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구 대동에는 하늘과 가까운 달동네가 있다.

   달동네는 삶의 애환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불편한 동네의 대명사이지만 주로 지대가 높은 언덕이나 산꼭대기에 위치하다 보니 하늘에 떠 있는

   달을 가장 가깝게 볼 수 있는 잇점도 있다.

   이곳은 통영의 동피랑마을이나 부산 감천마을만큼 유명하지는 않지만 언젠가부터 동네의 담벼락에 온갖 벽화가 그려지면서 세인들의 관심을

   끌게 되었다.

   가파른 언덕배기를 오르내리다 우연히 그 안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볼라치면 마치 못볼 것을 본 사람처럼 시선을 돌리게 된다.

   우리는 그들의 고단한 삶에 희극같은 그림만 그려놓고 무심히 지나가는 구경꾼에 지나지 않기에....

 

 

 

 

 

 

 

 

 

 

 

 

 

 

 

 

 

 

 

 

 

 

 

 

이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동네에서 제일 높은 하늘공원이 있다.  

 

대전 동구쪽이 훤하게 내려다 보이는 대동 하늘공원

 

 

 

 

 

 

 

사랑의 맹세는 늘 높은 곳에서 이루어 지는 모양이다.  

 

 

 

 

 

 

 

올라 갈 때는 보이지 않던 것이 내려갈 때는 잘 보인다.  

 

이런 공중소화전도 난생 처음 보는 것이고.....

 

전혀 계획적이지 않은 미로같은 골목길. 가보지 않으면 막힌 곳인지 아닌지 짐작할 수 없다. 

 

작은 아이스박스도 배추 몇포기는 키울 수 있고....

 

가진 자도 가지지 않은 자도 나름대로 고단한 삶의 무게는 짊어지고 산다.

그렇기에 우리는 자신에게 화내기 전에 스스로를 이해하고 위로할 줄 알아야 한다. 

 

16일 오전 대전시 동구 대동에 위치한 대전연탄은행. 올해 이곳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기온은 떨어지고 찬바람은 불어오는데,

기부로 들어와야 할 연탄이 예년만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매년 해오던 연탄나눔 봉사를 안할 수도 없어 연탄창고에는 외상으로 들여온 연탄만 쌓였다.

현재 대전에선 1300여 세대가 연탄을 난방으로 사용해 겨울을 나고 있다.

그 중 형편이 어려운 이웃과 산동네 주민들에게 배달하기 위해선 20만장 이상의 연탄이 필요하지만, 올해는 연탄 기부가 줄고 나눠줄 곳은 늘면서 어려움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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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을 핑계삼아 근교로 무작정 나선 오후. 가을 햇살이 제법 따갑다.

계룡산 입구에서부터 차량에 막혀 샛길로 빠지고 보니 계룡시 쪽이다. 그 옛날 조선의 새 도읍지로 물망에 올랐던 신도안이 바로 이곳이다. 지금은 3군사령부가 위치한 군사도시로서 고급장교들과 그 가족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 교육과 생활수준이 대단히 높다고 알려져 있다.  계룡산에서 계룡시쪽으로 곧게 나있는 도로 양편으로는 메타세콰이어나 은행나무가 줄지어 서 있어 적당한 때에 찾아오면 좋은 경치를 구경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계룡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공원처럼 보이는 무궁화학습원

 

 

 

 잔디공원에서 식사 중인 등산동호회원

 

 

 

 

 

 

 

 

 

 

 

 

 

 

 

 

 

 

 

 

 낙엽이 쌓인 잔디스탠드는 가을 캠퍼스의 로망

 

 

 

 

 

미대 조소과 뒷편에 폐기된 여인석고상

 

 

 폐기, 죽음 ,망각같은 허무한 단어를 떠올리게 한다. 생철학자처럼.....

 

 

 골마다 거리마다 격동치는 선홍빛 울림, 가슴 찢어지게 붉게 타오르는 검붉은 새벽.... 

7080세대에나 어울릴 것 같은 운동권 구호가 여인의 등에 쓰여져 있다. 차라리 철없는 사랑의 징표를 그렸더라~

 

 

버려진 자신의 석고상을 발견한 느낌!

 

 

가을은 잊혀진 계절이 아니라 잊혀진 것을 기억하는 계절이다.

 

 

 

 

 

 

 


고고한 하늘을 배경 삼으려면 높은 곳에 올라 서야 한다. 

 

 

그러나 땅을 굽어 보아도 축복은 있다.

 

 

 

 

 

 

 

 

 

 

 

 

 

 시간불문, 장소불문

 님과 함께 떠나는 가을 나들이길엔 굳이 따질 것이 별로 없다.

 멀리 가려고도 높이 오르려 하지도 않는다.

 먼 곳의 풍경은 먼 곳 대로, 가까운 곳에 있는 것은 가까운 대로 보기 좋으면 그만이다. 

 그저 가을이라는 계절의 한가운데에 있는 것으로 족하다.

 

 

 

 

 

 

 

 

 

주정차 금지구역이건만... 

 

 

 

 

 

열이 올랐는지 자켓을 허리에 묶고

 

 

 

 

 

 

 

 

 

 

 

 

월하탄의 시원한 물줄기

 

 

 

 

 

 

 

 

 

 

 

 

 

 

 

 

 

 

 

 

 

 

 

 

 

 

늦은 오후의 가을 햇살은 포근한 금빛으로 대지를 비추고....

 

 

 

 

 

 

 

무주리조트의 밤

 

 

 

 

 

 

 

 

 

 

 

 

 

 

 

 

 

일요일 오후.

설악산엔 단풍이 절정이라지만 이곳은 아직도 산이 푸르기만 하다.

계룡산의 동학사쪽에서 계룡대 방면으로 드라이브를 하다가....

어느 교회 앞 고목에 매달린 어설픈 단풍을 바라보는 

 가을 여인을 담아 본다.

 

 

 

 

 

 

 

 

 

 

 

 

 

 

 

 

 

 

 

 

 

 

 

 

시린 가을에는

눈이 아리도록

님을 바라볼 수 있게 하소서

멍든 낙엽처럼

먹먹한 가슴으로

님을 그리워하게 하소서

잠시나마

저 고목처럼 

님의 곁에 서 있었음에

감사하게 하소서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억새밭 하얀 들녘으로 함께 나가자

그곳에선 사랑하는 이의 텅 빈 마음, 흔들리는 마음을 볼 수 있음에...


호숫가를 느릿한 걸음으로 걸어 보자.

햇볕이 몸 안에 배일 때까지

잠시 머물어 억새의 가냘픈 손짓에 인사도 하고

도시의 병든 숨을 시원한 바람으로 씻어 내 보자

 

 

돌아 오는 길엔 

분위기 있는 카페에 들러

 다른 맛의 커피 두잔을 주문하여

반반씩  나누어 마셔 보자

 

 

사랑도

그렇게 하나로 

섞이는 과정임을 느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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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란과 리틀샤프란이 2014 부산국제영화제에 초대되어 분에 넘치는 VIP용 레드카펫을 밟아 보았다.

2박 3일 일정의 색다른 경험은 앞으로 소중한 추억으로 남게 될 것 같다.

국내 톱스타들과 함께 했던 해운대 포장마차촌에서의 뒷풀이도 두고두고 얘기거리가 될 듯하다.

둘째날부터는 영화제는 뒷전으로 한 채 틈틈이 지인들과 함께 식당으로, 해변으로 땡땡이를 치며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영화 '화장'의 임권택 감독님과 김규리, 김호정 배우

 

 

 

서병수 부산시장 부부와 부집행위원장 안성기씨 

 

 

 

 

 

 

 

 

 

폭죽은 끝없이 터지고, 첫날 행사는 거의 마무리 단계...

 

 

 

행사 뒷풀이로 찾은 해운대 포차촌에서는런 랩스터가 여러마리 죽어 나갔다.

 

 

 

행사장에서 '신의 한수'로 최고의 인기를 끌었던 정우성 배우와 함께.

역시 스타는 달랐다. 보디가드만 7~8명 달고 다닌다. 

예의바른 우성씨는 유쾌한 대화를 나누며 우리 일행과 끝까지 자리를 함께 했다. 

 

 

 

국민배우이자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의 부집행위원장. 늘 넉넉한 인품으로 사람을 편하게 해주신다.

맞은 편에 앉아 대화를 나누던 영화 '마담 뺑덕' 감독과 기자 분이 자리를 뜨면서 고맙게도

우리쪽 랍스터값까지 지불하신다. 

 

 

 

일행과 헤어진 뒤 취기를 달랠 겸 돌아본 해운대 밤 풍경

 

 

 

숙소까지 걸어 오며 연애시절 자주 찾았던 이곳의 옛추억을 떠올린다.

 

 

 

해변 버스커 공연을 가만히 듣고 있던 샤프란이 선뜻 지폐 몇장을 건넨다.

꼭 유명해질거라며~ 아내는 노래하는 사람들에 대한 연민이 많다. 

 

 

 

 

 

둘째날 아침

 

외국에서 온 영화관계자들 모습이 눈에 많이 띄인다.

 

 

 

너무 날씬한 연인

 

 

 

야외에서 벌어지고 있는 BIFF. 국제영화제답게 배우들의 인사와 가수들의 축하공연이 이어진다.

 

 

 

역시 어디에서든 외국인은 물과 친하다.

 

 

 

시츄 아빠

 

 

 

오늘은 기브스를 풀고 다니는데, 조금 염려가 된다.

 

 

 

일행들과 해변을 거닐다가 미포 방파제쪽에 나타난 숭어떼를 바라 보며....

 

 

 

 

 

 

백사장에 앉아 시원한 냉커피 한잔의 추억을 만들며

 

 

늦잠을 자고 오후에 일어난 리틀샤프란이 뒤늦게 해변 산책을 강요하고......

엊저녁 포차촌에서 '현빈' 타령만 하다 일찍 숙소로 돌아간 탓에 정우성도 못봤다며 푸념 중.

 

 

 

속세를 떠났어도 비구니 스님들은 바다를 좋아하시나 보다.

하긴 자연계가 속세와 무슨 관련이 있을까?

 

 

 

 

 

 

 

 

 

하루종일 팔에 깁스를 풀었다 감았다 하며 고생한 샤프란이 여유를 찾은 모습으로 밤바다를 내다 본다.

 

 

 

 

 

3일째 아침

 

너무 화창한 가을 날씨. 오늘은 바닷속 용궁 구경이나 해볼까? 

 

 

 

 

 

 

아침 산책 중 벤치에 앉아서

 

 

 

일행들과 블런치 후 우리는 해동 용궁사로 향했다.

 

 

 

유일하게 돌아선 사람

 

 

 

 

 

 

아듀~!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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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가로운 일요일 아침, 절친 군대동기가 모친상을 당했다는 부고가 날아들었다.  

가방끈 좀 길게 잡다가 남들보다 6~7년 늦게 군입대를 한 탓에 서로 의지할 수 밖에 없었던 동기 인연은 결국 평생의 친구가 되었다.

샤프란이 면회를 오면 단짝 동기 4총사는 이 핑계 저핑계로 집단 외박을 감행하여 같이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 참으로 감회가 새롭다. 운전 중 졸까봐 염려된다며 얼마전 팔에 깊스를 하여 불편한 아내가 옷을 갈아입고 바삐 따라 나선다.

제대 후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내다 현재는 경기도 대학에 재직 중인 김교수는 무뚝뚝한 나와는 달리 주위 일에 관심도 많고 늘 먼저 연락을 주는 정 많은 친구다.

고속도로를 2시간을 달려 찾아간 빈소엔 친구와 훌륭하게 성장한 아들과 딸, 머리가 하얗게 변한 제수씨의 모습이 보인다. 세월이 참 많이도 흘렀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반가운 마음에서인지 상주 노릇도 제쳐놓고 온 식구가 옆자리에 앉는다.   

문상을 마치고 돌아 오는 길. 해질녘 가을 햇살은 진하게 대지를 비췬다. 고속도로에서 15킬로 남짓 빠져 나가면  얼마전 교황님이 다녀가셨다던 솔뫼성지가 있다. 그래!  여기서 사진 몇 컷 잘 담으면 오랫동안 포스팅하지 못한 죄가 깨끗이 사해질지도 모르겠다.  

 

 

 

 

 

 

 

 

 

 

 

 

 

 

 

 

 

 

 

 

 

 

 

 

 

 

 

 

교황님과 한컷

 

 

 

성당안에서 

 

 

 

 

복자가 된 124위

 

 

 

 

 

 

 

김대건 신부의 생가

 

 

 

 

 

 

 

 

김대건 신부의 동상 앞에서... 샤프란의 발걸음이 더 조심스럽다. 

 

 

 

마리아의 슬픔

 

 

 

어느덧 솔뫼에는 찬란한 가을의 저녁놀이 비추고.....

 

 

 

 

 

 

 

 

 

 

 

 

 

 

 

왕눈이와 DB가 출국하는 날

후줄그레한 티셔츠에 색바랜 운동복 바지를 입고 마치 거지커플처럼 멀치감치에서 나타난다.

짐가방 위엔 강아지까지 태우고....  

 

잠시 귀국해 있는 동안 여러가지 고생이 많았다.

돌아가거든 열심히 공부하고 건강하게 지내거라. 부디 행복하여라.

 

 

 


 

 

공항 주차장 앞 베롱나무 아래에서.....   아내는 서운한 기색이 역력하다. 

 

 

안녕!  내 소중한 보물들!

 

 

그리고

 

 

24시간 후

 

 

 도착 보고용  First scene.   아직 여름의 따가운 햇빛이 푸른 미시간호를 비추고 있다.

 

 

 

 

 

 

 

 

 

좁아진 세상. 이제 더 크게 눈을 뜨고 더 높이 비상하라.  

 

 

 

 

 

 

                2014년 여름도 이렇게 지나가는가 보다.

                딸아이의 약혼식을 앞두고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올 여름이었지만  

                이제 좋은 짝을 만나 서로 사랑하며 변치 않을 미래까지 약속했으니 부모로써는 한시름 덜은 기분이다.

                이제 남은 일은 왕눈이가 있어 행복했던 지난 일들을 기억해 내는 일과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일 뿐이다.

                오늘은 세상일 다 내려놓고  아내와 함께 가까운 휴양림을 찾았다.

                마음에 여유를 찾아서일까?  아내는 한결 가벼운 발걸음으로 산길을 걷는다.  기억과 기도를 위한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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