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정림사지와 부소산성을 찾아서

 

궁남지에서 연꽃에 흠뻑 취해 정신없이 사진을 찍다보니 시간은 어느새 오후 5시를 가리키고 있다.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꼭 들릴 곳이 두군데 있다. 정림사지의 5층석탑과 부소산의 낙화암은 꼭 보고 싶었던 곳이다.

  

 

 

 

 

정림사라는 사찰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곳은 사찰에 대한 기록은 없으며
다만 이곳 발굴시 발견된 기와에 정림사라는 글이 씌여있어 정림사터로 부르고 있다.

 

 

 

 정림사지 오층석탑 주변은 잔디밭으로 조성되어 있으며 탑 앞쪽으로 사각형의 인공 연못이 있다.

 

 

 

정림사지 5층석탑과 그 뒷편에 위치한  정림사지 석불좌상(보물108호)을 모셔논 법당이 매우 조화롭다.

 

 

 

지금은  법당 안에 잘 모셔진  정림사지 석불좌상.

이곳이 복원되기 이전에는 노지에 아무렇게나 방치된 채 천년 이상을 견뎌왔으리라

 

 

 

문외한이 보아도 눈을 번쩍 뜨이게 만드는 반듯하면서도 부드러운 단면이 돋보이는  정림사지5층석탑 .
정림사지의 한가운데에 위치한 이탑은 백제가 멸망해간 애절한 사연을 간직한 채 1400년의 긴 세월을 말없이 서있다.

 

 

정림사지 박물관전경

정림사지 박물관은 123년간의 찬란한 백제문화를 꽃피었던 부여 사비도성의 중심에 있으며
백제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고, 백제 불교문화와 정림사지 출토유물 등을 전시하고 있었다. 

 

 

 

백제는 일본왕조와도 깊은 혈연 관계가 있어서인지 이 날도 20여명의 일본관광객들이

마치 잃어버린 조상의 발자취를 따라 가듯 매우 진지한 모습으로 이 곳을 돌아보고 있다. 

 

 

 

정림사지에서 부소산성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로타리에 말을 탄 계백장군의 동상이 기품있게 서 있다.  

 

 

 

 

부소산성은 백마강 남쪽 부소산을 감싸고 쌓은 산성으로 사비시대의 도성(都城)이다 .  

웅진(지금의 공주)에서 사비(지금의 부여)로 수도를 옮기던 시기인 백제 성왕 16년(538)에 왕궁을 수호하기 위하여 쌓은 것으로 보인다. 동성왕 22년(500)경에 이미 산 정상을 둘러쌓은 테뫼식 산성이 있던 것을 무왕 6년(605)경에 지금의 모습으로 완성한 것으로 짐작되어 백제 성곽 발달사를 보여주는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금강의 남쪽에 있는 부소산의 산정을 중심으로 테뫼식 산성에는 사자루(혹은 사비루), 영일루(迎日樓), 반월루(半月樓), 고란사(皐蘭寺), 낙화암(落花巖), 사방의 문지(門址), 군창지(軍倉址) 등이 있다. 이 산성은 백제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 수축, 개축을 거치며 축조된 것으로 고대 축성 기술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곳이기도 하다. 부소산성에서 가장 높은 표고 106m의 사비루 부근의 산봉우리에서는 다양한 집터가 발견되기도 하였다.

 

 

 

 

 

 

 

비가 내린 후의 짙은 녹음과 축축한 기운의 흙냄새가 어울어져 1400여년 전 역사 속으로 잊혀져 간

백제의 숨결을 더 많이 느낄 수 있었다.  

 

 

 

 가파르지 않은 테메식 탐방로를 따라 여유롭게 걷다보면 만나게 되는 연리지

  

 

  

울창한 소나무숲 사이로 언뜻 언뜻 보이는 백마강에는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하는 듯 황포돗배가 여러척 보인다.

 

 

 

 

 

 

낙화암 바로 앞 백화정과 마주서 있는 천년송 뿌리.

천년세월의 질긴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뿌리 군상들. 생명은 위대하다.(샤프란 작)

 

 

 

삼천궁녀의 넋을 기리기 위해 세워 놓았다는 백화정

 

 

 

1,400년전 이곳에서 벌어진 인간들의 역사와는 무관해 보이는 백마강은 억만년 세월을 도도히 흐르고 있다.

 

 

 

삼천궁녀가 강으로 몸을 던졌다는 낙화암에는  탐방로가 잘 설치되어 있다.

 ( 많은 역사학자들은 삼천명의 궁녀는 과장된 수치로 보는 견해이다.

성의 규모나 식량문제 등으로 턱없이 많은 숫자임에 틀림없다.

삼국사기나 유사에도 삼천궁녀라는 기록은 없다고 하는데 어디에서부터 생긴 말인지....

 

 

 

낙화암에서 오른쪽 계단을 내려오면 만나게 되는 고란사

 

 

 

고란사에서 내려다 본 구드래선착장엔  황포돗배와 유람선이 있다.

 

 

 

가장 높은 곳(106m)에 위치한 사자루(최근명 사비루)의 현판은 의친왕의 글씨라고 한다.

   

 

 

저녁놀의 강한 햇살을 온몸으로 받으며

 

 

 

 

해지기 전의 강한 햇살은 숲 속에 더 진한 음영을 남긴다.

 

 

 

부소산성의 후문쪽을 나서니 어느새 날이 저무려고 한다.

비가 걷힌 후의 파란 하늘과 새털구름 속에 숨어 하루를 넘기려는 저녁해가 참 보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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