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코로나로 인해 유래없는 깊은 수렁에 빠진 듯하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모두가 믿음과 배려로 위기를 극복해야 할 때다.
얼마전 허영만 화백의 백반기행에 공주 맛집이 소개된 적이 있다.
그 맛집도 찾아 보고, 근처 유구천에서 배스탐색도 할겸 나들이길을 나서본다.
한참을 달려 공주 공산성 앞에 다다랐을 때, 갑자기 아내는 목적지를 예산에 있는 예당저수지로 바꾸란다.
그곳에 호수를 가로지르는 출렁다리가 만들어졌다는데 꼭 한번 보고싶다는 것이다.
왜 여자의 마음이 갈대라는지 알 것 같기도 하다.
마눌님의 엄명을 받자옵고 자칫 군소리를 했다가는 여러가지로 이로울 것이 없다.
그까짓거 한 40킬로만 더 가면 되는데... 나의 애마는 밟는대로 슝슝 잘 나가는데 무얼 걱정하리...
예당호 국민관광단지에서 바라 본 출렁다리.
2,30년전 동료들과 자주 낚시를 다녔던 곳이라서 낯설지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너무도 변해버린 주변풍경에 초행길처럼 느껴진다.
가는 날이 장날. 하루만 더 서둘렀어도... 관광객이 현저히 줄어든 탓에 주변의 카페나 식당도 한산하고 임시휴업한 곳도 많다.
예당저수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저수지다. 그냥 바다를 보는 기분이다.
그나마 호수주변에 조성된 데크는 폐쇄되지 않았으니 불행 중 다행이다.
드넓은 예당호의 청량한 바람과 온몸을 감싸는 포근한 햇빛. 호수를 향해 긴 손 내민 소나무에 반가운 미소를 보낸다.
오랜만의 모델 역할에 어색한 샤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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