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여름 늦더위가 아직 떠나지 않은 일요일 오후.  무작정 대둔산 방향으로 떠나 본다. 

          시골의 풍치를 엿볼 수 있는 곳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전을 벗어나자마자 금산군 진산면 두지리에서 우회전을 하여 조금 가다 보니 10여년전 가보았던 지방리의 조그마한

          낚시터가 생각난다. 이곳은 예전엔 길도 없는 깊은 산골짜기로 외부인이 쉽게 찾기 힘든 오지인 이유로 동학란 때 송씨

          (양반)일가가  피신했던 곳이라고 한다. 

           지금은 어떻게 변했는지 한번 보고 싶은 마음에 마을 안길로 들어섰다.

 

 

도로가 조금은 넓어진 느낌이다. 그렇지 않다면 내가 작아졌다는 뜻이다.

 

 

 

 

 

대둔산자락에 위치한 중고통합과정의 기숙형 대안학교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일명 레드스쿨이라 부른단다.

 

 

 

이곳은 일반학교가 지향하는 지덕체 함양이 아닌 체덕예를 최고의 교육 목표로 삼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지나가는 학생마다 건강해 보이고 인사도 깍듯이 잘한다.

 

 

 

 

 

 

다리 위에 그네. 한번 앉아 보라고 권하니 샤프란이 거절한다.

 좀 위험해 보인다나! 그 위험성을 마음 속으로 극복하라는 의미일 듯   

 

 

말발굽이 박힌 이 다리를 경계로 건너편에는 하비람영성수련원이 있다.

 

 

 

이곳이 도대체 어떤 곳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던 차에 하비람서원이라는 간판이 붙은 목조건물이 나타난다. 마침 앞을 지나는 관계자분에게 이곳이 종교단체와 관계있는 수련원인지 질문을 했더니만 조금은 애매한 대답을 한다. 하비람 홈페이지에 따르면 하비람(하나님의 비밀을 간직한 사람들)은 1992년 목사 출신인 장길섭씨의 영성수련회에서 시작되었으며, 현재 “삶을 예술로 가꾸는 사람들”로 공식 명칭을 바꾸고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꽤 많은 수련생이 있으며, “인간 의식 변화 프로그램을 통해  일상의 삶을 예술의 경지로 가꾸는 방법을 안내하는 평생학습 공동체”라고 한다. 각 프로그램들은 2박 3일~3박 4일 가량의 숙박프로그램이 대부분이며, 명상, 침묵, 묵상하기 등으로 진행된다. 하비람은 2008년 예장통합 93회 총회에서 비기독교적, 비성서적이라는 이유로 “참석, 교류, 후원 금지”가 결의됐다고 한다.

 

 

 

신앙생활이든 수련과정이든 병든 마음을 정화시키고, 마음을 평온하게 해준다면 그 자체로서 선(善)이다.

다만, 그 어떤 활동이든 인간이성을 마비시키는 반사회적 성격을 띠면 안된다.  

 

 

 

 

 

 

 

 

 

 

 

 

 

 

 

 

 

 

 

영성수련과 명상프로그램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한번쯤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인터넷을 뒤적여 보았다.

현재 전국적으로 운영 중인 수련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전원살림마을의 깨어나기( 금산군 진산면 지방리 243번지),

              초선(전북 진안군 성수면 중길리 원불교 만덕산 훈련원),

              깨달음의 장(경북 문경 산골의 정토수련원), 

              의식혁명(데이비드 호킨스 박사의 워크셥),  

              핀드혼 일주일경험코스,

              동사섭,

              천도교 시천주 수련(경기도 가평군 북면 화악리, 천도교 화악산 수도원),

              아리랑 풀이(경기도 양평 '아리랑 산촌'),

              치유수련회(크리스찬치유상담연구원),

              삿상(경남 창원시 외곽-창원대 김병채(상담심리학)교수의 주도로 만들어진 인도식 수행공동체),

              원불교 마음공부(원불교를 창시한 소태산 대종사),

              트레스 디아스(카톨릭의 영성수련 프로그램인 꾸르실료를 본딴 것),

              예수살이공동체 배동교육,

              천주교 영신수련, 

              장신대 영성수련,

              야마기시 연찬회

 

 

 

 

 

 

 

 

 

 

 

 

 

 

 

제목 : 깨어나기(아침햇살 작) . 알(돌)에서 깨어나는 자아를 표현한 듯,

스스로 깨어난 자는 삶을 멋지게 영위할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삶을 관조하듯이 평온한 마음으로 생을 유지할 수 있다면 

  세상 모든 곳이 멋진 수련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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