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는 아주 오래된 공원으로 보문산공원이 있다.

가장 높은 봉우리인 시루봉의 장대루에 오르면 대전 시가지도 한눈에 볼 수 있다.

과거엔 케이블카, 야외수영장, 놀이시설 등의 시설이 갖춰져 있어 대전시민들에겐 빼놓을 수 없는 휴식처였지만 시설들이 철거되거나 폐업을 하면서 볼거리로서의 기능은 오래도록 마비되었다가  다행히 근래들어 산책로를 정비하면서부터 다시금 각광을 받고 있다.

오랫만에 찾은(근 10여년) 산행은 예기치 못한 연락으로 중도에 포기하고 말았지만 조만간 다시 찾을 예정이다.

 

일요일에는 다시 나들이길에 나섰다. 목적지는 금산의 칠백의총. 여행길에 늘 지나쳐오기만 했던 곳이다. 가까울 수록 지나치기 쉬운법이라더니 나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오래된 수목이 울창한 숲길을 따라 산책로가 잘 조성되었다.

 

 

 

산책로 초입에 있는 불광사

 

 

 

 

 

 

다이어트를 위한  맹훈련 덕인지 발걸음이 가볍다.

 

 

 

 

 

 

둘이 먹고도 남을 만큼 양이 많았던 고열량 팥빙수. 오늘 운동은 헛수고가 되고 말았다. 

 

 

 

 

다음날.  금산의 칠백의총을 찾았다.

 

임란이 일어나자 조헌선생은 의병을 일으켜 선조 28년(1592년) 8월 1일 영규대사와 함께 청주성을 수복하고,

18일에는 호남순찰사인 권율 장군이 이끄는 관군과 함께 금산의 적을 협공하기로 약속하였다.

그러나 권율장군은 왜적의 기세로 보아 아군의 열세임을 감지하고 작전을 바꾸어 기일을 늦추자는 편지를

조헌선생에게 띄웠으나 이 서한을 미쳐 받아보지 못한 채 출병한 선생의 의병부대는 필사무퇴의 결전을 벌이다 모두 순절하였다.

 

 

칠백의총 입구

 

 

 

입구 오른쪽에 위치한 연못(숭의지)은 잘 조성된 도심 공원의 호수처럼 아름답다.

 

 

 

미국의 큰딸내미가 보내온 모자를 쓰고 인증샷 

 

 

 

순의비각. 임란 때 중봉 조헌선생과 승장 영규대사와 그를 따랐던  의병과 승병이 청주를 수복하고 금산싸움에서 순절하기까지의 행적을 윤근수가 글을 짓고 김현성이 글씨를 써서 1603년 4월에 건립한 것이다. 일제강범기에 일본인 경찰서장에 의해 폭파되었던 것을 인근 주민들이 뒷산에 묻었다가 해방이후 다시 파내어 보관 중 1971년 4월에 비각을 건립한 것이다.    

 

 

 

종용사. 대의에 따라 생명을 바친 순국의사를 모신 사당이다.

이곳엔 칠백의사 이외에 금산싸움에서 순절한 고경명 선생과 그 막좌 및 사졸

그리고 황당촌 싸움에서 순절한 변응정 선생과 무명의사 등의 위패도 모시고 제향해 오고 있다. 

 

 

 

 

 

 

맨 윗쪽에 위치한 칠백의총

 

 

 

 

 

 

 

 

 

기념관 내부. 앞의 전투 장면은 금산 연곤평에서 최후의 순간까지 싸우는 장면이다.

 

 

 

정기록에는 관군의 무능함으로 의병장 고경명선생이 전사했다는 기록이 있다.

 

 

 

설마...  진짜 따려는건 아니겠지?

 

 

 

 

 

 

 

 

 

칠백의총 기념탑 앞에서 천진하게 놀고 있는 아이들

 

 

 

주변엔 울창한 나무와 넓고 잘 정돈된 잔듸공원이 조성되어 있어 여유있게 휴일을 지내기엔 안성맞춤인 곳이다. 

 

 

 

 

 

 

 

 

 

칠백의사의 혼이 깃든 이곳에서 그 후손들은 이렇게 마음껏 뛰어 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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