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올리는 부부여행기다.

참으로 아쉬운 일은 늘 인생 1순위였던 부부여행이 다른 일에 밀려 순위에서 멀어지더니 결국 변변한 여행 한번 못하고 몇해가 지나가고 말았다는 것이다. 

버나드 쇼의  " 내 이럴 줄 알았다. 어영부영하다 내 이렇게 될 줄 알았다."란 묘비명이 언뜻 생각난다.

뭐니뭐니해도 인생살이는 돈이나 명예를 쫒기 보다는 열심히 사랑하고 열심히 하고 싶은 일에 투자하는 것이 득인 것 같다. 

이번 여행은 아내의 부모님이 잠들어 계신 경북 모처의 카톨릭공원묘원을 들렀다가 오랫동안 벼르던 안동길에 오르기로 했다.  

인생은 짧지만 여행은 길다. 

 

 

늦가을의 선득한 바람이 불어오는 카톨릭묘원에서 망자를 위한 기도 중

 

 

만휴정 가는 길(안동시 길안면 묵계리). 

참으로 흥미진진하게 시청했던 주말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의 촬영지 중 하나다.

 탄탄한 구성과 역사성, 민족혼, 신분을 뛰어넘는 사랑,

뛰어난 연기력 등등 근래 보기드문 수작이었다고 기억된다.

 

 

두 주인공  이병헌, 김태리가 도공 황은산을 만나기 위해 찾았던 바로 그 암자이다.

 

 

젊은 남녀가 드라마속의 유진초이와 고애신처럼. "합시다. 나랑 Love"를 연출하고 있다.

 

 

여기서 이런 샷을 날리고 싶어 망원렌즈를 장착하고 멀리서 대기하고 있었는데....

샤프란은 뒤에서 기다리는 젊은 사람들을 위해 양보를 거듭하다 결국은 포기. 수줍게 앉아있는 아가씨들만 도촬해 본다.

 

 

 

 

안동 시내로 향하던 중 경치좋은 길안천에서 잠시 머문다. 앵글러부부는 물만 보면 그냥 좋다.

빛바랜 단풍만큼이나 진하게 변해가는 가을햇살이 좋았다.

 

 

 

안동시내 호텔에서 일박 후 정오 쯤 찾은 병산서원.

들어가는 길이 뜻밖의 비포장길이었지만 눈앞에 펼쳐지는 고즈넉한 풍경도 뜻밖의 감동을 주었다.

서애 유성룡 선생이 1572년 풍산읍에 있던 풍악서당을 이곳으로 옮겨온 것이 병산서원의 처음 모습이며,

1868년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헐리지 않고 살아남은 47개 서원 중 하나이다.

금년 7월 10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병산서원의 백미는 만대루이다. 7칸 기둥사이로 보이는 병산과 낙동강이 바라보는 이의 심신을 편하게 해준다.

 

 

보는 사람만 없다면 차 속에 넣어둔 안동소주와 부침개를 꺼내와 옛 선비의 향취를 느껴 봄직한 곳이다.

애석하게도 출입금지 구역이다

 

 

 

 

 

서원의 중앙에 자리한 입교당(강당)

 

 

 

 

 

둘러볼 데가 그리 많지 않은 만큼 느긋하게 주위를 둘러볼 수 있어 좋다.

늘 그 자리에 서있는 병산과 유유히 흐르는 강물처럼 바쁠 것도 없이...  

 

 

부용대에서 내려다 본 하회마을. 이 마을은 풍산유씨가 600년간 대대손손 살아온 한국의 대표적인 동성마을이다.  

 

 

마을 이름이 하회(河回)라고 한 것은 낙동강이 S자 모양으로 마을을 감싸 안고 흐르는데서 유래되었다.

풍수적으로도 사람 살기에 가장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삼신당 신목. 수령이 600여년 된 느티나무로 마을의 정중앙에 위치하며 아기를 점지해주고 출산과 성장을 돕는 신목이다.

 

 

멀리에서 보아도 단연 돋보이는 건축물이 원지정사이다.

이곳은 서애 류성룡선생이 부친상을 당하여 낙향한 후, 서재로 쓰려고 지은 집이다.

 

 

옛날 담들은 소박하지만 기능적이고 멋스럽다.

 만일 담 위에 기와를 얹지 않았다면 가옥의 기와와 어울리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눈비에 쉽게 허물어졌을 것이다.  

 

 

마을에는 민박집도 있어 하룻밤 머무르며 옛정취를 체험할 수도 있다. 

 

 

 멀리 하회교회가 보이는 둥근 담장길을 사진에 담으려는 순간, 전기차를 탄 생기발랄한 아가씨들이 소리를 지르며 달려온다. 

 

 

멀리 보이는 곳이 부용대다.

하회마을의 집들은 삼신당 느티나무를 중심으로 강을 향해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좌향이 일정치 않다.

주로 큰 기와집을 중심으로 주변의 초가들이 원형을 이루고 있다.

 

 

만송정 숲. 이 솔숲은 겸암 류운용선생이 젊은 시절에 조성한 것으로,

마을 서쪽의 지기(地氣)가 약해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심은 비보림이다.

 

 

깎아지른 기암절벽과 유유히 흐르는 강물이 한폭의 그림이다. 곳곳에 부용대의 절경을 화폭에 담아내려는 화가들이 눈에 띄인다.

 

 

부용대를 배경삼아 여인네 사진 한장 그려본다

 

 

사람들은 계절과 함께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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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은 미세먼지와 황사가 야외활동의 관건이 되고 있다.

  초미세먼지, 미세먼지 보통수준인 날.

간만의 댐낚시를 계획하고  대청호 상류인 옥천 수북리 석탄리 방면을 찾았다.

이곳으로 가는 길목에는 갑자기 퇴색해버린 육영수여사 생가가 어색하게 다가 오지만, 

여전히 변치않는 정지용의 시어와 맑은 실개천이 우리를 반긴다.  


확트인 전경의 대청호 수북리권. 초겨울의 갈대가 군락을 이루어 나름대로 멋이 있다.




붕어인지, 배스인지... 꾼의 마음을 설레이게 하는 큼직한 파문을 일으킨다.


앉아있으면 대낚시꾼. 서서하면 배스꾼


보무도 당당한 낯익은 여성 배스꾼


현지에서 만난 두 여성 낚시꾼이 경쟁하듯 캐스팅하지만 배스는 감감 무소식

.

건너편의 오대리는 접근이 힘들어 섬 아닌 섬과 같은 곳이다. 산악자전거 동호인들이 배를 이용해 라이딩을 마치고 돌아오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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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럽고 불안한 시국 때문일까?  잠못 이루는 날이 많아지더니 결국 불면증 환자가 되고 말았다.

섣불리 세상에 내놓지도 못할 사설을 쓴다고 몇날몇일을 밤새우는 내 모습이 얼마나 한심했는지

성격좋은 샤프란은 조심스레 가까운 산으로 등산을 가자고 한다(고맙게도 이 여인네는 평생 바가지를 긁을지 모른다). 

그래!  등산이야 필시 땀나는 일이겠지만 오고가며 머리카락 날리게 달리면 기분전환이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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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이 약해 휴일에는 좀처럼 움직이려 하지 않는 딸내미를 설득해 간신히 집을 나섰다.

집앞 미술관과 수목원을 둘러보는 일상의 나들이건만 이놈과 함께 가는 일은 국가원수 모시기보다 어렵다.


예술의 전당과 시립미술관


이응노미술관의 두 모녀





가을빛이 찬란한 수목원길













    샤프란과 함께 가까운 논산 강경읍에 다녀왔다.

    맛있는 육젓과 싱싱한 조기를 살 수 있는 곳이라서 가끔씩 들르는 곳이다.  

    젓갈 매니아인 아내는 이곳 젓갈 시장에 오면 정신을 놓는다. 

    온갖 젓갈류를 모조리 시식하고, 새우젓, 멍게젓, 갈치젓, 곤쟁이 등 입맛에 맞는 젓갈을 구입한다.

    내친김에 조기도 한박스 계산한다. 

    시간도 많이 남는다. 잠시나마 젓갈시장에서 가까운 금강둔치에서 코스모스와 갈대의 친구가 되어본다.

                                                 



멀리 황산대교가 보이는 수상레져시설 앞에서




                                                      강경에서 하구쪽으로 더 내려가면 군산의 신성리 갈대밭이 나온다.

                        이곳 둔치에도 아담한 갈대밭 길이 조성되어 있어 굳이 신성리까지 갈 필요는 없다.




금강 둔치에 피어있는 코스모스




옥녀봉이 보이는 작은 포구에서 민물게를 잡고있는 낚시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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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 동학사를 찾은지가 몇년만인지 모를 정도로 기억이 아득하다.

지척에 있는 곳이건만 왜이리 오랫동안 발걸음을 끊었는지 ...

어제는 10분거리밖에 안되는 유성온천에도 10년만에 다녀왔다. 

가까운 곳과 것에 대한 나의 무심함에 짐짓 놀랐다.    


























한국에선 나이먹고 뒤늦게 낚시에 푹빠진 앵글러부부, 미국에선 알콩달콩 깨가 쏟아지는 젊은 아티스트부부. 여전히 건재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블로그를 비우고 말았네요 ~ 

블친님들 죄송합니다. 요즘들어 부쩍  의미있는  삶에 대해 생각하는 일이 많아졌다. 특히 말년의 삶에 관해 ......      

무엇으로 우리의 삶을 규정할 수 있을까?

치열한 삶의 현장에선 굳센 의지가 삶의 원동력이라지만 그 치열함에서 벗어난 사람들에겐 하루하루 의미있게 살아가는 일이 더 중요한 일이다. 망상같은 의지보다는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가는 것이 훨씬 더 행복하리라. 그런 점에서 나에겐 아내와 함께하는 자유로운 일상이 진정한 삶의 의미이고 진리일 것이다.

 

오늘은 가을 정취도 느끼고 배스도 만나볼 겸 가까운 교외로 나섰다. 목적지는 대둔산 뒷편에 있는 행정저수지였다.

저수지 윗쪽으로는 유서깊은 태고사가  있어 인근에는 토속음식점들도 많다. 대통령도 다녀갔다는 식당도 있지만 웬지 들어가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는다. 요즘 분위기 탓일까?  

이날 따라 무거운 카메라를 목에 걸었다. 무언가 마지막 가을전경을 담아보겠다는 욕심 때문이었다. 상류에서 하류 둑방쪽을 돌며 탐색해 봤지만 낮아진 수온 탓인지 배스는 얼굴을 내밀지 않는다.

한창 배스낚시에 지쳐갈 무렵 하늘에서 굉음과 함께 일곱 천사가 저수지로 내려와 우리를 놀라게 했다. 

 

 

저수지가는 길목. 이곳 저곳에 잘 익은 홍시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멀리 감나무위에는 촌로가 어렵게 감을 따고 있고...

 

 

 

저수지의 가장 안쪽 골짜기에 멋진 단풍이 들었다. 숲 속 뒷편엔 에딘버러CC가 숨어 있다.

 

 

야외에 나와 세상 걱정 없이 자연을 만끽할 수 있어 너무 좋다는 아내는 나보다 낚시에 더 빠져 있다.

 

 

 

조용한 저수지에 난데없이 나타난 소방헬기들. 자세히 보니 7대가 하늘에 떠있다. 아마도 산림청에서 산불에 대비한 소방훈련을 하는 듯하다.

 훈련이 아니면 이렇게 질서정연하게 그것도 한두대가 아닌 7대씩이나 총출동할 리가 없으니.....

 

 

 

우와!  물보라가 장난이 아니네! 더 이상 낚시는 힘들고 가까이에서 헬기구경이나 실컷 해야겠다.

 

 

 

서로 비슷해 보이는 헬기지만 물을 퍼 나르는 방식은 제각기 다르다. 

날렵한 군용기는 바가지 뜨듯이 스쳐 지나가며 순식간에 물을 담고,

위아래 쌍날개를 단  큰 헬기는 대형 푸대자루에 천천히 물을 담고, 어떤 놈은 호스로 물을 빨아올리기도 한다. 

 

 

바로 앞의 헬기는 구조용이라서 물은 뜨지 않고, 오르락 내리락하며 턱밑에서 사진을 찍어대는 우리에게 물세례만 준다.

사진 좀 잘찍어달라는 의미일까?   조종사는 열심히 손을 흔들어 주며 떠난다.  수고 많았어요~~ 

 

 

 

 

 

 

 

    

 

 

오랫동안 소식 전하지 못한 시카고의 왕눈이부부.  서로 바쁜 와중에도 할건 다하고 사는 아이들이다.

그래서 늘 대견하고 더 사랑스럽다.

 

 

 

            요즘 왕눈이는 요리에 취미가 생긴 듯 하다.

한국에 있을 때만 해도 커피한잔 제대로 내오지 못했던 애가 지금은 온갖 어려운 요리를 척척해내고 있다.

    덕분에 삐쩍말라서 콤플렉스였던 제 낭군이 요즘은 살이 통통하게 붙었다고 무척 좋아한다.  

 

 

 

아마도 대학교 옥상인 듯. 석양에 비친 왕눈이 모습. 아빠 눈엔 석양 빛보다 왕눈이가 더 눈부시다.

 

 

 

 

 

 

 

 

DB는 7월에 일시 귀국하여 자동차 CF 한편을 찍었다. 

 

 

 

2016 시카고마라톤대회에 참가한 DB. 5천명 중 140등으로 골인했다니 뜀박질에도 소질이 있는 모양이다.

 

 

 

왕눈이도 5Km 단축코스에 참가하여 여유있게 골인

 

 

 

현역시절 못지않게 발레연습에 열중하는 모습. 발레리나 특유의 잔근육이 더 발달되었다나....

 

 

 

사진을 받아보고 깜짝 놀랐다. 두아이가 진짜 미국판 나이키CF에 등장한 줄 알았다.

DB가 자신들을 모델로 직접 만들어 본 CF라나. 아무렴 더 유명해지면 미국 CF에서 모델 제안 받을 수 있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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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부하다고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더 바랄 것이 없이 풍족하다고 해서 기쁨이 큰 것도 아니다.

    조금 모자란 듯한 여백. 그 여백이 욕심없는 삶의 기쁨이요 행복이다.
 

 

1년전만 해도 과수만 가득했던 곳이 부지런한 주인 덕분에 어느새 보기좋은 전원농장의 모습으로 변했다.  

 

 

 초보농부가 풀로 무성했던 과수원바닥을 카페트처럼 만들어 놓았다.  우린 모두 "미쳤다"고 놀렸다.

 

 

 

작년의 실패를 거울 삼아 열심히 연구하고 재배한 끝에 금년에는 영근 대추들이 제법 많이 열렸다. 

 

 

 

노력의 댓가없이는 참된 행복을 안다고 말할 수 없다. 

수확의  기쁨은 그 흘린 땀에 정비례 한다.

형제들이 모여 집주인이 애써 일궈논 텃밭을 양심껏 서리를 하고...

 

 

야산과 연결된 과수원에는 멧돼지, 노루, 토끼, 뱀 등이 빈번히 출현하는 곳이라서 안전펜스를 설치했다. 

진짜 두려워해야 할 것은 동물이 아니라 사람일진대 

 

 

"형부 나 감 좀 따줘!" 

 

 

 

 

사업을 할땐 늘 두통에 시달렸던 매형이 과수원 농사를 지으며 몰라볼 만큼 건강해졌다.

한눈에 보아도 행복해 보인다. 우린 누구나 가식없는 나 자신이 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남들과 비교할 필요없는 스스로의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주변에 널려있는 아름다운 것들을 발견하고 맘껏 즐기자.

약간의 심미적 추구를 게을리 하지 말자.

그림과 음악을 사랑하고, 책을 즐기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살자.

 

 

 

 

 

 

모든 것이 무르익었을 때, 그 속을 털어 보면  사랑이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오늘은 촉촉히 내리는 비에 몸이 젖어도, 머리가 눌러 앉아도 좋단다.

 늘 햇살의 따사로움에 감사하고, 바람의 싱그러움에 감사하고,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에 태어났음에 감사하며 살자.

 

 

 

진정 행복해지고 싶다면 모두의 행복을 빌어주고, 모두를 똑같이 사랑하자. 

 

 

 

집 뒷편에 지은 창고가 집크기와 비슷하다. 운동놀이할 공간이 있어 더욱 좋다.

 

 

 

오늘은 큰누나가 귀빠진지 어언 70년째 되는 날. 

젊었던 시절의 고운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나잇살만 풍성하다. 

어차피 인생은 무상하다. 욕심없이 탈없게 행복하게 살다가면 결코 손해는 아니다.

 

 

 

시골에 와서 살 의향이 없냐는 둘째매형. 우리 모두 이구동성으로 대답한다. 

"아휴 우리까지 여기와서 살 필요가 어딨어요! 

시골 사는 형제가 한명만 있어도 이렇게 행복한데....ㅋㅋ" 

오늘은 상품성이 떨어지는 금이 간 대추를 솎아내는 작업을 했다. 금년 여름의 이상고온이 원인인 듯 하다.

수확의 기쁨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행복이다. 

 

 

 

 

 

 

고향에 간 김에 짬을 내어 가까운 수로를 찾았다. 

바다와 연결된 이곳 수로에서 두시간만에 10여마리의 씨알좋은 배스를 낚아냈다.

정말 미치도록 행복했다.

 

 

 

휴식없이 일만 한다면 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겠지만 여가활동과 휴식없이는 조화로운 삶을 살기가 어렵다.

새로운 취미생활을 하며 난 요즘 더 활력이 생기고,  멘탈도 상승하고 있음을 느낀다.

 

 

 

유래없이 물이 말라버린 탑정호 전경. 멀리 배스를 노리는 앵글러들이 열심히 낚시를 하고 있다.

아내가 말한다. "물이 빠지면 고기잡기가 힘든거 아녜요? "

물이 빠지면 평소 공략하기 어려운 포인트도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물의 양이 적으니 고기도 갇혀 있어 오히려 호재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누군가의 약점이 나의 행복이 된다는 것은 즐거운 일은 아니다.

 

 

 

 

 빼어난 풍경을 바라보며 낚시하는 맛이란 ~ 조만간 보트낚시에도 도전하고 싶다.

 

 

  

 

나에게 그녀는 자유로울 수 있고(Free) ,

 언제나 기억에 남으며(Remember), 

항상 생각할 수 있고 (Idea), 

같이 있으면 즐거우며(Enjoy), 

필요할 때 옆에 있어주고(Need), 

힘들땐 의지할 수 있는 고귀한 존재(Depend)이다.

 

그래서 그녀는 My Best Friend 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었다면 당신은 이미 그 사랑을 보답받은 것이다.

그래서일까? 나보단 아내가 고기를 잡고 즐거워 할 때 더한 행복감을 느낀다. 

 

 





                   오랫동안 블로그를 비운 탓에 컴퓨터에도 곰팡이가 피었다.

                   블로그에 소홀한 이유는 주요 관심사가 딴 데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새로 시작한 취미가 많아진 탓이다. 

                   특히 루어낚시가 주범이다.

                   평소 즐겨보는 낚시채널에서 젊은이들이 커다란 배스와 힘차게 파이팅하는 보습을 보니 갑자기 피가 끓어 오른다.

                   더 늦기 전에 한번 도전하고 싶다는 욕망이 샘솟는다.

                   

                   나이든 사람에게 스포츠낚시가 어색할지는 몰라도 (루어낚시는 동적인 낚시라서 주로 젊은층에 인기가 높다) 

                   긍정의 중독이라고 일컬어지는 낚시에 한번 빠져보기로 했다.

                   

                   일단 로드(루어대)와 릴을 구입하고 기타 소모품들을 갖추자니 돈이 쏠쏠하게 든다.  

                   루어낚시광인 미국의 사위도 장인 취미생활에 일조를 한다고 로드와 릴 몇개를 꼼꼼하게 포장해서 부쳐왔다. 

                   덕분에 갑자기 장비가 두배로 넘쳐났다. 부자가 된 기분이다. 배스용과 쏘가리용으로 나누어 써도 충분하다.

                    

                   남들보다 휴가기간이 긴 덕분에 요즘은 이틀에 한번꼴로 낚시를 간다. 조만간 주말에만 다녀야 하겠지만~ㅎ

                   새벽공기를 가르며 룰루랄라 떠나는 아내와의 낚시여행은 어릴적 소풍날처럼 언제나 가슴 설렌다.  




전리품처럼 이렇게 진열해 놓고 보니 새벽출조가 기대된다. 낚시광들에겐 준비하는 과정도 행복하다더니.....ㅎ


새벽안개가 걷히는 근교의 낚시터에 가면 그냥 걷기만 해도 기분이 상쾌함을 넘어 통쾌해진다.




세종시의 새벽 풍경.  금강을 끼고 있는 탓에 안개가 자욱하다.  






금강산도 식후경. 아침식사를 위해 청벽대교 근처에 전망 좋은 식당을 찾았다. 앗! 이 날은 골프복장이었네! 


앞에 보이는 다리가 청벽대교. 건너편은 세종시. 좌측은 공주, 오른쪽은 계룡산 방면이다.



                

굳이 멀리가지 않더라도 대전 근교에는 쓸만한 배스터가 산재해 있다. 

   

                

경력은 짧아도 엄청난 도전정신과 탐구정신으로 (인터넷 공부) 온갖 기법을 속성으로 터득해 가고 있다. 

생각보다 우리부부는 낚시에 꽤 소질이 있는 것 같다



무더위가 최고조에 이르렀던 8월 12일 새벽. 금강휴게소에서부터 안남까지 향수백리길 쏘가리탐사에 나섰다.

 도심의 무더위와는 사뭇 다른 자연 속의 열기는 충분히 참을만 했다. 아니 그보다 더 뜨거운 열정이 생겨났다.


       

새벽녘 인적이 뜸한 금강휴게소 



휴게소 뒷편 라버댐. 조금 있으면 낚시를 즐기려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아침햇살마저도 따갑다. 여름엔 역시 다리밑이 최상의 놀이터



그럴듯한 포즈로 캐스팅과 릴링을 하는 샤프란. 검지와 중지사이에 릴을 껴야 하는데, 파지법이 조금 틀렸다.








따가운 햇볕도 말리지 못한 열혈 여성 앵글러


안남면소재지에 최근 조성한 배바우 조형물



옛부터 쏘가리 낚시터로 유명한 독락정 앞. 이곳에서 보면 앞쪽에 한반도 지형이 나타난다.



독락정



건너편에 섬처럼 보이는 곳이 바로 한반도 지형의 물돌이부분으로 산 높은 곳에서 봐야만 형태를 볼 수 있다. 





정오의 따가운 햇살에도 불구하고 배밑에서 놀고 있는 배스새끼에 현혹되어 계속 캐스팅을 하는데....


 몇번 롱캐스팅으로 땡볕에 나올리 없는 런커(대물배스)를 유혹해 보지만 잔챙이만 루어를 쫒아오다 포기한다.


에휴 덥다. 더워. 이제 철수~



돌아오는 길.  장계리유원지에서 잠시 숨을 고른다.








정지용 시인의 '향수'.  읽어도 읽어도 눈물나게 좋은 시이다. 






한낮인데도 나무그늘 아래는 뜨겁지 않다. 자연은 고향처럼 늘 우리를 최상의 조건으로 맞이해 준다.



 

오랜만의 나들이이다.

엄밀히 말해 이곳저곳 많이 돌아다니긴 했지만 사진만 올리지 못했다. 

더 솔직히 말하자면 그저 있는 그대로 보고 느껴야 할 힐링여행이 사진을  담기 위한 여행처럼 전도되어 버린 듯한 느낌이 든 탓이다.

본질을 잊으면 늘 현상에 치우친다. 그래도 아직 살아 있다는 보고는 해야할 것 같아 몇 컷 올려 봅니다.

 

 

 

대청호 애미들

 

 

 

 

 

 

 

 

대청호 둘레길을 걷다보면 호수쪽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기분이 상쾌해 진다.

 

 

 

 

 

 

 

 

 

 

 

 

 

 

 

 

 

 

 

 

 

 

대둔산 수락계곡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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