집 찾는 마음으로.....  

 

 대전에서 옥천가는 국도 중간쯤에 이정표( 군북면 추소리 방면)를 따라 좌회전하여 꼬불꼬불한 산길을 지나면 추소리 낚시터 내려가는 길목에서  제법 분위기 있는 전원식카페 ' 마노'가 나타난다.  이 곳이 목적지는 아니지만 배도 고프고 좋은 사진도 나올 것 같아 잠시 머물러 본다.

 

 

잔잔한 음악과 함께 온갖 꽃들의 피고 짐이 어우러진 정원속으로 들어간다.

 

 참으로 如如 롭다.

 그 속에서 일어나는 마지막 여름의 향연에 초대 받지 않은 손님이 된 듯하여 주눅이 든다.

 

  

 

희미하게나마 보이는 것과 느껴지는 것이 있어 또 다른 내면의 세계를 찾게 한다.

 

비워진 항아리에는  담을 수 있는 것들이 많아 보인다. 자연스러움이 아름답다.

 

 우리 그냥 이런 곳에서 살자~~~ 

 소담스런 꽃들과 나비가 노니는 넓은 데크로 조성된 편안한 정원에 앉아 있노라면 누구나 같은 생각이 들 것 같다.

 

 다정한 한쌍의 고니처럼

 

 

테이블에서 잠시 포즈를 취하는 순간

모기로부터 흡혈 세례를 받아서인지 표정이 어색한 샤프란! 

 

나비와 왕벌들의 비행이 분주하여 포착하기가 어렵다~!

 

 

 

이곳에서 조금만 더 들어가면 추소리 부소무니 마을에 있는

 물 위에 떠 있는 산이라는 뜻의 부소담악(芙沼潭岳: 일명 병풍바위)) 을 볼 수 있다. (사진은 다음 여행길에 담아 올 예정)

 

  정지용 시인과 육영수여사가 다녔던 죽향초등학교  당시의 교사 건물.

  목재 판벽을 가로로 대어 마감된 편복도형으로 3개 교실이 있다.(1936년 건축) 

 

 

 

대한민국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87호로 등록되어 있고 옥천교육역사관으로 보존되고 있다. 

 

 

 하늘빛 외벽의 옥천 천주교회가  잔뜩 내려 앉은 먹구름과 묘한 조화를 이룬다.

(등록문화재 7호, 1955년 건립)

 

 현재 충북지역에 남아있는 유일한 1940년대 천주교 성당 건축물로 해방 이후 지방 성당건축 형태의 전형을 보여준다.

아마도 파란 하늘과도 멋진 조화를 이룰 것 같다.

 

 

 

 

 

 

 

우리의 눈이 되어주시고
우리가 어딜 가든 굽어 살펴 주소서
그리고 우리가 무지할때
지혜를 주시옵소서
이렇게 저희가 기도하게 하소서

우리가 길을 잃고 헤메일 때
당신의 은총으로 우리를 이끌어 주소서
당신의 자비로 우리를 인도해 주시고
우리가 안전할 수 있는 곳으로

당신이 주시는 빛
당신의 빛을 찾게 하소서
우리의 마음 속에 머물도록
그리고 우리의 마음 속에 간직하도록

그 빛을 저희가 기억하게 하소서
매일 밤 별들이 떠오를 때
저희의 기도 속에서
당신은 영원한 별이십니다

 

 

 
이렇게 당신께 기도하게 하소서
얼마나 많은 믿음이 필요한지요
어둠이 우리 삶을 뒤덮을 때
당신의 은총으로 저희를 인도해 주소서

당신의 자비와 함께
우리께 믿음을 주시면 저희를 안전하게 하소서
평화의 세상을 꿈꾸게 하소서
정의와 희망의 세상
가장 가까이 있는 이의 손을 잡게 하소서

평화와 형제애의 상징으로
주님이 주신 사랑의 힘으로
우리의 삶이 평화롭게 하소서
저희의 바램입니다

하늘에서 저희를 굽어 살피시어
모든 영혼이 당신의 사랑을 만나게 하소서
이처럼 평화롭게 하소서
주님 안에서
또 다른 영혼이 그 사랑을 만나기를

이렇게 기도하게 하소서
어린 아이처럼
당신의 은혜와 함께 인도하소서
우리가 안전하게 믿음을 주소서

그 믿음
주님께서 우리 맘 속에 밝히시던
그 믿음이 우리를 살리게 하소서

 

 

신비로운 장미의 성모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옥천문화원 문화교실 앞에 서 있는 장승과 솟대의 모습이 참 해학적이다.

 

 

 

 금산군 추부방면으로 가던 중 도로 옆에  나란히 달리고 있는 서화천의  절경. 

아기자기한 모습이 마치 적벽강을 축소시켜 놓인 것 같다고나 할까?

지금은 평범한 지방도로 옆에 흔한 모습으로 잠시 지나는 여행객의 눈을 붙잡지만

먼 옛날에는 첩첩산중의 아름다움으로 신선이 발가벗고 놀았는지도 모르겠다. 

 

 

 장령산을 지나 군서면을 지나다 보니 이 근방에서 가장 높다는 서대산(903.7m)이 구름에 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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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볼 수 있고 보는 만큼 느낄 수 있으며, 느끼는 것 만큼 사랑할 수 있다. 

내륙의 중심인 옥천은 금강과 대청호가 있는 깨끗한 물과 녹음이 인상적인 고장이다.

대전에서 가장 가까워서인지 항상 여유롭고 고향같은 푸근함을 느끼게 해 주는 이 곳은  전통과 자연, 맛이 어우러진 참 인심좋고 살기 좋은 곳이다. 

 

 

 

 옥천읍내 교동리에 위치한 고 육영수여사의 생가지. 조선시대 3정승이 거주하던 곳으로 조선 상류계급의 건축구조를 두루 갖춘 곳으로 평가되며, 1920년 육여사의 부친이 민정승의 자손으로부터 매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날도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육여사의 따뜻하고 자애로웠던 영부인으로서의 기억을 회상하며 이 곳 교동집을 찾고 있었다.  

정면에 보이는 곳이 사랑채이고 바로 그 뒷편에 안채가 있다.  왼편건물은 창고, 오른편에 조그맣게 보이는 곳이 연당사랑. 

 

 

 

 이곳엔 13개의 크고 작은 건축물이 들어 서 있다. 

마치 지방에 대궐을 옮긴 듯 규모있게 조성된 걸로 보아 과거 권문세가의 위세를 짐작케 한다.

 

 

 

 안채 옆 부엌이 있는 곳엔 연자방아와 뒤주, 우물이 가까이에 위치한다. 

 

 

위채에서 정자가 있는 곳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에는 사당이 있다.

 

 

 

 

부엌에서 안채마루로 통하는 간이 통로

 

 

 

 

채에 있는 옛날 창문을 통해 정자로 올라가는 길이 보인다.

 

 

 

 

 연못 후면에 있는 연당사랑은 교동가옥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웠던 곳으로

가족들은 여름이면 이곳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사람 뒤돌아 서면 주인공이 아닌 편한 배경이 된다 

 

 

 대문 앞을 나서니 낮은 언덕 위에 소나무가 반기듯 손을 높이 들고, 영글어가는 벼이삭은 바람에 가볍게 흔들거리며 인사한다.

 

 

 

 교동집을 나서서 조금만 달리면 나오는 수북리의 대청호 상류. 수려한 모습은 언제나 변함없다. 

 

 

 

 멀리 취수탑이 보이고 저 강을 계속 따라 내려가면 대청호이다.

사실 이곳 금강은 모두 대청호와 연결되어 있어 대청호와 금강을 굳이 구분지어 부를 필요는 없다.

 

 

 진사로 나서기 오래 전부터 조사였던 탓에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딱 한시간 낚시대를 드리웠다. ~~ 헛탕

 

 

 

 아담한 초가집 앞으로는 실개천이 지즐대며 흐르고, 주변을 놀이터로 삼는 아이들의 자전거 타며 떠드는 소리가 정겹다.  

 

 

 

 사립문을 열고 들어서니 정겨운 풍경이 손님맞이를 한다. 아련한 그리움을 느껴서인지 아내는 문득 허밍으로 '향수'를 노래한다.

 

 

 

 정성껏 관리되고 있는 정지용생가의 뜰안. 담안에 늘어선 꽃잎이 참 예쁘다.

시든꽃, 만개한 꽃, 몽우리진 꽃이 한 가지 안에 모두 있다.   

 

 

 멋진 신세계는 시인 정지용의 시문학 세계를 해석, 공공예술로 빚은 아트벨트이다.

 생가와 문학관에서 출발하여 시문학 간판거리를 지나 종착지인 장계관광지(멋진 신세계)까지 30리 길은

중간중간에 모단광장, 일곱걸음산책로 등이 있어 찾아온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정지용생가에서 나와 옥천구읍을 돌다 보면 멋스러운 한옥음식점 '마당 넓은 집'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구읍 우편취급국에도 '향수'와 '오월소식'이 우편마차를 타고 전국으로 전해지고 있다. 

 

 

 유서깊은 문향헌의 돌담

 

 

 

 포커스아웃의 가르침.

단기계획도 없이 장기계획은 갖지 마라. 눈앞에 것도 보지 못하며 어찌 멀리 있는 것부터 보려 하는가? 

 

 

 

 1760년(영조36년)에 만들어진 문향헌에는 현재 우물정자(井)의 문향헌과 행랑채, 우물, 뒷간과 체험관이 보존되어 있다.

 

 

 정승집의 상징인 회화나무(일명 선비나무, 벽사목)가 오랜시간을 이 곳을 지켜주고 있다. 

 

 

 

 

 

 야외 자연석 탁자에 앉아 빈~ 찻잔을 마신다. 

 

 이곳은 현재 춘추민속관이란 이름으로 전통체험업인 전통혼례, 한옥학교, 한옥마실음악회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 날도 저녁 7시반부터 음악과 함께하는 들차회가 있을 예정이라며 우리 부부를 초대했지만 시간 관계상 다음에 들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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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요일 작은딸의 성화에 대전에서 가까운 계곡을 찾게 되었다. 좀 늦은 시간의 출발인 탓에 무주구천동과  운주계곡 중 거리상 가까운 운주계곡을  오늘의 코스로 정했다. 전북 완주군 운주면에 위치한 운주계곡은  공식명칭은 괴목동천이다. 호남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대둔산 바로 뒷편에 마주 서 있는 천등산의 기암절벽을 배경으로 길게 이어지는 운주계곡은 시원한 계곡물을 찾는 많은 피서객으로 빈틈이 없었다.

 

 

 쉴 만한 계곡을 찾아 운주계곡을 헤메다 보니 어느새 천등산을 끼고 남쪽까지 한바퀴를 휘~ 돌았다. 

이 곳에도 깨끗한 계곡물이 흐르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미리 자리잡고 있었다.  계곡의 시작과 끝을 모두 본 셈이다.  

 

 다시 처음 방향으로 되돌아 장소를 물색하던 중 천등산의 기암절벽에 시선이 꽂혔다.

산 높이는 700m 가 조금 넘지만 산세가 참으로 훌륭하다. 아래 계곡 쪽에선 물 소리와 사람 소리가 간간이 들리고.....

 

 

 

 우리나라엔 천등산이 지역별로 몇군데 더 있다. 아마도 박달재가 있는 천등산이 제일 유명할 듯 하고, 이 곳 완주의 천등산은  오랫동안 대둔산에 가려져 빛을 보지 못하다가 최근들어 암벽등반 코스로 클라이머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고 한다.

 

 

 

 이 날도 멀리 암벽을 오르는 등반가들을 볼 수 있었다.

암벽코스는 어느 등반가의 꿈, 세월이 가면  등 재미있는 명칭이 붙은 릿지가 있다고 한다.

 

 

 

천등산 아래 괴목동천

 

 

 9살짜리 늙은 짱구가 사력을 다해 수영을 하고 있다.

 

 

 

 잡힌 걸까? 구조된 걸까?

 

 

 짱구는 어느새 저보다 나이어린 인간들을 사귀고 자신을 물먹인 16차원소녀와는 깨끗이 결별한다. 

 

 

 

 혼자 놀기 1

 

 

 

 혼자 놀기 2

 

 

 우리나라 젊은이의 다이빙.  점프 높이는 약 60cm

 

 

 

 미국청년의 점핑.  점프 높이는 약 5~6m

 

 왠지 씁쓸하다. 우리청년들은 1m도 안되는 낮은 수심 땜에 높은 곳에서의 점프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데 미국청년은 뛰었다.

수심과 점프높이에 대한 합리적 계산( 경험도 있었을 것임) , 착수 시 표면적을 넓게 하는 완벽한 동작, 도전의식 등 배울게 많다.

 

무더위를 잊게 하는 개구장이들의 시원한 물장난

 





Papa aime maman(아빠는 엄마를 좋아해)
- Mimi Hetu(바블껌)

Papa aime maman 빠빠 에므 마멍

Quel beau temps aujourd'hui c'est dimanche.
? 보 떵 오쥬디 쎄 디멍슈

Dans les bois ils s'en vont tous les deux.
덩 레 브와 일 썽 봉 뚜 레 되

Gentiment sur sa joue il se penche.
졍띠멍 쒸흐 싸 쥬 일 스 뻥슈

Lui et elle, elle et lui sont heureux.
뤼 에 엘, 엘 에 뤼 쏭 퇘ㅎ뢰

Papa aime maman. Maman aime papa.
빠빠 에므 마멍, 마멍 에므 빠빠

Papa aime maman. Maman aime papa.
빠빠 에므 마멍, 마멍 에므 빠빠

Elle ne fait pas tr bien la cuisine.
엘 느 ㅎ? 빠 트레 비엉 라 뀌진느

Ses rtis sont plus noirs que charbon.
쎄 호띠 쏭 쁠뤼 느와 끄 샤흐봉

Il lui dit ; ne fait pas cette mine.
일 뤼 디 느 ㅎ? 빠 쎄뜨 미느

J'n'ai jamais rien mang d'aussi bon.
즈네 쟈메 히엉 멍줴 도씨 봉

Papa aime maman. Maman aime papa.
빠빠 에므 마멍, 마멍 에므 빠빠

Papa aime maman. Maman aime papa.
빠빠 에므 마멍, 마멍 에므 빠빠

Elle fut bien malade en dcembre.
엘르 휘 비엉 말라드 엉 데썽브르

Ce mois-l c'est le mois des
쓰 므왈라 쎄 르 므와 데 베베

Quand papa est sorti de sa chambre,
껑 빠빠 에 쏘흐띠 드 싸 샴브르

je crois bien qu'alors il a pleur
쥬 크와 비엉 깔로흐 일 라 쁠래ㅎ?

Papa aime maman. Maman aime papa.
빠빠 에므 마멍, 마멍 에므 빠빠

Papa aime maman. Maman aime papa.
빠빠 에므 마멍, 마멍 에므 빠빠

 

 

 

 

 

 

 

 

 

거제도에서 1박 후, 

학동 몽돌해수욕장에서 한국의 아름다운 길을 따라 남부쪽으로 가다보면

바람의 언덕이 나오고, 그곳에서 배를 타면 아름다운 정원의 섬. 외도를 갈 수 있다.

 

 구름이 낮게 내려앉은 몽돌해수욕장의 아침 풍경

 

 

 

외도로 가기 위해 아침 일찍 남부도로를 따라 7KM 떨어진 도장포 유람선선착장으로 왔다.

이곳엔 바람의 언덕과 신선대가 있어 배를 타기 전에 미리 둘러 보았다.

 

 

 

포구에 낮게 비행하는 물새 한마리. 갈매기 조나단처럼 높이 날기 보다는 낮음을 선택한 까닭은?  

 

 

 

방금 포구에 도착한 싱싱한  생선 때문은 아닐까?

 

 

 

세상에서 제일 부러운 사람들.  긴 기다림 끝에 순간의 기쁨으로 모든 것을 보상받을 수 있는 일이 그리 흔한 것은 아니기에...

 

 

 

바람의 언덕 위엔 항상 바람이 분다. 바람을 반기는 풍차엔 사랑의 언약이 곳곳에 남아 있다.

 

 

 

 바람 많은 곳엔 사연많은 영혼이 많을지도 모를 일이다.  잠시 그 소리에 귀기울이는 것일까?  

 

 

 

 

 

카메라를 뺏겨 버린 푸른별

 

 

 

강호동의 1박2일로 더욱 유명해진 바람의 언덕. 언덕 끝언저리에는 젊은 나이에 요절한 여인의 꽃무덤이 있다.

 

 

  

바람의 언덕 끝자락에 위치한 작은 등대와 그 옆을 지나가는 고기잡이배

 

 

 

해금강의 대표적인 바위섬

 

 

 

 

십자동굴로 들어가는 유람선

 

 

 

해금강의 여러 바위와 기암절벽에는 저마다 고유한 이름이 있지만 정작 그 바위들은 자신의 이름을 모를 것이다.

 

 

 

 

외도 보타니아의 초입 풍경. 이 곳은 늘푸른 840여종의 아열대식물과 조각공원, 유럽풍 정원 등, 이색적인 자연풍경이

어우러진 국내 유일의 해상농원이다. 

 

 

 

 

섬을 가득 메운 진한 꽃향기에 취해 제1전망대에서 잠시 머무르며 내려다 본 해금강의 절경과 남해의 푸른 바다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여신들 사이에 서 있는 샤프란여신

 

 

  

흰색 신전과  분홍색 장미 그리고 샤프란이 꽤 잘 어울린다.

 

 

 

인간이 자연과 함께 만드어 낸 예술품. 이곳은 낭만과 사색을 즐기기에는 최고의 공간인 듯 싶다.

 

 

 

열대 식물로 가득한 정원은 흡사 남국의 섬에 온 듯 하다.

 

 

 

국내 유명조각가들의 작품이 전시된 조각 공원

 

 

 

 

 

 

  지중해의 이니스프리를 연상케 하는 하얀 돌담과 계단 

 

 

 

 

 

 

하얀 정원벤치에 조용히 앉아 상큼한 바다 내음을 맡으며 흐르는 음악소리에 귀 기울이면 유명한 외국휴양지 못지않다.

 

 

 

 

 

대전-통영간 고속국도가 개통되어 3시간 반이면 갈 수 있는 통영과 거제도.

복잡한 바캉스시즌을 피하여 예나 다름없이 둘만의 오붓한 여행을 즐기고자 1박2일 일정으로 남쪽으로 출발하였다.

대전은 남한 국토의 한복판에 있다는 지리적 이점으로  전국 어디든지  5시간 정도면 갈 수 있다.  

 

 

 

 

 이상하게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는 이런 멋진 구름을 자주 보게 된다.

 

 

 

 

통영에는 몇 번 와 봤지만 유명한 이곳 통영 미륵산 케이블카는 처음이다.

국내 최장(1975m)의 케이블카를 타고 아름다운 통영항과 한려수도의 비경을 만끽할 수 있었다.

 

 

 

 

 

 

 

 

 정지용시인의 통영감상비

 

 

 

 

 

 

 

 통영항 전경, 통영에는 해저터널, 충렬사, 서호시장, 연필등대, 수산과학관 등 가까운 곳에 볼 만한 곳이 제법 많이 있다.

 

 

 

 

 

 

 

 시원하게 펼쳐진 아름다운 한려수도  

 

 

 

 

 

 

 

 

 운무가 짙게 낀 다도해의 모습  

 이 정도의 날씨면 전망이 2급 정도는 된다고 한다.

1급이면 대마도가 보인다는데 애석하게도 운무에 시야가 가려져 있다.

 

 

 

 

 

 

 

 

 

 

우리들의 시간

 

                     - 박 경리 -

 

목에 힘 주다 보면

문틀에 머리 부딪혀 혹이 생긴다.

우리는 아픈생각만 하지

혹 생긴 연유를 모르고 인생을 깨닫지 못한다.

 

낮추어도 낮추어도

우리는 죄가 많다.

뽐내어 본들 도로무익(徒勞無益)

시간이 너무 아깝구나.

 

 

 

 

 해질녂 도착한 학동 몽돌 해수욕장. 멀리 해발 565m의 노자산에 운무가 짙게 걸쳐 있다. 

 이곳 거제도엔 500m 안밖의 범상치 않은 산들이 10여개 이상  버티며 각 지역을 분할하고 있는 듯 하다.    

 

 

 

 

물은 엄청 무서워하면서도 바다는 무척 좋아하는 아내

 

 

 

 

  학동 몽돌해수욕장. 시즌오프라지만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탓인지 아직도 곳곳엔

많은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모여앉아 정겨운 휴가지 풍경을 만들고 있다.

 

 

 

 

 

 

 

 

 바로 3일전, 성수기때에는 방값이 꽤 비싸다. 그 때에 비하면 반값도 안되는 숙박비용이 맘에 든다.

 

 

 

 

 멀리 불빛이 환한 곳에서 저녁식사를 마친 후 바닷물에 잠시 발을 적시었다.  동글동글한 몽돌 위에 누워 한참동안

하늘을 바라다 보니 숙소를 괜히 정했다 싶을만큼 심신이 너무 편안하다.  숙소로 돌아오던 중 기분이 한층 Up된 마눌님    

 

 

같은 장소에서 담은 사진이지만 빛에 따라 조금씩 분위기는 달라진다.

역시 사진은 빛의 예술이다.  그런데 확실히 뭔가 많이 모자라다.

 

   다른 곳 찾아보기 (6.1 과 8.14)

 

6월 1일 作 (플래쉬)

 

 8월 14일 作

 

 

 

 

6월 1일 作 (플래쉬)

 

 8월 14일 作

 

6월 1일 作

 

6월 1일 作 (플래쉬)

 

 8월 14일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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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의 따가운 햇볕이 산너머로 넘어간 후 , 인공의 빛은 도시의 또다른 모습을 보여 준다.

 

 

 

 땅거미질 무렵, 낮시간의 휴식을 보상받으려는 듯 하나 둘 불빛을 내품으며 활기를 찾아가는 유성온천

 

 

 엑스포과학공원의 루미나리에. 맥주축제가 열리고 있다.

 

 

 어머니집에 마실 나오신 초등학교때 은사님을 모시고 밤바람을 맞았다.

 

암투병중이신 은사님은 조금은 더 살고 싶으시다고 하신다.

세상엔 바라지 않는 일이 살아온 세월의 무게만큼 더 자주 찾아든다.

 

 

 엑스포다리와 스마트시티의 아름다운 야경

 

 

 

 한밭수목원의 장미원

 

 

 

 호수 주변의 산책로를 따라 느릿한 걸음으로 걷다보면 어느덧 더위도 잊어 버린다. 

 

 

 

오색 레이져광선에 갇혀 살려달라고 울부짖는 아이들

 


레이져 감옥안은  차츰 안정을 찾는가 싶었는데....

 

 

 

 두 명의 악당이 갑자기 손바닥 레이져총을 쏴댄다.

 

 

온몸으로 레이져를 막아내는 꼬마 전사 

 

 

무더운 올 여름도 아이들의 물놀이로 잘 넘어갈 수 있겠지.

 

 

 

 

 

 

 

 

 

 

 

69

 

 

해질녂 외식을 위해 나선 길에 식구들을 10여분간 차안에 방치한 채 갑천변을 오가며 담아 본 하늘풍경,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아름답던 파란하늘에 변화무쌍한 구름들이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KBS 대전방송총국 앞 강변길,  장마구름과 파란하늘의 경계가 뚜렷하다.

 

 

 액스포과학공원, 무서운 속도로 밀려오는 구름 

 

 

 

 

 

 

 

 

 

 아직은 파란 서쪽 하늘, 머리 위엔 어느새 장마구름이 덮고 있다.

 

 

화산 폭발후의 화쇄류같은 구름이 순식간에 하늘을 뒤덮으며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한다.

 

 

 

저 하늘 위의 떠다니는 구름처럼 사랑으로 가득한 세상을 위하여

 

 

 

 

 

 

넬라 판타지아


Nella fantasia io vedo un mondo giusto

나는 환상속에서 나는 바른 세상을 봅니다


Lo tutti vivono in pace e in onesta

모두들 평화롭고 정직하게 사는 세상을


Io sogno d'anime che sono sempre libere

나는 항상 자유로운 영혼을 꿈꾸고 있습니다.


Come le nuvole che volano

저기 떠 다니는 구름처럼


Pien' d'umanita in fondo l'anima

깊은 곳까지 박애(자비)로 충만한 영혼을

 

Nella fantasia esiste un vento caldo

나의 환상속에는 따뜻한 바람이 붑니다


Che soffiasulle citta, come amico

친구처럼 세상에 편안하게 부는 바람이


Io sogno d'anime che sono sempre libere

나는 항상 자유로운 영혼을 꿈꾸고 있습니다.


Come le nuvole che volano

구름이 떠다니는 것처럼


Pien' d'umanita in fondo l'anima

영혼의 깊은 곳에 있는 풍부한 부드러운 마음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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