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서 아나운서가 지금 밖에 나가면 훤한 보름달을 볼 수 있다고 전한다.

구름에 달이 숨어버릴까봐 급히 정원에 삼각대 설치하고 달 사진 몇장을 담아 본다. 

요즘들어 달에 대한 세인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지긴 했지만(각종 서적, 나사직원이나 아폴로 비행사들의 증언, TV서프라이즈), 나는 소년시절부터 천체와 달, 심지어 미지의 생명체에 대한 궁금증이 참 많았다.

 

소년의 호기심을 60이 넘도록 가지고 있으니 나는 여전히 유치한 것 같다.

어릴적 수십번은 탐독했던 과학 전집 탓(덕?)일 수도 있고, 청소년 시절에 읽은 서머셋 모옴의 '달과 6펜스'때문일 수도 있다.

호기심은 유치하거나 엉뚱해서 무시 당하기 일쑤지만 공상의 자유로움을 통해 과거의 관념을 탈피한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일이기도 하다. 인간에게서 지적 호기심이 사라진다면 동물과 다르지 않다. 나는 동물이고 싶지 않다.

 

보름달을 담은 기념으로 그간 밝히기 꺼려왔던 달에 대한 나의 생각을 밝힌다.(재미로만 봐주시길)

 

 1. 달은 기존의 학설처럼 지구의 일부분이 떨어져 나가 형성된 위성이 아니다. (단정)

    - 달의 금속성분은 지구의 것과 다르며, 표면 암석은 오히려 지구보다 더 오래된 것들이어서 과거 학교에서 배운 지구와 혜성간의

      충돌설은 답이 아닐 수 있다. 

    - 달은 우연히 지구 중력에 포획된 별이거나 누군가의 목적으로 지구 옆에 붙여진 위성이다.  

 

 2. 달은 자연적으로 생성된 별이 아니고, 지적생명체에 의해 만들어진 인공위성일지도 모른다.(가설)

    - 달 내부공동설이 있다. 달 지진파 검사시 종소리현상은 달의 내부가 거의 비어있다는 뜻이다. 표면안쪽은 두께 32~50km의 금

      속성 물질이, 바깥 은 암석으로 덮여있다. 크기도 지구의 1/4인데 질량은 1/81에 불과한 가벼운 쇠공이다. 이러한 형태는 결

      코 자연적으로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 달은 늘 한쪽 면만 보인다. 즉 한번 공전할 때 한번 자전한다는 말인데 우리 태양계엔 이런 자연위성은 없다.

    - 달은 거의 완벽한 원형궤도로 지구를 돈다. 타원형이 아닌 원형궤도로 도는 위성은 지구에서 쏘아 올린 인공위성들 밖엔 없다.

    - 달은 자연 위성으로 보기에는 지나치게 큰 위성이다.  통상적인 위성의 크기는  행성의 1/100 정도인데 반해, 달은 지구의

      27.4%의 엄청난 크기다.

    - 달을 둘러싼 금속들도 자연상태에서 만들어질 수 없는 핵원자로의 인공물질인 크롬, 티타늄, 우라늄 236 등이다.

    - 달의 지표면 곳곳에서 번쩍이는 발광현상과 한달에 한번씩 울리는 달 내부의 진동음은 여전히 미스테리다.

  

 3. 달이 만들어진 목적은 지구의 자연과 생명을 유지시키기 위한 거대한 우주프로젝트일 수 있다.(가설)

    - 지구에서 바라본 달과 해의 크기는 똑같다. 실제로는 태양이 400배 크지만 거리가 400배 멀기 때문에 달이 지구에 미치는 영

      력은 태양 못지 않다.물과 썰물 현상은 지구의 대륙과 해양, 대기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23.5도 기울어진 지구의 축에 영향

      을 미쳐 4계절 현상을 일으킨다. 또한 광합성작용, 인체에 미치는 영향, 지구의 자전속도와 자기장 형성 등등. 달이 지구의 자연

      과 생명체에 미치는 영향은 지구 생존절대적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우연이라 말하기엔 어색할만큼 기막히게 잘 계산된 수

      학적 산물로 보인다. 

 

이러한 가설이 모두 달 음모론자들의 허황된 말인지, 반대로 아직은 진실을 밝힐 수 없는 X-file이 있는 것인지 판단하기 이르다. 물론 달이 인공물이건 자연물이건 당장 우리가 살아가는데 큰 차이는 없다. 달이 자연위성이라면 우주의 섭리일 것이고, 인공위성이면 착한 외계생명체의 덕을 톡톡히 보는 것이다.

넉넉잡아 앞으로 1,000년안에는 달의 진실이 밝혀질 것이고, 10,000년의 시간이 흐른 뒤에도 인류가 진화하여 살아남는다, 우리 자신이 태양계 어느 위기의 별에 생명유지프로젝트를 실현시킬지 모른다. 

어떤 경우이든 우리는 지금처럼 살면 된다. 아침에 커피 한잔 마시고, TV를 보고, 친구를 만나고, 여행도 하면 된다. 그저 생

멸변화하는 우주의 어느 한귀퉁이에서 잠시나마 살고 있음에 감사하면 된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유기질은 기껏해야 무기질로 가득찬 우주의 파생물질이 아니겠나!

광대한 우주속에 던져진 우리는 해프닝같은 존재지만 그 확률로 따지면 말할 수 없을 만큼 귀한 존재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귀하다

 

 

그 중에서도 이상을 꿈꾸는 빛나는 존재이면 좋겠다

 

 

달빛 아래 빛나는 Moonwalker

 

 

 

 

 

 

 

지난주 아내의 변심으로 공주맛집 대신 예당호를 찾았던 아쉬움에 오늘은 백반기행에 소개된 그 맛집, 공주시장정육식당을 찾았다. 메뉴는 당연히 한우육회비빔밥. 부지런한 주인장은 나의 비빔밥 비비는 모양이 영 시원찮게 보였는지 직접 젓가락 두개를 빙빙 돌리는 뛰어난 솜씨로 먹기좋게 비벼준다. 식후 품평을 말하자면 서비스 포함하여 당연히 별 다섯. 채썰은 생밤의 아삭한 식감과 잘 다져진 육회와 고추장맛이 소문대로 일품이다.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기분좋은 음식이다.

이 포만감과 정비례로 느긋해지는 마음. 소화도 시킬 겸 바로 앞 공산성을 돌아보기로 한다. 


공산성은 금강에 접한 구릉 위에 석축과 토축으로 계곡을 둘러 쌓은 산성이다. 백제 문주왕이 이곳 웅진(475년)으로 천도하여 성왕 16년(538년) 사비(부여)로 옮길 때까지 64년 동안 백제의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인 공주를 보호하기 위해 축조되었다.

 백제시대에 축조된 이래 여러 차례의 개축을 거쳐서 현재까지 보존되고 있다. 성곽의 구조는 석축 약 1,810m, 토축 약 390m로 합계 2.2km에 이르니 산책코스로 적당하다.



맛집블로거가 아니니 식당안의 모습은 생략. 빈자리 없이 손님이 꽉차 있었다.


성의 서문인 금서루와 진입로 입구에 나열된 비석들. 이 비석들은 이 지역 곳곳에 흩어져 있던 지방관들의 선정비를 모아놓은 것이라 한다.   




금서루의 옆쪽에도 입구가 있어 바로 산성외곽을 오를 수 있다.  


금서루 안으로 들어서면 꽤 넓은 규모의 산성공원이 펼쳐진다.


공북루에서 바라본 산성공원.

만평 남짓한 넓은 공터는 몇년전 왕궁관련유물이 많이 출토된 곳으로 3~7m 밑에서 70여채의 집터와 유물이 발견되었다.


2.2KM의 산성 둘레길은 훌륭한 산책코스  




오르막과 내리막으로 이어지는 산성길이 제법 가파르다.


만하루와 연지. 연지는 깊이가 9M나 되는 석축으로 깊어질 수록 좁아진다.


가파른 산성길은 가끔씩 휴식이 필요하지만 탁트인 금강을 바라보며 걷는 즐거움이 있다.




비단결같은 물빛의 금강은 생명수다.

구석기때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은 단 한번도 이 곳을 떠나지 못했다.   


동문선을 지은 서거정이 공주에 여행와서 아름다운 경치에 반해 공주 10경이라는 시를 지었다고 한다.




공산성의 얼음창고


얼마전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된 공산성은 원래 백제의 토성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영동루


성곽에서 바라 본 공주의 구시가지


반갑게 마주친 벚꽃 아래에서







인조가 이괄의 난을 피해 이곳에 머물면서 두나무에 기대어 난이 평정되기를 기다렸다는 곳에 지어진 쌍수정.

난이 평정된 후 나무에 작위를 내렸다고 한다. 과연 나무에게 벼슬이 무슨 소용있을까?  

왕의 행차 때 가지가 올라갔다는 속리산 정2품송처럼 왕의 권위를 높이기 위한 또다른 수단이었을 것이다.


금서루쪽에서 바라본 공산정. 공주 강변로를 지나다 보면 우뚝 솟아 있는 정자다.


공산정에서 바라본 금강 건너편 고수부지 풍경


1시간 반의 산행에 목이 마르다. 저 카페엔 어떤 이야기가 남아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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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은 코로나로 인해 유래없는 깊은 수렁에 빠진 듯하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모두가 믿음과 배려로 위기를 극복해야 할 때다. 

  얼마전 허영만 화백의 백반기행에 공주 맛집이 소개된 적이 있다. 

  그 맛집도 찾아 보고, 근처 유구천에서 배스탐색도 할겸 나들이길을 나서본다.

 

  한참을 달려 공주 공산성 앞에 다다랐을 때, 갑자기 아내는 목적지를 예산에 있는 예당저수지로 바꾸란다. 

  그곳에 호수를 가로지르는 출렁다리가 만들어졌다는데 꼭 한번 보고싶다는 것이다. 

  왜 여자의 마음이 갈대라는지 알 것 같기도 하다.

  마눌님의 엄명을 받자옵고 자칫 군소리를 했다가는 여러가지로 이로울 것이 없다.

  그까짓거 한 40킬로만 더 가면 되는데... 나의 애마는 밟는대로 슝슝 잘 나가는데 무얼 걱정하리... 



예당호 국민관광단지에서 바라 본 출렁다리.

 2,30년전 동료들과 자주 낚시를 다녔던 곳이라서 낯설지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너무도 변해버린 주변풍경에 초행길처럼 느껴진다.


가는 날이 장날. 하루만 더 서둘렀어도... 관광객이 현저히 줄어든 탓에 주변의 카페나 식당도 한산하고 임시휴업한 곳도 많다.


 예당저수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저수지다. 그냥 바다를 보는 기분이다.

그나마 호수주변에 조성된 데크는 폐쇄되지 않았으니 불행 중 다행이다.


드넓은 예당호의 청량한 바람과 온몸을 감싸는 포근한 햇빛. 호수를 향해 긴 손 내민 소나무에 반가운 미소를 보낸다.   







오랜만의 모델 역할에 어색한 샤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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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눈이와 DB는 여전히 학업과 작품활동, 강의를 병행하며 열심히 살고 있다.

자신들의 미래를 위해 한발짝씩 전진하며 멋지게 사는 모습이 참으로 대견하고 고맙다. 


삶이 짧은 만큼 우리에겐 더 의미있게 살아야 할 의무도 있다.

그러니 삶을 낭비하지 말고 끝없이 사랑하고 노력하거라.

 

Merry Christmas & Happy New Year









하나와 산책(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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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올리는 부부여행기다.

참으로 아쉬운 일은 늘 인생 1순위였던 부부여행이 다른 일에 밀려 순위에서 멀어지더니 결국 변변한 여행 한번 못하고 몇해가 지나가고 말았다는 것이다. 

버나드 쇼의  " 내 이럴 줄 알았다. 어영부영하다 내 이렇게 될 줄 알았다."란 묘비명이 언뜻 생각난다.

뭐니뭐니해도 인생살이는 돈이나 명예를 쫒기 보다는 열심히 사랑하고 열심히 하고 싶은 일에 투자하는 것이 득인 것 같다. 

이번 여행은 아내의 부모님이 잠들어 계신 경북 모처의 카톨릭공원묘원을 들렀다가 오랫동안 벼르던 안동길에 오르기로 했다.  

인생은 짧지만 여행은 길다. 

 

 

늦가을의 선득한 바람이 불어오는 카톨릭묘원에서 망자를 위한 기도 중

 

 

만휴정 가는 길(안동시 길안면 묵계리). 

참으로 흥미진진하게 시청했던 주말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의 촬영지 중 하나다.

 탄탄한 구성과 역사성, 민족혼, 신분을 뛰어넘는 사랑,

뛰어난 연기력 등등 근래 보기드문 수작이었다고 기억된다.

 

 

두 주인공  이병헌, 김태리가 도공 황은산을 만나기 위해 찾았던 바로 그 암자이다.

 

 

젊은 남녀가 드라마속의 유진초이와 고애신처럼. "합시다. 나랑 Love"를 연출하고 있다.

 

 

여기서 이런 샷을 날리고 싶어 망원렌즈를 장착하고 멀리서 대기하고 있었는데....

샤프란은 뒤에서 기다리는 젊은 사람들을 위해 양보를 거듭하다 결국은 포기. 수줍게 앉아있는 아가씨들만 도촬해 본다.

 

 

 

 

안동 시내로 향하던 중 경치좋은 길안천에서 잠시 머문다. 앵글러부부는 물만 보면 그냥 좋다.

빛바랜 단풍만큼이나 진하게 변해가는 가을햇살이 좋았다.

 

 

 

안동시내 호텔에서 일박 후 정오 쯤 찾은 병산서원.

들어가는 길이 뜻밖의 비포장길이었지만 눈앞에 펼쳐지는 고즈넉한 풍경도 뜻밖의 감동을 주었다.

서애 유성룡 선생이 1572년 풍산읍에 있던 풍악서당을 이곳으로 옮겨온 것이 병산서원의 처음 모습이며,

1868년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헐리지 않고 살아남은 47개 서원 중 하나이다.

금년 7월 10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병산서원의 백미는 만대루이다. 7칸 기둥사이로 보이는 병산과 낙동강이 바라보는 이의 심신을 편하게 해준다.

 

 

보는 사람만 없다면 차 속에 넣어둔 안동소주와 부침개를 꺼내와 옛 선비의 향취를 느껴 봄직한 곳이다.

애석하게도 출입금지 구역이다

 

 

 

 

 

서원의 중앙에 자리한 입교당(강당)

 

 

 

 

 

둘러볼 데가 그리 많지 않은 만큼 느긋하게 주위를 둘러볼 수 있어 좋다.

늘 그 자리에 서있는 병산과 유유히 흐르는 강물처럼 바쁠 것도 없이...  

 

 

부용대에서 내려다 본 하회마을. 이 마을은 풍산유씨가 600년간 대대손손 살아온 한국의 대표적인 동성마을이다.  

 

 

마을 이름이 하회(河回)라고 한 것은 낙동강이 S자 모양으로 마을을 감싸 안고 흐르는데서 유래되었다.

풍수적으로도 사람 살기에 가장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삼신당 신목. 수령이 600여년 된 느티나무로 마을의 정중앙에 위치하며 아기를 점지해주고 출산과 성장을 돕는 신목이다.

 

 

멀리에서 보아도 단연 돋보이는 건축물이 원지정사이다.

이곳은 서애 류성룡선생이 부친상을 당하여 낙향한 후, 서재로 쓰려고 지은 집이다.

 

 

옛날 담들은 소박하지만 기능적이고 멋스럽다.

 만일 담 위에 기와를 얹지 않았다면 가옥의 기와와 어울리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눈비에 쉽게 허물어졌을 것이다.  

 

 

마을에는 민박집도 있어 하룻밤 머무르며 옛정취를 체험할 수도 있다. 

 

 

 멀리 하회교회가 보이는 둥근 담장길을 사진에 담으려는 순간, 전기차를 탄 생기발랄한 아가씨들이 소리를 지르며 달려온다. 

 

 

멀리 보이는 곳이 부용대다.

하회마을의 집들은 삼신당 느티나무를 중심으로 강을 향해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좌향이 일정치 않다.

주로 큰 기와집을 중심으로 주변의 초가들이 원형을 이루고 있다.

 

 

만송정 숲. 이 솔숲은 겸암 류운용선생이 젊은 시절에 조성한 것으로,

마을 서쪽의 지기(地氣)가 약해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심은 비보림이다.

 

 

깎아지른 기암절벽과 유유히 흐르는 강물이 한폭의 그림이다. 곳곳에 부용대의 절경을 화폭에 담아내려는 화가들이 눈에 띄인다.

 

 

부용대를 배경삼아 여인네 사진 한장 그려본다

 

 

사람들은 계절과 함께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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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일이냐 친일이냐

 

일본의 아베 내각이 결국 칼을 빼어 들었다.

그들의 입장에선 오랜 기간 꾹꾹 참아 왔던 일들에 대한 보복 차원이겠지만, 우리 입장에서 보면 방귀 뀐 놈이 성내는 꼴이다. 언제까지 이런 불편한 관계가 지속될지 아무도 모른다. 경제공동체의 성격이 강한 요즘 국제관계를 고려하면 이웃 국가의 노골적인 경제 제재는 선전 포고와 같다.

 

사태의 직접적 원인은 대법원의 강제징용자 개인청구권 인정과 한국 내 일본자산 압류 결정에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국가간의 조약은 부정할 수 없는 것이고, 그 주체가 어느 정부이건 잘잘못을 상대국가에 물을 수는 없다. 국제적으로 중재안을 내더라도 우리 측 결정이 불리하다. 그러면서도 왜 무리수를 뒀는지 지금도 의문이다자칫 본전도 못 찾을 시비를 건 꼴이다. 당시 우리나라는 우리의 기대와는 달리 연합국도, 전쟁피해국도, 침탈된 식민지도 아닌 일본 패망 이후 일본으로부터 분리 독립된 나라로만 간주되었기에 전후 보상 대상국도 아니었다. 이런 불리한 상황에서 그나마 특별협정 대상국으로 인정되어 겨우 맺게 된 것이 1965년 한일협정이다. 이에 따른 보상금(일종의 위로금)도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었지만, 국가중흥의 중요한 시기에 크게 이바지한 것도 사실이다.

 

문제는 오히려 지금 상황이다.

일본의 집권 극우세력과 한국의 집권 좌파세력이 맞붙어 서로의 정치적 손익계산서를 두드린다는 점이다. 서로 조금씩 양보하면 해결할 수 있는 일을 이들은 여간해서는 스스로 문제를 풀어낼 것 같지 않다.

 

이번 일이 우리에게 결코 유리하지 않은 것은  일본의 경제제재 조치의 배후에 트럼프가 있기 때문이다. 문대통령의 끊임없는 엇박자 행보와 반일의식 고취로 말미암아 이미 1년 전부터 아베와 트럼프의 머릿속에는 반 문재인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었고, 적절한 시기를 노려 문재인 때리기를 시작했다는 느낌이다. 공격을 감행한 측에서는 매 맞는 대상이 상당한 고통을 느껴서 굴복하거나, 적극적으로 중재를 요청할 때까지, 혹은 내부적 불만이 심화되어 정권교체가 있을 때까지 경제적 압박을 가한다는 목적으로 시작했겠지만, 아마도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해 당사국인 한국이 입을 피해를 100으로 봤을 때, 일본도 그 1/10 정도는 피해를 받을 것이고, 미국에게도 북한제재와 중국과의 무역전쟁에 마이너스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사태는 반대급부로 북러에게 경제안보 면에서 호재이기 때문에, 우방국끼리 자존심 내세우며 오래도록 피 터지게 싸울 일은 아닌 것이다.

 

솔직히 말해 나는 오래전부터 일본과의 과거사 논쟁은 멈춰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의 모습이 과거에 얽매인 약자의 열등감으로 비춰지는 것이 싫었고일본에 대한 분노가 정의로움으로 포장되는 카타르시스적 민족주의도 싫었다.

거리에 소녀상도 강제징용 배상도 더 이상 거론하지 않았으면 했다. 보상이든 배상이든 돈 몇 푼을 받고 마음에도 없는 사과 한마디 듣는다 해서 과거의 아픈 기억이 치유되는 것도 아니고, 당시 고통 받았던 세대의 삶의 바뀌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제발 정부나 국민들이 시대착오에 빠져 소모적인 복수혈전에 매달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가 독립한지 이미 74년이나 지났고, 한국의 중심세대는 일제 식민지를 경험하지도 않았다. 쓰라린 역사이지만 지금 세대에겐 지나간 과거의 역사일 뿐이다. 그 과거의 응어리가 국가 간의 관계에 발목을 잡고, 원수처럼 지내야 할 이유는 없다.

 

우리는 조선백성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이고, 옛날처럼 가난하지도, 불행하지도, 억압받지도 않는다.

 

단언컨대 우리의 케케묵은 과거사 컴플렉스는 한일 양국의 관계는 물론 우리 자신의 미래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과거의 문제를 남 탓보단 내 탓이라 여기는 반면교사의 마음으로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현명한 자세다.

 

이번 사태를 보며 문정부의 준비성은 한심한 수준이다.  일본의 경제보복을 예측했을텐데, 대응책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상대방에게 싸움을 걸때는 상대방이 휘청거릴 정도의 카운터 펀치 하나 정도는 준비되어야 하는데 아직 아무 것도 내놓지 못하는걸 보면 말싸움으로만 끝날 줄 알았나 보다. 억지 춘향 같은 GSOMIA 파기나 올림픽 불참은 적절한 답이 아니다. 비장한 표정으로 상응하는 조치를 취한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라며 대국민 결의를 다지지만 내 귀에는 답답한 옥쇄작전처럼 들린다.


생산 현장에서는 소재나 부품 하나만 빠져도 완성품은 나올 수 없다. 하물며 대체 불가능한 핵심부품이 제 때에 공급되지 못한다면 공장은 그대로 올 스톱이 된다. 혹 제3국이나 국산으로 대체 가능하다 하더라도 그 질이 떨어진다면 수출에 막대한 악영향을 끼칠 것은 뻔하다. 아직 전초전도 치루지 않았는데 이미 원화의 달러환율은 1200을 넘어섰고, 코스피와 코스닥은 바닥을 쳐 하룻만에 50조가 빠져 나갔다. 경제제재를 당하는 한국에 대한 해외 자본의 심리적 기피현상은 점점 더 심각해질텐데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다급해진 문정부가 소재와 부품 산업을 키우겠다지만 어떻게 짧은 시간 안에 부품을 공급하고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일본과의 50년 기술 격차를 단 몇달 안에 따라 잡겠다는 것인지 참 딱하기만 한다정부를 믿지 못하는 대부분의 기업들은 필사적으로 자구책을 강구하겠지만 해결책 마련이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철저하게 친일(親日)하고, 지일(知日)하며극일(克日)해야 한다.

 

이순신 장군이 왜군과 싸워 전승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사전에 충분한 전력을 비교 분석하고, 적의 장단점을 파악하고지형적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였기 때문이다결코 애국심이 넘치고 강한 전투력이 있어서 이긴 것만은 아니다.

나는 문대통령이 꼭 이순신 장군을 본받고 싶다면 지금처럼 우리가 약할 때 대결할 것이 아니라 잠시 후퇴하였다가 승리가 가능한 시기를 노려야 한다고 본다. 그것은 한반도가 완전한 하나의 통일국가가 되어 그 역량이 극대화되었을 때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께선 오해하지 마시길... 사회주의 연방국가가 아닌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의 통일이라는 것을.

 

2019.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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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의 선택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인간은 사회적 관계 속에서 성장할 수 있고, 그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 우리 주변에는 타인과 자주 다투거나 말썽을 일으키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감정을 앞세운다는 점이다. 이들은 사회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가 간의 관계 역시 개인 간의 관계와 비슷하다. 어떤 면에서는 사회학자 니부어의 말처럼 국가의 도덕성은 개인보다도 약하고, 전쟁과 같은 광포한 집단 범죄도 저지른다.

 

우리에게 우려했던 일이 예상보다 빨리 다가오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에서 고립화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 이대로라면 남북한이 쌍으로 국제 왕따 국가로 전락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때부터 미국과 엇박자를 내기 시작했고, 끝도 없는 반일의식 고취는 급기야 일본으로 하여금 경제제재의 칼을 빼들게 했다. 일본의 경제보복은 철저하게 준비된 것이었고, 예견 가능한 일이었다. 이들은 끝없이 자신들을 우롱한 문재인정부 손봐주기에 들어간 것이다.

 

엊그제에는 약속이나 한 듯 중국과 러시아는 대한민국의 방공식별구역을 사전 통보 없이 침범했고, 하루 뒤에는 북한도 두발의 미사일을 쏴댔다. 최근 끈 떨어진 한국에 대한 경고성 무력행위를 벌인 것이다. 결국 동변상련의 위협을 느낀 북중러는 자연스레 신 북방 삼각관계를 갖추기 시작했고, 남방 삼각관계에서 한국을 떼어내려는 시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요즘 문대통령의 얼굴빛이 어둡다. 그도 그럴 것이 풀리는 일이 하나도 없으니 당연한 현상이다.

 

가뜩이나 소득주도성장정책의 실패로 한번 꺾여버린 경제는 전혀 나아질 기미는 없는데 일본마저 경제제재로 뒤통수를 치고 있으니 오죽하겠는가평생 사회주의 이념에 매몰되어 북한몽, 중국몽에 빠져 살던 좌파정부가 모든 사회주의  정책을 전면 수정해야 할 판이니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모든 것이 생각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국민들의 높아진 정치의식과 다양한 방송매체 덕에 지상파를 장악했어도 진실을 가리기에는 솔솔 새어나가는 통로가 너무 많다.

 

문정부는 일단 미봉책을 강구할 것이다.

 

첫째, 대북관계는 계속 눈치 보기를 할 것이다. , 국민들의 의심어린 눈초리를 의식해 지금까지 저자세를 취했던 친북정책은 김정은의 비위를 거스르지 않는 수준에서 조정할 것이다.

 

둘째, 경제정책은 이미 부분 수정에 들어갔지만 특유의 자존심 때문에 크게 떠들지 않을 것이다. 쉽게 나아지지 않는 경제상황은 국제경제의 악영향 탓을 강조할 것이고, 아전인수식 통계조작과 세금 쏟아 붓기 등으로 여론을 무마하려 들 것이다.

 

셋째, 외교정책에서는 미국에 의지하려 할 것이다. 미국이 좋아서가 아니라 미국의 우회적 경제압박과 군사비용 부담, 일본의 경제보복 중재 등과 같은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달리 선택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일본과의 관계는 누군가가 적극적인 중재를 하지 않는 한 쉽사리 해결될 것 같지 않다. 문대통령의 고집스러운 성향에 비추어 볼 때, 그의 뿌리 깊은 반일의식은 스스로가 문제를 풀 마음도 그럴 용기도 없어 보인다.

 

문정부의 아마추어리즘은 외교뿐만이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어리석었다.

국내에서는 대책 없는 탈 원전정책, 듣도 보도 못한 소득주도성장, 무조건 4대강 보 해체, 우리만 양보한 남북군사합의, 우방과 UN제재를 무시한 북한 감싸기, 막가파식 대일외교 등 애초부터 우려했던 일들을 거침없이 추진하다가 이 모두가 한꺼번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그러나 스스로를 정의이며, 선이라고 여기는 좌파정부는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내어 해결하기 보다는 어떻게 해서든 국민을 호도하고 온갖 수단을 이용해 위기를 벗어나려고 할 것이다.

 

그들은 꼬여버린 국내외 정세는 뒤로 한 채 모든 촛점을 내년 총선 승리에 맞추려 할 것이다. 대내적으로는 보수우파의 균열을 획책하기 위해 한국당내 친박 비박계간의 싸움을 부채질하고, 박전대통령을 사면시켜 우리공화당과의 세력 다툼도 벌이게 할 것이다. 대외적으로 아베를 표적 삼아 친일적폐, 토착왜구 운운하며 표를 결집하려 들 것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트럼프나 김정은도 이용할 것이다.

이들은 오랜 야당생활과 운동권에서 투쟁만을 주특기로 삼았던 만큼 국정 운영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력이지만, 위기를 탈출하는 능력만큼은 북쪽 사람들 못지않게 도가 튼 자들이다.

이들이 내년 총선에 목을 매는 또 다른 이유는 단순히 정권유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좌파 전체의 안위가 달린 절체절명의 상황임을 스스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보수우파의 폭망 사태로 인해 가만히 앉아서 숨만 쉬고 있어도 20년은 넉넉히 집권할 수 있었던 좌파정권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찾으려는 사회주의식 망상정치로 인해 5년을 채우기가 어려울 것 같다.

 

2019.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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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밀복검 (口蜜腹劍)

 

미국은 이미 하노이 회담에서 영변 핵시설 외에 비밀리에 숨겨 놓은 핵시설까지 포함하여 폐기할 것을 요구하여 회담이 결렬된 바 있는데, 문 대통령은 또다시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격으로 핵시설의 일부분인 영변 핵시설만 폐기하면 한반도에 비핵화가 이루어질 것처럼 엉뚱한 발언을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한·미 정상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영변의 핵 시설에 대해 "진정성 있게 완전히 폐기 된다면 그것은 북한의 되돌릴 수 없는 실질적인 비핵화의 입구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잠시 그의 발언 속에 나타난 어폐를 찾아 보겠다.

영변의 핵 시설에 대해 진정성 있게 완전히 폐기 된다면’  이란 문장에서 진정성이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문법적으로 어울리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의미상 완전폐기를 강조하려는 기만적 단어 때문이다일부시설만 폐기하는 행위 자체가 이미 진정성을 상실하고 있다. 문장에서는 부분적 폐기가 마치 완전한 폐기인 듯한 뉘앙스를 진하게 풍기고 있지 않은가? 

 

따라서 '북한에 있는 모든 핵시설이 진정성있게 완전히 폐기 된다면'으로 고치면 의미상 올바른 문장이 될 것이다.

 

실질적인 비핵화의 입구가 될 것이라는 최종 문장 역시 맞지 않는다.

 이 문장은 어색하기 짝이 없다. 굳이 고친다면 '북한의 되돌릴 수 없는 실질적인 비핵화의 출발점이 될 것' 이라고 고쳐야 할 것이다.

 입구는 그냥 누군가가 들어가는 ()이다. 김정은이 그 문 앞에 서서 들어갈지, 들어가지 않을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어쩌면 문 대통령은 이 모든 선택권이 오직 김정은에게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출발점이라는 쉬운 단어를 일부러 피했는지도 모른다.

    

무슨 거창한 언어분석이나 심리분석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이 짧은 문장 속에는 검은 속내가 숨겨져 있다. 특히 발표시점이 문 대통령이 기존의 대북제재 해제 행보를 멈추고, 북유럽 순방 중 북한이 먼저 핵 폐기를 선행해야 한다는 발언을 함으로써 김정은에게 호되게 욕을 먹었던 직후라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엄청 놀라고 억울했을 것이다. 자신이 말한 핵 폐기는 북한이 주장하는 영변 핵폐기만을 의미하는 것인데 그걸 몰라주니 말이다.  그래서 이번 발표문에서는 영변 핵시설 폐기에 진정성, 완전, 실질이라는 단어를 강조함으로서 김정은의 오해를 풀어주고, 그의 속셈을 최대한 숨겨주고 있는 것이다.


만일 문대통령이 진심으로 북한의 핵폐기를 원하고 있다면 그의 발표문은 '북한에 있는 모든 핵시설이 진정성있게 완전히 폐기 된다면 그것은 북한의 되돌릴 수 없는 실질적인 비핵화의 출발점이 될 것' 이라고 표현되었을 것이다.


바둑의 하수는 자신의 수가 상수를 속일 수 있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상수의 눈엔 하수의 꼼수가 손바닥 손금보이듯 죄다 보인다.



(참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7일 한··일 협의 소식통을 인용해 문 대통령이 회담에서 "영변의 핵시설 완전폐기도 큰 의미가 있다.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폐기하면 개성공단 단지의 재개 등 남북 경제협력을 용인해 줬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말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했다고 전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좀 더 신중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남북 경제협력을 재개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비핵화가 더 확실히 행해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다.

 


   

  2019.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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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일병 구하기

 

TV 국회방송에 라이언 일병 구하기가 방영되고 있다.

이미 여러 번 감상했던 영화이건만 볼 때마다 감동을 받는다. 전쟁 영화가 흔히 저지르기 쉬운 과장된 영웅담 대신 잔잔한 휴머니티가 있고 현장감이 생생해서 마치 내가 전쟁터에 있는 기분이 든다. 오늘은 영화 중간쯤부터 감상했는데 또 감동을 받았다. 걸핏하면 감동 받고 눈시울이 붉어지는 것은 나이를 먹었다는 증거란다. 옆에 아내도 흘낏 보았는지 또 감동 받으셨어요~’ 라며 놀린다.

하긴 K-pop스타 때도 그랬고, 동물농장 때도 그랬고, 최근엔 미스트롯 때에도 그랬으니 시도때도 없이 눈물이 많아진 것에 대해서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영화 속에서 정확히 첫 번째 나의 감정선을 건드린 장면은 복부에 총상을 입고 죽어가는 병사가 어린애처럼 엄마를 찾는 장면이었다. 그는 군인이기 이전에 한 어머니의 작고 약한 아들이었음을 공감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어렵게 찾아낸 라이언 일병이 귀향조치를 거부하며, ‘여기 형제들을 놔두고 이곳을 떠날 수 없다.’는 말이었다형제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그에게는 바로 옆에 있는 전우가 형제이고, 그 형제를 버릴 수 없다는 말이다나 역시 그랬을 것이다.

마지막 세 번째는 반백이 다 된 라이언 일병이 대위의 묘비 앞에서 한 대사이다. 너를 위해 죽어간 전우의 몫까지 최선을 다해 살라고 한 말을 기억한다며 자기 아내에게 여보, 나 좋은 사람이었어?’라고 묻는 장면이다. ‘. 당신은 좋은 사람이었어요.’

 

사람은 언젠가 죽는다. 그러므로 죽는 것을 억울해 할 필요는 없다. 다만 살아있는 동안 우린 어떤 삶을 살아야 하고, 어떤 인간이어야 하는가의 문제만이 남는다.

 

영화가 끝나갈 즈음, 요즘 유투브에 빠진 아내가 정부를 규탄하는 궐기대회 영상을 크게 틀어놓는 바람에 영화의 감동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말았다.

갑자기 영화 속 감동에서 답답한 현실로 돌아온 기분이다.

하기야 요즘은 다양한 매스미디어 덕분에 나라 안팎의 비밀스런 일들이 속속들이 까발려지니  정보에 밝을 수는 있겠지만 반대로 좌우 진영 간의 싸움은 나라를 온통 이념의 전쟁터로 만들어가는 분위기다.

 

요즘 시사TV 프로그램을 보더라도 출연하는 패널들은 늘 좌파와 우파로 나뉘어져 이마가 깨지도록 싸운다. 저러다 패널 들끼리 원수가 되는 건 아닐까 걱정스러울 정도다.

그들은 사회적 지명도도 높고 말싸움에서는 남에게 뒤지는 사람들이 아니니 무조건 상대방을 누르려 한다. 이들은 원래부터 자기진영의 논리를 대변하려 나온 사람들이지 타협점을 찾으려고 나온 사람들은 아니다.

 

문제는 남을 설득하고 조종하는 지도층 인사들이 아니라 이런 프로그램을 보는 시청자들의 낮은 인식태도이다. 대중들 가운데 적지 않은 사람들이 판단력이 부족하고 이성적이지도 못하며 내편이 하는 말만 신봉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세상을 보는 식견이 부족하거나 정치경제사회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다 보니 대부분의 정보 획득은 주로 뉴스 앵커나 기자, SNS의 전달자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감정적이거나 편향적 보도가 무지한 대중에게 전달될 때 그 부정적 파급력은 엄청날 수밖에 없다. 전달자들은 이 점을 노린다.  

 

나는 이쯤에서 한 가지 제언을 하고 싶다.

누구의 말이 진실에 가까운지, 누구의 말이 거짓과 억지로 대중을 현혹하는지를 구별하는 방법이다. 물론 이것도 아주 주관적인 것이다.

 

○ 알기 쉽게 말하면 진실. 말이 길고 알아듣기 힘들면 거짓

이성적 판단에 호소하면 진실. 감정에 호소하면 거짓

사건의 원인에 대해 분석하면 진실. 사건의 피상적 결과만 강조하면 거짓

일반 원칙으로 구체적 사실을 비판하면 진실. 구체적인 사실을 전체적인 것으로 확대 해석하면 거짓

어떤 주제에 대해 가감 없이 언급하면 진실. 접근조차 못하도록 차단하려고 하면 거짓

현실적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하면 진실. 현실적 문제를 이상론으로 해결하려 하면 거짓

 

문 정부 2년을 간단하게 평가해 보겠다. 혹시 이 글이 이해하기 어렵고, 감정적이고, 피상적이라면 거짓이고, 그렇지 않다면 진실일 수 있다.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며 사회주의 이념에 매몰되어 있는 정부이다.

 

문 정부 2년은 무능에 따른 실정을 한 것이 아니라 청와대의 치밀한 계획에 따른 세가지 파괴적 행위를 시도한 것이다.

그들은 첫 번째로 헌정질서를 파괴했다. 대통령의 의지가 늘 법 위에 존재하므로 우리나라는 더이상 법치주의국가가 아니다. 대통령제에서는 어울리지 않는 선거법 개정, 공수처법, 검경수사권 조정에 매달리는 숨겨진 의도는 오직 장기집권과 연방제를 통한 사회주의 통합에 있기 때문이다. 각종 적폐청산이란 미명아래 저지르고 있는 인권유린 등 불법적 행위도 우리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행위다.

두 번째는 경제 파괴 행위이다. 소득주도성장, 반 기업 정책, 포퓰리즘이 그 증거이다. 이런 이상한 정책들이 우리 경제를 뒷걸음질 치게 하고 급기야는 IMF보다 더한 경제폭망의 위기를 초래할 것이다.

세 번째는 외교안보 파괴행위다. 전 국민이 인지하고 있듯이 그동안 바쁘게 행세했던 북한중재자는 왕따 신세로 돌아왔다. 김정은에게는 쓴 소리 한번 못하고오지랖만 넓다는 자존심 깎이는 말만 얻어먹었다. 해외에 나가기만 하면 늘 트럼프의 뒷통수 치는 말만 해댔고, 시도 때도 없는 반일정책은 최악의 한일관계를 만들어 놓았다. 최근 중국한테 보인 굴욕적 태도는 삼전도의 치욕보다 더한 개무시의 단초가 되었음도 기억해야 한다.문정부는 아군을 적군으로, 적군은 상전으로 모시는 매우 독특한 전략을 발휘하는 듯하다한마디로 문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은 노답이다.

 

이러한 이해 불가능한 외교정책들이 벌어지고 있는 본질을 파악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본질은 문정부가 기승전결 오직 사회주의체제만을 신봉하고 지향하기 때문이다.

 

이 글의 도입부분에 라이언 일병 구하기란 영화를 들먹인 이유가 있다.

국가는 인위적 조직이라서 내가 싫으면 내일이라도 떠나면 그만이다.

그러나 그 국가가 내 아버지의 아버지들이 오래도록 피와 땀으로 지켜냈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발전시켜온 자랑스러운 조국이라 생각하면 마음바뀐 애인 차버리듯 내칠 수는 없다. 반 만년 유구한 역사와 전통, 수 많은 세월을 굳건히 지켜온 민족정신,  피로써 지켜낸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는 목숨을 바쳐서라도 지켜내야 할 우리의 숭고한 의무이며 사명이다.

우리는 모두 라이언 일병처럼 또 라이언 일병을 구하기 위해 장렬히 산화한 그 군인들처럼 남을 대신해 죽을 수 있고, 죽은 이를 대신해 살 수 있는 최소한의 소명의식 쯤은 가져야 하지 않을까?

 

2019. 6.24  푸른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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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척된 이념 산 자들의 한()

 

68일 늦은 시간, 국회방송 채널에서 영화 태백산맥이 한창 방영되고 있다.

이 짝 세상이 되면 빨갱이가 죽을 것이고, 저 짝 세상이 되면 저 보도연맹 사람들이 제일 먼저 죽을 것이고

해방이후 6.25동란을 거쳐 지금까지 우리민족은 서로의 배척된 이념에 의해 죽고 죽이는 원수가 되어 우리 모두에게 씻지 못할 한()으로 남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현충일 추모식 행사에 대해 말이 많다.

그는 추모사에서 항일 무장독립투쟁가이며 사회주의자인 약산 김원봉에 대한 언급을 했다. 간단히 말해서 문대통령은 독립운동으로 나라를 되찾는데 공이 있으면 그가 공산주의자이건, 전쟁을 일으킨 전범자이건 이념적으로 상관할 바 없이 국가유공자로 예우해야 한다는 말이었다.

김원봉이 해방 이후 김일성이 북한정권을 세우는데 일조했고, 6.25 전쟁의 당사자라는 점에서 당혹스러운 언급이 아닐 수 없다.

하필 북괴에 의해 벌어진 동족상잔의 6.25동란 전몰장병이 모셔진 현충원에서 말이다. 지난 3.1일절 기념사에서도 난데없이 빨갱이, 친일수구세력 운운해서 분란을 일으키더니 이번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게다가 청와대로 전몰 보훈가족들을 초청한 만찬행사에서 김정은과 함께 찍은 사진을 내놓는 바람에 원한에 사무친 가족들에게 또 한 번 분개를 일으키게 했다. 정신이 나가도 한참 나간 사람이다. 뭔가에 제대로 홀렸거나 단단히 미친 게 아닌가 싶다.

때와 장소도 구별 못하고 자신들의 결론도 없는 무책임한 통일정책을 대단한 업적이라 내놓고 있는 청와대의 행태는 만행에 가깝다.

이즈음에 나는 진작부터 갖고 있었던 문대통령에 대한 성격적 특성과 이념적 편향성을 가감 없이 꼬집을 수밖에 없다.

 

단언컨대 문재인은 편집형 인격장애를 갖고 있는 사회주의 신봉자이며, 한반도에 사회주의국가를 건설하려는 자임에 틀림없다.

 

그 증거를 하나씩 되짚어 보겠다.

 

그는 외곬수의 성격을 갖고 있다. 뭔가에 빠지면 정신없이 몰두하고 신봉하며, 자신의 세계관으로 구축한다. 이러한 성격은 다른 사람과 세상에 대한 불신도 강하고 자신이 믿는 것만 골라서 느끼고 생각한다. 이것이 전형적인 편집형 인격 장애다. 그는 과거 운동권 전력으로 인해 사법연수원에서부터 밀려 판검사가 되지 못하고 별 볼일 없는 변호사가 될 수밖에 없었다. 이런 개인적 아픔은 기득권 사회에 대한 깊은 반감으로 표출되었을 것이다. 그의 신념은 과거 마르크스가 그랬던 것처럼 가지지 못한자의 입장에서 가진자들의 세상을 타도하려는 사회주의자로 빠르게 변모해 갔다. 그의 과거 행적을 살펴보면 이러한 주장이 결코 과장이 아니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특히 문재인은 운동권 경력도 없이 좌파의 핵심그룹에 합류한 탓에 투쟁가로서의 처절한 동지애가 부족했다. 그는 이러한 약점을 극복하고자 늦게나마 사상적 무장을 하게 되는데, 마치 눈가리개를 한 경주마처럼 오직 한 가지 목표와 신념을 위해 극단적 사회주의 사상을 갖게 된다.

그 증거로 그는 노무현대통령 서거 2주년을 기념하여 발간한 자신의 저서에 공산월맹에 의한 자유베트남의 패망을 보며 희열을 느낀다고 했고, 20122월과 2014년 김일성집단이 70년대부터 주장해온 낮은 단계 연방제를 꼭 실현해야 한다고 했다. 게다가 201829일에는 통혁당 사건의 주모자이고 위장 전향자였던 간첩 신영복을 존경한다고까지 했다.

그가 사회주의자거나 종북 성향의 좌파세력이라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는 자신이 갖고 있는 세상에 대한 가치관이 지극히 정상적이고 정의로우며,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모두가 자신의 생각과 같다고 여기는 것이다. 그의 사고 범주 안에는 생각이 다른 사람은 고려의 대상이 아니며 적폐, 즉 악의 세력으로만 보인다.

그러니 그가 사회주의 이데올로기에 온 정신이 매몰된 전형적인 편집형 인격 장애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운동권의 대부라 일컬어졌던 장기표의 말처럼, 그는 사실 운동권 사쿠라로서 반독재에 참여하기를 거부했고, 현실정치에 뜻도 없었던 인물이다. 다만, 노무현과의 각별한 인연으로 지금은 주사파와 민노총, 시민연대, 민변, 전교조 등 좌파세력의 도움으로 대통령의 지위까지 얻는 행운아일 뿐이다. 그는 야당 대표 시절 수차례의 보궐선거에서 모두 패배했지만, 끝까지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지 않았다. 이러한 일이 가능했던 것은 미래 대선 후보를 위한 당내 주사파세력의 철저한 지원 덕택이었다. 문재인은 명실상부한 노무현의 아바타가 되어 그들의 보호막 속에서 몸집을 키워나갔다. 이런 연유로 정권 창출의 1등 공신이자 청와대 실세가 된 주사파들에겐 문재인은 자신들이 키워놓은 다마고찌 정도로 여길 만하다.

그의 최측근이자 청와대의 실세였던 임종석이나 조국, 그 밖의 비서관, 행정관들의 면면을 보면 이 말이 과장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들 대부분은 위수김동(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을 외치며, 김일성, 김정일에 충성 맹세를 했고, 최근까지도 미국의 북한 인권법 제정에 반대하고, 국보법 폐지, 주한미군 철수, 남북연방제를 추진하자고 했던 인물들이다. 임종석의 경우, 2007년도에 김일성 종합대학에 717백만 원을 지원하여 북한의 해커 양성에도 기여했다. 조국의 경우, 늘 운동권의 걸림돌이었던 검찰을 개혁시킨다는 명목으로 공수처를 설치하여 장기집권 플랜의 시동을 걸려고 한다. 선거법 개정 역시 같은 맥락이다. 이 모든 제도적 개혁은 결국 대한민국을 합법적으로 사회주의 국가로 바꾸려는 거대한 음모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또 문정부는 헌법에 수많은 권리들을 신설한다고 한다. 질 좋은 주거에 관한 권리, 생명과 건강의 권리 등등이다. 얼핏 들으면 괜찮은 내용이 아니냐고 반문할 것이다. 그런데 이런 권리들은 개인의 권리가 아니고 국가가 개인에게 보장해 줘야 할 권리이다. , 국가에게 개인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권력을 부여하고 개인의 자유를 제약하는 권리인 것이다. 이런 것들이 대표적인 사회주의 정책이다.

 

나는 요즘 1975년 맥없이 패망한 월남이 자꾸 떠오른다.

지금 북한과 이에 동조하고 있는 남한 내 좌파 핵심세력이 쓰고 있는 통일 전략은 정확히 월남을 모델로 삼고 있다.

북한 통치자들은 남한까지 수령의 독재를 확대하여 수령의 유일적인 독재 하에 전국을 통일시키는 것을 변함없는 대남전략으로 삼고 있다.

북한정권과 남한 내 좌파세력들은 자신들의 우세한 특징인 단결력과 폭력의 우월성을 앞세워 남한을 분열시키는 와해전술을 보조적 방법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들은 남한 내에 전쟁공포증을 조장시키고 평화를 구걸하는 군중심리를 부추겨 온 국민을 사상적으로 무감각에 빠지게 하고 좌파 정권이 국가를 완벽하게 장악하게 되면 사회주의국가로의 통일이 손쉽게 이루어질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공산 월맹정부와 자유베트남의 공산주의자들도 이와 유사한 방법으로 남부 베트남을 장악하였다는 역사적 사실이 있었음을 떠올려야 한다.

설마 하는 순간 이미 때는 늦는다. 저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교활하고 치밀하며 지금 이 절호의 순간을 기다려 온 자들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2019. 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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