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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점 황금빛으로 변해가는 내고향.  멀리 서해바다가 언뜻 보인다.

 

 

 선산에서..... 서울에서 살다가 은퇴하여 고향에 내려와 살고 있는 집안 장손(조카뻘)의 농원 앞에 주차를 하고

100m만 걸으면 선친의 묘와 집안 납골당이 있다.

멀리 많은 등산객들이 즐겨 찾는 서해 명산의 하나인 팔봉산이 보인다.  

어릴 적 저녘 어스름에 시커멓게 솟아있는 저 산이 무척 무서웠던 기억이 난다.

 

 

 

  고향의 산과 나무, 들녂에 핀 모든 생명들은 언제나 고향친구처럼 정겹고 푸근하게 맞아 준다. 

 

 

 지난 태풍 '곤파스'의 영향으로 산 곳곳에는 소나무(해송)들이 힘없이 쓰러져 있다.  

집안 조카들의 말로는 마치 토네이도처럼 엄청난 폭풍우가 회오리치듯 이 지역을 휩쓸었다고 한다.

비닐하우스는 단 하나도 남지 않았고, 밭은 큰 비로 도랑처럼 변했고, 우사의 벽과 지붕도 많이 부숴졌다,

친척들도 많은 피해를 입었지만 충청도 특유의 여유 때문일까?

 '괜찮아유. 저희만 그런게 아니니께 다 똑 같쥬 뭐' 라며 위로의 말을 무색케 한다.   

 

 

30여년전 선친과 큰당숙이 출자하여 소박하게 마련한 제실. 다행히 뒷편 소나무가 쓰러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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