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누구인가?

 

그는 평화주의자에 성실하고 책임감도 강해 보인다. 눈이 커서 겁도 많아 보이지만 용기도 있어 보인다. 최소한 나의 눈에는 그렇게 비춰진다. 다만 그의 사상적 편력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가 세상을 알기 시작하는 시절에는 군사독재와 마주쳤고, 노동인권과 민주화를 부르짖는 그 순간에 너무도 많은 주변의 영향을 받았던 것 같다.

 

보수논객 전원책은 김정일을 '개새끼'라고 부를 수 있으면, 종북 즉 빨갱이가 아니고 부를 수 없으면 종북 즉 빨갱이라는 논리를 폈다. 그것도 공중파에서...

아무래도 우리 사회는 아직도 매카시즘과 레드컴플렉스의 잔영이 많이 남아 있는 것 같은데 어쩌면 피할 수 없는 이 시대의 암울한 현실일지도 모른다.

 

그도 대선후보시절 색깔론 공방에 휘말렸을 때, 대략 이런 말을 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제가 공수부대를 병장으로 만기전역을 했는데, 제가 어떻게 빨갱이일 수가 있습니까? ”

 

언어 속에는 잠재된 의식이 내재되어 나타난다. 사상 검증은 과거 자신의 생각이나 행위를 중심으로 증명해야 하는데, 겨우 생각해낸 변명 아닌 변명이 군대에 갔다 왔다는 것이다.

그것도 알고 보면 대학졸업 후 반독재, 반체제활동에 의한 수감생활 후 강제입소였다. 변명은 상대방의 오해를 풀기 위한 자기방어이며, 설득의 수단이다. 자기방어와 설득이 마땅치 않을 때 대개는 일반화된 사실, 예를 들면, ‘나는 대한민국에서 정상적인 교육을 받았다.’라든가 부모님이 모두 대한민국 국적을 가지고 있다.’ 라는 일반화된 조건을 내놓음으로서 상대방과 똑같은 입장임을 강조한다. 너도 그렇지 않니? 너도 빨갱이 아니잖아? 라고 되묻는 식이다.

 

대선후보자간의 토론회에서도 당시 그는 북한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하지 않거나 애매하게 말을 흐리는 경우가 많았다.

: 북한이 우리의 주적입니까?

: 대통령이 답할 내용이 아닙니다.

: 아직 대통령이 아니지 않습니까?

: 앞으로 대통령이 될 사람이죠.

: !(한숨) 엄연히 우리 국방백서에 북한이 우리의 주적이라고 명시되어 있지 않 습니까? 대통령은 국군통수권자이고.

: 이 자리에서 답할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앞으로 북한과의 관계를 고려해야 합 니다.

 

결국 그는 끝까지 북한을 주적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그는 가장 좋은 전쟁보다 가장 나쁜 평화에 가치를 부여한다.”는 명언 아닌 명언을 남겼다. 지난 8.15경축사에서도 평화는 당면한 우리의 생존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것을 걸고 전쟁만은 막을 것"이라며 북핵 제거 대신 북한제재를 완화하는데 전력을 기울였다. 북쪽 김씨도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고 남조선에서 침략군대와 전쟁장비들을 철수시켜야 한다."며 평화타령을 계속했다. 김씨는 "남조선에 있는 진보는 적진에 있는 우리의 동지"라고 규정하고 "미군철수. 고려연방제. 국보법폐지를 외친 자들은 공화국 애국자"라고 추켜세웠다.

또한 "평화통일이라고 해서 계급투쟁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계급투쟁의 새로운 형태"라고 정의함으로서 ‘WAR IS PEACE’라고 하는 Big Brother식 궤변을 늘어놓았다. 이를바꿔 말하면 미군 철수 미군, UN 등 외세개입 차단 북한의 배후 지원과 직접개입 지하당과 RO, 종북 세력의 무장봉기 월남. 코소보. 시리아와 같은 내전(內戰:Civil War) 전개로 체제 전복 프롤레타리아독재정권 수립 연방제 수립 북한주도의 적화통일 완수라는 목표를 숨기고 있는 것이다. 이런데도 거짓평화운운하는 그와 청와대 주사파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다. 지금쯤 정의의 전쟁으로 포장한 북한식평화통일에 대한 선동수법에 놀아나고 있음을 깨닫는 것인지? 애당초 그들과 같은 입장에서 적화통일의 길을 작정했던 것인지? 두 눈 크게 뜨고 그와 그 측근들의 태도를 조금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아니면 전 국민이 보는 앞에서 김정은 개새끼라는 말 대신에  사회주의 타도, 자유민주주의 만세“정도는 외쳐보게 하면 어떨까? 
                                       

2019. 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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