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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립미술관에서 거의 4개월 동안 전시되었던 극사실주의(하이퍼리얼리즘) 특별전을 간다간다 하면서 폐막 직전에서야 겨우 감상하게 되었다.

같은 계열의 그림을 그리는 미술가 사위를 두고 있으니 관심 차원에서 진작부터 찾아가려 했지만 늘 다른 스케줄에 밀려 이리 되고 말았다.

늦긴 했어도 결코 무관심은 아니다.

세계적인 하이퍼리얼리즘 작가 15인의 105점의 작품 중 몇점만 소개해 본다.

 

 

 

 

 

 

 

 

마크 시잔 작, 젊은 시절 한 미모 했을 듯한 나이든 여인의 굳은 표정.  

늘어진 뱃살과 울긋불긋하게 변해버린 피부만이 살아온 세월의 흔적을 나타낸다.

 

마크 시잔 작, '구석에 있는' 무기력한 시선이 연민과 슬픔을 자아낸다.

 

'피카소의 아비뇽의 여인들을 감상하는 치어리더'  작품을 감상하는 그 자체를 또 하나의 예술로 만들어 냈다. 

 

 

나신을 바라보는 여인을 바라보는 또 한 여인. 이 사진도 결국 극사실주의가 아니겠는가?

 

마크 시잔 작,  일상의 모습도 공개가 되면 늘 민망한 법이다. 개인의 비밀스러움과 치부를 드러내는 현대인의 모습은 아닐까?

 

샘 징크스 작, '삶과 죽음' 아기를 안고 있는 할머니의 모습을 통해 인생의 시작과 끝을 표현하였다.

우리나라 무덤이 생명을 잉태하는 어머니의 자궁을 형상화 (소아시아지역으로부터 유래되었다는 설) 했다는 사실을 떠올려 본다.

 

흑백의 군상, 그 가운데 한사람만이 색깔을 지닌다. 몰개성화된 현대사회의 노노스족일까? 튀어야 사는 PR의 상징일까? 

 

제프 바텔 작, 악기를 연주하는 손. 12가지 그림이 제각기 제목을 가지고 있다. 부드러운 패드, 고독한 색소폰, 잊을 수 없는 바이올린, 더 큰 리듬 등

 

좋다. 그냥 좋다. 프리즘으로도 왜곡할 수 없는 풍만한 가슴을 가진 아름다운 여인은....

 

캐롤 퓨어맨 작, 수영. 피부의 질감에서부터 물방울 묘사까지 완벽에 가깝다.

 

 

 

다음엔 시립미술관 옆에 위치한 이응노미술관에서 이응노 화백의 파리시절을 구경해야겠다.

 

잠시 수목원을 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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