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은 서해안쪽 고향 포구를 한바퀴 돌아보는 것으로 정했다. 

명목상으론 싱싱한해산물을 구입하려는 이유도 있었지만 실은 바다를 좋아하는 아내와 함께 옛추억을 나누고 싶었기 때문이다.

오늘 찾아가려는  도비도, 초락도, 난지도 등등은 나에겐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의 장소이다.

45년전부터 10여년간 모험심 강한 선친 덕에 온 가족이 매년 여름이면 섬여행을 즐겼다. 덕분에 우리 형제들은 특별한 바닷가의 추억을 갖게 되었고....

 

특히 태풍으로 섬에 고립되었다가 조각배로 거센 파도를 헤치고 빠져 나왔던 일. 겁도 없이 야간에 불을 꼈다가 해안초소로 부터 경고사격을 받았던 일. 뱃사람들과 함께 작살로 작은 상어를 엄청나게 잡았던 일. 무인도에 고립되어 6시간동안 울고 불고 난리쳤던 일  등 등...  잊혀질 수 없는 소중한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오랫만에 새벽부터 부지런히 움직인 덕에 오전 8시쯤엔 삼길포에 도착을 할 수 있었다.

그곳은 눈부시게 아름다운 하늘과 쪽빛 바다, 아직은 새벽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배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코발트빛 바다와 하늘이 유난히 포근하게 느껴지는 삼길포의 아침풍경

 

 

 

 

 

 

 

 

 

 

 

 

주차장은 온통 텐트촌이다. 그 앞에는 편하게 걸쳐 놓은 낚시대들이 눈먼 고기들을 기다리고 있다.   

 

 

 

 

 

 

 

 

 

 

 

 

 

 

 

 

 

 

 

빨간 등대를 배경으로  모델처럼  폼 한번 잡아보고....

 

 

 

 

 

 

 

 

도비도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삼길포에서 출발한 유람선도 보인다. 

 

 

 

 

대호방조제. 왼쪽은 바다. 오른쪽은 육지로 변했다. 멀리 당진화력발전소의 굴뚝들이 보인다.

 

 

 

 

물이 빠진 갯벌에선 많은 이들이 체험을 하고 있다. 건너편에 보이는 섬은 나에겐  또다른 추억이 남아 있는 난지도이다.

밀물일 때는 순식간에 물이 들어오기 때문에 재빨리 후퇴를 해야 한다.

 

 

 

 

도비도 전망대. 아래 쪽엔 펜션도 있고, 해수탕도 있다. 조금만 더 신경쓰면 꽤 유명해질 것 같은데 아직은 투자가 미흡해 보인다.

 

 

 

 

도비도 해안가를 돌며... 

 

 

 

 

대호방조제를 따라 10여분만에 도착한 당진 왜목항의 첫번째 풍경.

예전엔 평범한 어촌에 불과했는데 서해에서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이라 하여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급속히 유명해진 곳이다 .

 

 

 

 

 

 

 

갯벌과 모래사장이 있는 왜목마을 앞바다는 늦가을까지 체험과 휴식을 취하기에 좋은 장소로 보여진다.

 

 

 

하필 곧 부숴질 것 같은 허술한 평상 위에 말릴 틈도 없이 털석 앉는다. 

 

 

 

 

왜목항에서 장고항으로 가는 길목의 블루비치펜텔 앞 도로에서.

멀리 보이는 산자락 끝 조그만 봉우리 사이가 일출을 많이 담는 곳이다.  

 

 

 

 

굳이 장고항까지 가서 일출을 담는 그 끝봉우리를 찾아 보았다. 일명 노적봉으로 불리운다.

 

 

 

 

 

남들은 이곳에서 아침해를 담는다. 나는 여전히 나만의 안해를 담고....

 

 

 

 

 

 

 

안쪽으로 들어가 보니 예상치 못한 조그만 해식동굴이 있다.

 

 

 

 

서늘한 기운이 도는 동굴 안. 천장에 구멍이 있어 동굴 안쪽이 훤하다.

 

 

 

 

길 잃은 닻 하나가 떠난 배를 찾고 있다.

 

 

 

 

장고항의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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