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우려했던 둘째 누나부부의 전원생활이 벌써 반년이나 지났다.

             매사에 일을 크게 벌이는 매형은 시골에 무슨 아방궁을 만드려는지 끊임없이 공사 중이다. 돈도 꽤 많이 들인 눈치이다.

             그래도 두 부부는  도회지 생활을 할 때보단 훨씬 더 활력이 넘치고 행복해 보여 마음이 놓인다.

             두달여만에 찾은 누님집엔 마침 손자들이 놀러와 있었다.

             루어낚시에 빠진 조카는 뒷편 창고에 보트 한척을 걸쳐놓고 무얼 만드는지 분주하게 왔다갔다 바쁘고....

             커피한잔 마시며 거실창 밖으로 바라본 전경은 한마디로 장관이다.

             자연의 대형 캔버스 위에는 파노라마 벚꽃길(약4~5km 자전거 전용길)이 하얗게 채색되어 있다.

             쉬 피고 지는 것이 꽃잔치이다. 아이들 사진 몇장 찍어준다는 미끼로 벚꽃잔치에 빠져본다.      

 
















   대덕연구단지내에는 좋은 산책로가 많다.  

   Kaist나 충남대 캠퍼스도 좋고 그 건너편 화폐박물관 앞에서부터 엑스포다리 근처까지 걸어도 제법 운동이 된다.

   여느 도심지와는 다른 쾌적하고 여유로운 전원의 풍치가 있는 곳이다.  요즘같이 벚꽃, 개나리, 목련꽃이 사방에서 만발하면 더할 나위없이 아름답다.

   가랑비도 간간이 내리는 일요일 오후. 잠시도 주인곁을 떠나지 않으려는 우리집 강쥐 '쵸코'를 데리고 잠시 벚꽃향연에 동참해 보았다.

  


카이스트에서












화폐박물관 앞 산책로에서










오랫동안 냉담 중인 아내가 자신의 죄를 조금이라도 덜고 싶은지 인터넷에서 알아 본 되재성당을 찾아가 보잔다.

일명 "부활절 기념 성당 찾기 프로젝트"라고나 할까?

전북 완주군 화산면에 위치한 되재성당은 서울 약현성당(1895년)에 이어 두번째로 지어진 성당이고 한강 이남 최초의 성당이기도 하다. 

대전에서 약 60여km를 떨어져 있는 이곳까지 가려면 중간에 대둔산과 운장산도 지나쳐야 하고 여름 낚시터로 유명한 경천저수지도 나온다.

목적지와 가까워질 무렵에 나타난 경천저수지는 한번쯤 둘러 보아야 했기에(물만 보면 설레이는 낚시꾼의 마음 때문) 네비아가씨의 간절한 안내를 무시하고 저수지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확트인 경천저수지의 전망. 제방쪽에선 루어낚시꾼들의 모습이 보인다.


모터보트의 굉음에 놀란 물새들이 황급히 수면 위로 날아오르고.....



금강산도 식후경. 지나가는 길에 한우고기와 붕어찜으로 유명한 화산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성급하게 옆 정육점에서 한우등심을 구입한 덕(탓?)에 정작 맛보려 했던 붕어찜은 다음기회에.....  



되재 본당은 비에모 신부가 1895년에 전통한옥의 형태(정면 여덟칸, 측면 세칸)의 팔작지붕집으로 지은 한국 최초의 한옥성당이다.









왜 명칭이 되재성당이 아닌 되재성당지일까?

이는 엄밀히 말해 원래의 성당은 6.25때 전소되어 지금의 터에 다시 건물을 지었기 때문이란다.




성당의 내부는 좌우로 칸이 분리되어 있다. 조선시대의 법도인 남녀칠세부동석이 적용된 때문일 것이다.




이쪽이 정면이고 여덟칸이다.  이 성당은 여느 한옥과는 달리 측면이 정면이고 정면이 측면이 된다.


안내판을 요약하면 두 젊은 프랑스 신부가 하나님의 부름으로 이곳 조선의 산골오지까지 오시게 되었고,

적극적인 선교활동을 해오시던 중 열악한 환경과 질병으로 인해 너무도 빨리 하나님 곁으로 돌아가셨다는 내용이다.


120년이 지난 지금. 이역만리 먼 타국에서 선종하신 두 서양인 신부의 묘를 보니 알 수 없는 숙연함에 고개 숙이게 된다.

종교적인 신념이나 사명감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그 분들이 보인 사랑은 위대했다.


묘지 위의 대리석 십자가는 되재본당에 사목방문 오셨던 뮈텔주교가 1897년 1월22일에 세웠다.


묘지 주변에는 여기저기 예쁜 할미꽃이 피어 있다. 나는 매년 봄이면 피어 올랐을 솜털 보송한 이 꽃속에서 두 신부님를 보았다.


돌아오는 길은 논산 가야곡 방면으로 정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탑정호의 익숙한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요즘 대세는 루어낚시인 듯...






되재성당에서 10여분간 간절한 기도를 드린 덕일까?  한결 기분이 좋아졌다는 샤프란이 밝아진 모습으로 호숫가를 돈다.



 

 

칩거 2개월만에 나선 여행길이다.

평생을 바쁘게 살아온 대한민국의 중년남자들에겐 무엇보다 휴식이 필요하다. 정말 철저하게 아무 것도 도모하지 않는 완벽한 휴(休)의 시간이었다.

이제 휴식의 막바지에 접어드니 슬슬 마눌님 눈치가 보인다. 이쯤에선 보상이 필요한 법이다.  

 

요즘 유행어인 '가성비'로 따져서 괜찮은 여행지를 고르니 역시 만만한 곳은 제주뿐이다.

동네 슈퍼 아줌마도 외국을 옆집 드나들듯 다니는 마당에 촌스럽게 제주는 무슨.....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난  제주가 참 좋다. 

내가 원하는 거의 모든 것이 섬 한 곳에 죄다 모여 있고, 계절마다 다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제주의 매력을 사람들은 알런지 모를런지 ~   

 

출발 당일. 제주의 기온이 많이 떨어지고 기상도 돌변한다고 한다.

아무려면 어때!  발이 묶이면 거기서 살면 되지........    

 

 

이호테우해변에는 말 두마리가 여전히 바다를 지키고 있다.    

 

 

 

비양도가 보이는 협재해변. 짙게 내려앉은 먹구름과 거센 파도를 보라!  북아일랜드의 거친 바다풍경이 연상되지 않는가!

 

 

 

우와! 갈매기도 비행을 어려워 한다. 풍경은 좋지만 서 있기에는 바람이 너무 세고 너무 춥다.

 

 

 

세계자동차박물관에서 멋진 클래식카에 현혹되고

 

 

 

클래식한 벤츠에 흠뻑 빠진 샤프란

 

 

 

박물관의 포토존에서 담아본 제주의 남쪽 해변. 높게 솟은 삼방산도 보인다.

 

 

 

여행동선을 고려해 예약해 놓은 서귀포시내의 한 호텔에서 .... 창밖은 함박눈이 내린다. 

 

 

 

 

 

 

둘째날.  무지개가 뜬 천지연 폭포

 

 

 

 

 

 

아내와 비슷한 또래의 두 중국관광객들이 샤프란에게 다가와 기념 촬영을 부탁한다. 설마, 샤프란 소문이 중국까지 ?   

 

 

 

 

 

 

갑자기 내리는 눈꽃향연에 환성이 터져 나오고... 

 

 

 

서귀포항

 

 

 

정방폭포

 

 

 

여자마음처럼 기상이 불순한 제주는 다니는 명소마다 햇빛이 내리 쬐다가 갑자기 눈발이 날린다.

 

 

 

 

거믄여해안경승지

 

 

 

 

외돌개

 

 

 

 

 

 

 

 

 

 

 

 

 

찬란한 햇빛과 푸른 바다가 있어 기분이 너무 상쾌하다는 아내.  여기가 바로 이니스프리고, 카프리란다.   

 

 

 

 

 

눈덮힌 건강과 성 박물관

 

 

 

 

 

 

 

고대 이집트 신전을 걷는 느낌으로

 

 

 

 

 

 

눈 내리는 새연교의 밤풍경

 

 

 

새연교 앞. 옷이 젖을만큼 그렇게 원없이 눈을 맞고... 

 

 

 서귀포항 나운터횟집에서 쫄깃한 회 한접시와 뜨끈한 매운탕, 소주 한잔으로 몸을 녹였다.

 

 

 

셋째날. 이중섭거리에서... 아직 잠이 덜 깬 모습이다.

 

 

 

쇠소깍

 

 

 

 

 

 

쇠소깍 근처에서 담은 한라산

 

 

 

2014년에 재개관한 신영영화박물관. 개인적인 이유로 이곳은 더 정감이 가는 곳이다. 

 

 

 

앗!  구두라도 닦아드리고 올 걸.....

 

 

 

머지않아 박물관을 접수할 모양

 

 

 

 

 

 

 

 

 

 

 

표선해비치해변

 

 

 

넉살 좋은 강아지 한마리가 금새 샤프란과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산굼부리의 억새언덕에서..... 차가운 바람과 구름 낀 파란하늘. 황금빛에 물든 억새평원의 추억은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412

 

대전시립미술관에서 거의 4개월 동안 전시되었던 극사실주의(하이퍼리얼리즘) 특별전을 간다간다 하면서 폐막 직전에서야 겨우 감상하게 되었다.

같은 계열의 그림을 그리는 미술가 사위를 두고 있으니 관심 차원에서 진작부터 찾아가려 했지만 늘 다른 스케줄에 밀려 이리 되고 말았다.

늦긴 했어도 결코 무관심은 아니다.

세계적인 하이퍼리얼리즘 작가 15인의 105점의 작품 중 몇점만 소개해 본다.

 

 

 

 

 

 

 

 

마크 시잔 작, 젊은 시절 한 미모 했을 듯한 나이든 여인의 굳은 표정.  

늘어진 뱃살과 울긋불긋하게 변해버린 피부만이 살아온 세월의 흔적을 나타낸다.

 

마크 시잔 작, '구석에 있는' 무기력한 시선이 연민과 슬픔을 자아낸다.

 

'피카소의 아비뇽의 여인들을 감상하는 치어리더'  작품을 감상하는 그 자체를 또 하나의 예술로 만들어 냈다. 

 

 

나신을 바라보는 여인을 바라보는 또 한 여인. 이 사진도 결국 극사실주의가 아니겠는가?

 

마크 시잔 작,  일상의 모습도 공개가 되면 늘 민망한 법이다. 개인의 비밀스러움과 치부를 드러내는 현대인의 모습은 아닐까?

 

샘 징크스 작, '삶과 죽음' 아기를 안고 있는 할머니의 모습을 통해 인생의 시작과 끝을 표현하였다.

우리나라 무덤이 생명을 잉태하는 어머니의 자궁을 형상화 (소아시아지역으로부터 유래되었다는 설) 했다는 사실을 떠올려 본다.

 

흑백의 군상, 그 가운데 한사람만이 색깔을 지닌다. 몰개성화된 현대사회의 노노스족일까? 튀어야 사는 PR의 상징일까? 

 

제프 바텔 작, 악기를 연주하는 손. 12가지 그림이 제각기 제목을 가지고 있다. 부드러운 패드, 고독한 색소폰, 잊을 수 없는 바이올린, 더 큰 리듬 등

 

좋다. 그냥 좋다. 프리즘으로도 왜곡할 수 없는 풍만한 가슴을 가진 아름다운 여인은....

 

캐롤 퓨어맨 작, 수영. 피부의 질감에서부터 물방울 묘사까지 완벽에 가깝다.

 

 

 

다음엔 시립미술관 옆에 위치한 이응노미술관에서 이응노 화백의 파리시절을 구경해야겠다.

 

잠시 수목원을 돌며...

 

 

 

 

 

 

    요즘 건강을 위해 거의 매일같이 조깅을 하다 보니 모르는 사이에 체중도 줄고 근력도 조금 붙은 것 같다.

    내친 김에 호기를 부려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등산을 꿈꿔 본다. 

    그러나 꿈은 꿈이었던 모양이다. 며칠전 예행연습처럼 올랐던 동네 야산마저 오르기가 여간 만만한게 아니었다.

    평지와 오르막의 차이일 것이다. 금새 숨이 가파오고 무릎 주변의 근육이 제멋대로 후들거린다. 아직은 시기상조인 모양이다.  

 

    늦가을 휴일에 가 볼만한 산을 물색하다가 호남의 금강이라 불리는 대둔산을 목적지로 삼았다.  

    거리도 만만할 뿐 아니라 이 곳엔 고마운 케이블카가 있으니까.....

 

대둔산 호텔 앞 잔디밭에서 바라 본 대둔산 전경

 

휴일에 온 탓일까?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등산객들로 등산로는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케이블카를 타려면 한시간 반을 기다려야 한단다. 

 

멀리 보이는 이 산을 도대체 어떻게 올라가야 한단 말인가!  걷자. 갈 수 있는데 까지만이라도.....

 

 

 

 

 

걸어서 올라가는데까지 가 보자고 했지만 스틱도 없이 맨몸으로 오르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30분 만에 하산 결정

 

 

 

 

 

대둔산 맞은 편에 위치한 진산(대둔산) 자연 휴양림으로 가는 도중에 담아 본 대둔산의 옆구리 모습

 

 

 

 200mm 고물렌즈로 댕겨 본 수직 바위덩어리 꼭대기에 (맨 오른편) 사람이 보인다. 자세히 보니 가운데 중턱 쯤에도 빨간옷을 입은 등반객의 모습이 보인다.

 

휴양림 입구인 베티재에 설치 된 짚핑시설에서 용감한 특공 시민들이 줄타기를 즐긴다

 

 

 

짚핑를 마친 사람들은 이런 앙증맞은 차로 출발했던 장소로 모셔온다

 

 

 

 

 

중간지점에서 바라 본 코스. 쬐금 아주 쬐금은 가슴이 조일 것 같다.

 

 

노랑색 스쿨버스는 이젠 골동품이 되어 길 한 켠에 서 있다.  본래 기능은 상실했지만 또 다른 가치가 인정되었으니 골동품이란 말이 잘 어울린다.

 

 

 

 

 

 

411

 

 

 

409

 

굳이 산중을 헤메이지 않더라도 요즘은 도심 한복판에서도 낙엽을 밟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내일은 비가 내린다는 뉴스도 있고, 행여나 그 비에 낙엽이 다 지고 나면 올해엔 단풍 구경은 아예 못할지도 모른다. 

평일 오후 아내와 함께 걸어 본 연구단지 내 탄동천변 낙엽길에는 아직도 지난 봄의 벗꽃 발자국이 남아 있었다. 

 

 

 

 

 

 

 

 

 

 

 

 

 

 

 

 

 

 

 

 

 

 

 

평일 오후. 아직 많은 직장인들은 바쁘게 시간을 보낼 때이다.

일찍 일과를  마친 덕에 드라이브를 겸해 아내와 함께 근교의 장태산 산림욕장을 찾았다.

키큰 메타세콰이어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가을 햇살과 그런 가을빛을 사랑하는 아내의 모습을 담고 싶은 이유 때문이었다. 

 

 

 

 

 

 

 

 

 

 

 

 

 

 


 

 

 

 

 

 

 

 

 

 

 

 

 

 

 

 

 

 

 

 

 

 

 

 

 

 

 

 

 


 

 

 

 

 

10여년전 형제들이 갹출하여 대추과수원을 구입한 후 오랫동안 현지인에게 일을 맡겨 오다가

최근들어 최대주주인 둘째매형 부부가 과감히 농사 한번 지어보겠노라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간 매일같이 도시와 농촌을가기가 귀찮았던지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외딴 과수원 옆에 집을 짓고 있는 중이다. 

일주일에 반은 이곳에서 머물 예정이라지만 올겨울을 무사히 지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지금은  대추를 수확하는 시기이지만 어설픈 초보 농사꾼이 전지작업을 잘못했는지,

농약을 너무 약하게 쳤는지,  수확량이 예상치의  1/10 정도밖엔 안된단다.

덕분에 우리 형제들이야 땡볕에서 고생하는 수고로움을 1/10로 덜었지만 직접 농사를 지은 매형은 내심 미안하고 씁쓸한 표정이다.

이번 첫 수확물은 모두 가까운 친지들에게 선물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샤프란도 오늘은 영락없는 일꾼 아낙네

 

 

 

 

새참 때 마신 포도주에 취해 세명은 나가 떨어지고.... 알코올은 한방울도 못마시는 둘째매형만 멀쩡하다.

 

 

 

 

수확에 여념이 없는 세자매. 이미 한번 수확한 나무라서 대추 찾는 일이 숨은그림 찾기 수준이다.

 

 

 

 

와! 여기는 아직 많이 남았네!   동생!  여기와서  예쁘게 찍어줘!

 

 

 

 

동생!  나도~~!  멀미가 심해 먼 나들이는 거의 하지 않는 막내누이도 오늘은 신이 났다.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두 자매는 신이 났다.

 

 

 

 

이거 봐요~~ 여기 큰게 많아요. 근데 ~ 아줌마! 주머니가 불룩한데? 

 

 

 

 

 

 

 

 

누이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샤프란이 야심차게 준비한 점심메뉴는 양념불고기와 낙지새우꽃게탕.   

 

 

 

 

어느새 60대 할머니가 되어 버린 세 누이들이 가짜 뱀소동을 겪은 후 파안대소를 하고.... 

 

 

 

 

 

 

누이들과의 작별 후 돌아오는 길에 발견한 옥천 서대리의 팔각정에서

 

 

 

 

 

 

 

 

 

 

 

 

이번 여행은 서해안쪽 고향 포구를 한바퀴 돌아보는 것으로 정했다. 

명목상으론 싱싱한해산물을 구입하려는 이유도 있었지만 실은 바다를 좋아하는 아내와 함께 옛추억을 나누고 싶었기 때문이다.

오늘 찾아가려는  도비도, 초락도, 난지도 등등은 나에겐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의 장소이다.

45년전부터 10여년간 모험심 강한 선친 덕에 온 가족이 매년 여름이면 섬여행을 즐겼다. 덕분에 우리 형제들은 특별한 바닷가의 추억을 갖게 되었고....

 

특히 태풍으로 섬에 고립되었다가 조각배로 거센 파도를 헤치고 빠져 나왔던 일. 겁도 없이 야간에 불을 꼈다가 해안초소로 부터 경고사격을 받았던 일. 뱃사람들과 함께 작살로 작은 상어를 엄청나게 잡았던 일. 무인도에 고립되어 6시간동안 울고 불고 난리쳤던 일  등 등...  잊혀질 수 없는 소중한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오랫만에 새벽부터 부지런히 움직인 덕에 오전 8시쯤엔 삼길포에 도착을 할 수 있었다.

그곳은 눈부시게 아름다운 하늘과 쪽빛 바다, 아직은 새벽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배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코발트빛 바다와 하늘이 유난히 포근하게 느껴지는 삼길포의 아침풍경

 

 

 

 

 

 

 

 

 

 

 

 

주차장은 온통 텐트촌이다. 그 앞에는 편하게 걸쳐 놓은 낚시대들이 눈먼 고기들을 기다리고 있다.   

 

 

 

 

 

 

 

 

 

 

 

 

 

 

 

 

 

 

 

빨간 등대를 배경으로  모델처럼  폼 한번 잡아보고....

 

 

 

 

 

 

 

 

도비도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삼길포에서 출발한 유람선도 보인다. 

 

 

 

 

대호방조제. 왼쪽은 바다. 오른쪽은 육지로 변했다. 멀리 당진화력발전소의 굴뚝들이 보인다.

 

 

 

 

물이 빠진 갯벌에선 많은 이들이 체험을 하고 있다. 건너편에 보이는 섬은 나에겐  또다른 추억이 남아 있는 난지도이다.

밀물일 때는 순식간에 물이 들어오기 때문에 재빨리 후퇴를 해야 한다.

 

 

 

 

도비도 전망대. 아래 쪽엔 펜션도 있고, 해수탕도 있다. 조금만 더 신경쓰면 꽤 유명해질 것 같은데 아직은 투자가 미흡해 보인다.

 

 

 

 

도비도 해안가를 돌며... 

 

 

 

 

대호방조제를 따라 10여분만에 도착한 당진 왜목항의 첫번째 풍경.

예전엔 평범한 어촌에 불과했는데 서해에서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이라 하여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급속히 유명해진 곳이다 .

 

 

 

 

 

 

 

갯벌과 모래사장이 있는 왜목마을 앞바다는 늦가을까지 체험과 휴식을 취하기에 좋은 장소로 보여진다.

 

 

 

하필 곧 부숴질 것 같은 허술한 평상 위에 말릴 틈도 없이 털석 앉는다. 

 

 

 

 

왜목항에서 장고항으로 가는 길목의 블루비치펜텔 앞 도로에서.

멀리 보이는 산자락 끝 조그만 봉우리 사이가 일출을 많이 담는 곳이다.  

 

 

 

 

굳이 장고항까지 가서 일출을 담는 그 끝봉우리를 찾아 보았다. 일명 노적봉으로 불리운다.

 

 

 

 

 

남들은 이곳에서 아침해를 담는다. 나는 여전히 나만의 안해를 담고....

 

 

 

 

 

 

 

안쪽으로 들어가 보니 예상치 못한 조그만 해식동굴이 있다.

 

 

 

 

서늘한 기운이 도는 동굴 안. 천장에 구멍이 있어 동굴 안쪽이 훤하다.

 

 

 

 

길 잃은 닻 하나가 떠난 배를 찾고 있다.

 

 

 

 

장고항의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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