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좌편향 네티즌의 댓글에 답글을 올리며

 

 아래 글은 좌편향적 소신을 가지고 있는 어느 네티즌의 댓글을 읽다가 답답한 마음에 두서없는 답글을 달아 놓은 내용이다.

이 글을 통해 종북과 친일에 대한 인식의 문제점을 살펴보기로 한다.

 

<네티즌 댓글>

종북 빨갱이와 토착왜구라는 단어에 대해 합리적으로 생각을 해봅시다.

종북 빨갱이란 말은 말 그대로 북한을 추종하는 빨갱이라는 뜻이지요.

그런데 대한민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대한민국 국민이 대체 무슨 이유로 북한을 추종하며 빨갱이 짓을 한다는 걸까요?

북한을 추종하면 김정은이가 돈이라도 준답니까?

이익이 생기기는 커녕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징역을 살수도 있고 아예 사형판결을 받을 수도 있는데 미친놈이 아니고서야 불이익만 생기는 종북질을 할 이유가 없는 겁니다.

종북 빨갱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의 주장은 어떤가요?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대화하고 협력하자는 말만 해도 종북이라 말하고 통일을 이야기해도 종북이라 말합니다.

그렇다면 평화적인 통일을 명시한 대한민국 헌법 4조와 663항도 종북 헌법인가요?

반면 토착왜구라는 단어는 매우 현실적인 단어입니다.

과거 일본이 우리나라를 침탈했을 때에 일본인들보다 더 극악스러웠던 것이 바로 친일매국노들이었죠.

그들이 친일을 하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자신들에게 이익이 되기 때문이지요.

일본의 앞잡이를 하면서 권력을 얻고 금전적인 이익까지 얻었습니다.

대표적인 친일매국노들이 일본으로부터 작위를 수여받고 부정한 재산을 모은 것은 모두가 아는 일이지요.

그리고 이들은 해방 이후에도 살아남아서 지금까지 떵떵거리며 살고 있습니다.

일본이 미국에게 패하자 친일에서 친미로 노선을 갈아타고 반공으로 자신들의 매국행위를 숨겼지요.

해방이 되었는데도 일제에 부역하던 매국노들이 군인이 되고 공무원이 되고 관료가 되고 언론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독재에 부역했고요. 이게 바로 토착왜구입니다.

이제 와서는 반드시 일본만 따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에게 이익이 된다면 남이 죽어나가도 신경 쓰지 않고 작자들이 되었고 자신들의 죄를 들추는 사람들을 종북 빨갱이로 몰아붙이는 거지요. 정책적인 방향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답 글>

우선 북한을 추종하거나 유화적인 세력은 종북, 친북인사로 분류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친미, 친일, 친중 등도 마찬가지죠.

빨갱이란 표현은 원래 러시아 혁명 때부터 공산주의자인 콤뮤니스트를 지칭하는 Reds로 불리긴 했지만 공산주의자를 비하하는 의미인 것은 사실입니다. 따라서 듣는 이들이 매우 불쾌할 수도 있습니다. 문대통령은 3.1절 기념식에서 빨갱이란 말은 일제 때 모든 독립 운동가를 낙인찍기 위해 친일인사들이 만들어냈다고 주장했는데 이 말이 맞다고 생각하시나요? 사실은 항일 운동하는 사람 중 사회주의 계열 사람들을 빨갱이라고 지칭한 것은 맞지만, 그 외는 빨갱이라고 부르지 않았습니다.

해방 후에도 공산주의자 및 공산주의자와 함께 행동한 세력들을 빨갱이라 했지, 순수한 민주인사를 빨갱이라 부르거나 처벌한 적은 없습니다. 문대통령이 잘못된 정보로 3.1절 행사에서 독립운동가 = 좌파 진보 빨갱이 : 친일파 = 우파 보수 세력의 이분법적 프레임을 씌워 상대를 비난하는 것은 진영을 떠나 듣기에 영 불편하더군요. 실은 듣는 귀를 의심할 정도로 깜짝 놀랐지요. 어떻게 저런 인식을 할 수 있을까 하면서요,

 

모든 인간들은 제각기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급진, 진보, 중도, 보수, 수구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위 다섯가지 유형 중 어디에 속하시나요?

저는 20대 때는 개혁파(데모하면서 보도블럭 좀 깨봤죠), 30~40대 때는 먹고 사느라 바빠서 중도파, 50대 이후부터는 온건보수파인 것 같습니다. 자기 성향은 자기가 가장 잘 아니까요.

덕분에 지금까지 좌빨이라거나, 빨갱이, 수구꼴통 소리는 안들었습니다. 그런데 자신이 이런 표현을 들은 적이 있다면 한번쯤 자신을 되돌아다 볼 필요는 있습니다. 나에 대한 평가는 내가 하는 것이 아니고 남이 하는 거니까요.

 

친일파나 토착왜구란 표현도 마찬가지겠죠. 친일파란 표현은 김일성이 북한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세울 때 남한정부를 폄훼하기 위한 수단으로 친일파 운운한데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친일파는 이승만정권 때 600명이 지목되어 일부 척결되었고, 노무현정권 때는 친일인명사전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토착왜구란 말은 일제 강점기 항일 유학자 이태현 선생이 유고 저서 정암사고(精菴私稿)에서 자생적인 친일부역자를 지칭하여 만든 단어인데 요즘 들어 부쩍 좌파진영에서 많이 쓰고 있네요.

그런데 지금 일제에 부역했던 매국노들 중 아직도 숨 쉬고 있는 사람들이 있나요? 그리고 그 후손들을 무조건 토착왜구라 부를 수 있나요? , 친미, 반공주의자들이 모두 토착왜구가 되어야 합니까토착왜구가 군사정부의 부역자까지 연결되는 것은 또 무슨 말입니까?  부자가 되고, 공무원, 군인이 된 것과 토착왜구가 또 연결되네요? 지나친 논리의 비약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소수의 그런 자들도 남아 있겠지만 대한민국 전체에 몇%나 될까요? 사이비 종교의 교리처럼 한 가지 경우를 모든 경우의 수에 끼워 맞추는 일종의 억지네요. "모든  친일파는 친미파이고친미주의자는 모두 반공주의자이자 독재자의 부역자이고, 자기 이익만 추구하는 철면피 부자나 공무원, 군인이 되어야 한다."는 심각한 오류에 빠졌다고 할 수 밖에 없군요. 이러한 좌파의 주장은 그냥 공산주의식 투쟁방식인 '가진 자(브르조와)와 가지지 못한 자(프롤레타리아)'들간의 갈등구도를 프롤레타리아의 시각에서 부정적으로 표현한 것에 불과합니다. 반일, 반미의식을 불러일으키는 속셈 역시 한,중,일 3국의 우호적 삼각관계에 흠집내기 전략이구요.

귀하는 설마 친일파 토착왜구세력이 자신의 죄를 감추려고 좌파 빨갱이 운운한다는 김일성의 생각에 동의하시는건 아니겠죠? 한번쯤 그 반대라는 생각은 안 해 보셨나요? 그럼 지금 아베나 트럼프와 친해지려고 하면 무조건 친일파, 친미제국주의자가 되는 건가요? 그건 국제관계 속에 우리 국가이익을 위한 외교적 행위가 아닐까요? 야당시절 그토록 친일파 척결을 외치던 김대중 대통령도 집권 이후 국익을 위해 친일정책으로 국가이익을 도모했고, 철저한 한미동맹 파기론자였던 노무현대통령도 집권 후 FTA협정체결과 이라크 파병을 결정하여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지 않았습니까?  그럼 이 분들도 토착왜구라 해야 합니까? 과거의 감정에 치우쳐 반일, 반미만 부르짖을 수는 없습니다. 영락없이 우리만 손해나고 나라는 망합니다.

 

제가 볼 때 귀하는 절대 빨갱이는 아닙니다. 다만 좌파정권의 순진한 제물일 뿐입니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것이 무슨 잘못이냐고, 무슨 댓가를 바래서 좌파 빨갱이 노릇을 하겠냐고 항변하시는걸 보면 그런 것 같습니다.

북한의 김정은이 말하는 진정한 평화는 폭력투쟁의 산물 즉 정의의 전쟁이랍니다.

문대통령은 거짓 평화가 전쟁보다 낫다.” 라며 평화를 구걸하는 모양새입니다. 전쟁을 막기 위해 굴욕적이지만 온갖 평화 제스쳐를 다해 아부하자는 얘기가 아닙니까? ‘진정한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준비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상대를 고려하지 않은 무조건적인 평화정책은 오히려 전쟁을 부릅니다. 우리가 북한 핵을 무서워하면 할수록 그들은 절대 핵 포기를 안 합니다. 그들이 왜 상대가 겁내는 완벽한 무기를 버리겠습니까?

변형된 사회주의 사상에 매몰된 현 정권은 평화적인 남북관계를 유지한 통일을 전제로 하지만, 결국 북한이 원하는 연방제통일방안에 동의하는 것 같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뻔하지 않습니까? 과연 한나라 안에 공산체제와 민주체제가 공존할 수 있을까요? 얕은 속임수에 놀아나지 말아야 합니다. 내가 속한 진영논리만 고집하는 우를 범하지 마십시다. 내가 살고, 내 자식이 살아가야 할 세상입니다.

 

2019.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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