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는 몹쓸 병 하나가 있다.

      비만 오면 몽유병 환자처럼 만사를 제쳐놓고 밖에 쏘다니며 비를 흠뻑 맞아야 생기가 도는 희한한 병이다. 

      날은 잔뜩 찌푸려 초저녘처럼 어두워졌지만 그렇다고 집안에 있기를 고집했다가는 신상에 이롭지 못하다.

      재빨리 가까운 야외로 나가 이 여인에게 비를 맞혀줘야 한다.

      그렇게 한참을 봄비와 노니는 내는.....

      여자보다 아름다웠다.

 

 

 

 

 

 

 

 

 

 

 

 

 

 

 

 

 

          오래간만에 찾은 비밀데이트 코스.

         

          봄은

          겨우내 언 바닥 녹이며

          흐르는 계곡물처럼,

          갈색 대지 위

          파릇하게 움트는 새싹들처럼,

          불현듯 찾아 온다. 

      

 

 

 

 

 

 

 

 

 

 

 

 

 

 

 

 

 

 

 

 

 

 

 

 

 

 

 

하늘빛 좋은 날엔 나들이를자. 가슴 가득하게  봄을 마셔 보자.  

 

 

 

 

 

 

 

 

 

 

 

 

 

 

 

 

 

 

 

 

 

 

 

 

 

 

 

 

 

 

 

 

 

 

 

 

 

 

 

 

 

 

  일주일 뒤에 있을 가족 모임 장소를 찾다가 어느새 계룡산까지 오고 말았다.

  식사를 하기 위해 잠시 들른 라이브카페는 상호와는 어울리지 않는 토속음식메뉴와 장독대 인테리어로 손님을 맞는다.  

  뒷편에 보이는 장군봉은 올라본지 어언 10년이나 흘러 올라간 기억조차 가물거리고, 산자락엔 고급모텔이 빼곡이 들어 차 있어 옛 경치마저 잊게 한다.   

 

 

 

 

 

 

오래간 만에 놀러 온 처가식구들과 함께 식사도 하고 배웅도 할 겸  물 맑고 경치 수려한 영동 황간을 찾았다.

이곳은 찾을 때마다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주어 늘 고향에 온 듯 착각을 하게 하는 곳이다.  

일단 황간IC를 빠져나와 잠시 월류봉을 구경하고, 황간에서 올갱이국밥으로 유명한 해송식당에 들러 맛있는 올갱이국과 전을 맛보 았다. 간에 좋다는 올갱이(다슬기, 고딩이라고도 불리며, 이곳에서는 올뱅이로 불리워 짐)는 가까운 초강천과 석천에 널려있으니 여기서까지 중국산을 수입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처가식구와 헤어지고 난 후 돌아오는 길은 나의  여행 원칙(간 길로 오지 않는다)에 따라  국도 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영동에 있는 와인코리아와  옥계폭포를 들러보기로 하였다.  

 

 

 

월류봉 전경. 여러번 본 풍경이건만 볼 때마다 감탄을 자아낸다.

산꼭대기에는 개미보다 더 작은 등산객들이 아찔한 모습으로 서있다. 

 

 

 

 

캠벨포도의 주요 산지인 영동은 국내 3대 와이너리(영천, 영동, 무주)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이곳이 영동와인 샤토마니로 유명한 와인코리아이다.

 

 

 

 

가는 날이 장날. 1층 카페테리아만 문을 열고 방문객을 맞이할 뿐 , 휴일이라서 와인코리아는 쉰단다.  

지난번에도 헛탕이었는데....  와인 몇병 사는 것이 왜이리 힘이 드는 걸까?

 

 

 

 

 

 

 

 

옥계폭포 가는 길목에 사진담기 좋은 카페가 등장하고.....  잠시 안을 들러볼까나!

 

 

 

 

 

 

 

 

 

마침 따뜻한 라떼 한잔이 그리웠다는 아내  

 

 

 

 

옥계폭포

 

 

 

 

 

 

 

 

옥계폭포는 월이산의 주봉과 서봉으로 연결된 산등성이 아래에 자리잡고 있다.

 

 

 

 

옥계의 옥(玉)은 여자를 뜻하는 말로서 폭포의 형상이 여자가 누워있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한다.

폭포의 높이가 30여미터에 달하는 신비스런 음기가 가득한 곳이다.

 

 

 

 

 

 

 

 

 

 

 

비록 어려서 떠나온 고향이지만 고향을 너무도 모르고 지내온 탓에 아내로부터 '당신 고향은 볼 곳이 참 많다고 하던데, 왜 나한텐 안보여주는거예요?' 라는 말을 여러번 들어왔다.

기실 매년 성묘를 마치면 혼잡해질 귀성차량을 피하려고 쫓기듯 되돌아 오기 바빴으니 고향에 무엇이 있는지 아는게 거의 없다.

인생살이가 그러하듯 너무 바쁘면 시야마져 좁아지는 모양이다.  이젠 여유를 찾을 때도 되지 않았는가? 

올해에는 이런 불명예를 조금이나마 회복해 보고자 성묘를 마치는대로 가까운 태안군 원북면에 있는 신두리해안사구를 들러보기로 하였다.   

 

 

 

신두리로 가는 길목.  맨처음 바다가 보이는 어느 펜션 앞에서 잠시 머물며

 

 

 

 

 

 

 

 

여기는 신두리해수욕장. 사구는 아니다

 

 

 

 

신두리해수욕장의 맨 끝자락에 있는 모래언덕. 처음엔 이곳이 신두리사구인 줄 알고 너무 협소한 규모에 실망했는데....

 

 

 

 

작품성을 생각해서 

 

 

 

 

외로운 샤프란을 생각해서

 

 

 

 

 

 

 

 

오랜만에 삼발이 덕 좀 보고...

 

 

 

이곳이 진짜 신두리해안사구의 입구이다.

 

 

 

 

 해안가 가까이에 높게 솟아 오른  하얀 모래사막을 보니 마치 아프리카의 사막지대에 온 듯하다.

조금만 더 걸으면 피라미드나 스핑크스가 나올 지도 모르겠다.

 

 

 

파노라마로 담아 본 태안 신두리 해안사구. 길이 약 3.4㎞, 폭 약 0.5∼1.3㎞의 모래언덕이다.

이곳은 연안의 해저가 대체로 모래로 구성되어 있어서 간조시에 넓은 모래펄이 노출되는데다가,

겨울철에 강력한 북서풍을 바로 받아들이는 위치에 해당하여 대규모의 모래벌판이 형성될 수 있었다고 한다.

2001년 11월 30일에 천연기념물 제431호로 지정되었다

 

 

 

 

조신하게 나무데크 위를  걷던 샤프란이 갑자기 모래 언덕을 향해 냅다 도망을 친다.

입구쪽에서 3월31일까지는 사구출입을 금한다는 안내판을 못보았던 탓이다.

하마터면 징역 2년이하 벌금 2천만원의 벌금형에 처해질 뻔 했다.

 

 

 

저 언덕 너머로 바다를 바라보면 좋았으련만.... 만류하는 나의 외침에 그녀의 발걸음이 느려진다.

괜히 말렸다는 후회도 들었다. 차라리 그냥 둘 걸. 언덕 너머 자유의 바람이라도 마음껏 마시게 할 걸...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인증샷

 

 

 

 

 

 

 

 

 

 

 

 

아라비아 여인의 흰천의 옷을 걸쳤으면 잘 어울렸을텐데 ....

 

 

 

 

신두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학암포해수욕장. 이곳엔 오토캠핑장이 있어 젊은 캠핑족에게 인기있는 곳이란다.

 

 

 

 

 

 

 

 

조금 큰사이즈의 카라반 내부 모습. 성수기 때엔 1박에 30만원선이란다. (작은 카라반은 25만원)

지금보다 20년만 더 젊었더라도 해변의 낭만족이 되어 파도소리 들으며 별도 보고 임도 보았을텐데.... 

 

 

 

 

바다 풍경이 유난히 멋진 학암포해수욕장

 

 

 

 

 

 

 

 

 

 

 

 

 

 

 

 비록 멀리 떨어져 살고 있어도 우리는 지구별에서 유일한 1촌 임을 잊지 말자.

 

 

서울 시절

 

 

 

 

 

 

지금  시카고에선

 

 

 

 

 

 

 

 

 

 

 

 

 

가장 최근 모습. 시카고엔 엄청 많은 눈이 내렸단다.

 

 

 

몇일전 아빠 생일 선물로  왕눈이와 DB가 보내온 집업티를 입고 백화점에서 인증샷. 고맙다 얘들아! 잘 입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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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긴 세월을 외롭게 살아오신 탓일까? 

   연로하신 어머니에게 찾아온 치매와  노인성 우울 증세로 인해 요즘 우리 형제들은 비상사태이다.

   그러나 어쩌랴!  누구나 노인이 되면 몸도 정신도 약해지고 외로워질 운명인 것을! 

  

   드디어 이제는 부모에게 받았던 사랑을 되돌려 드려야 할 때인가 보다.

   부모로부터 한 30년동안 남부럽지 않게 물려 받았으니....

   앞으로 10년쯤 모신다 해도 밑지는 장사는 아닐 것 같다.   

 

 

 

지난 여름 금산군 진산면 지방리소재의  진산성지를 찾아서

 

 

 

 금산 진산에서 논산 벌곡 방면으로 가던 중 우연히 만난 달맞이꽃 단지  

 

나이가 들 수록 사진찍기가 싫어진다고 하신다. 하지만 이 날따라 정면으로 사진 한방 찍어달라고 요청하신다.

아마도 한세상 살아오면서 서로 의지할 수 있었던 소중한 우정의 흔적을 남기고 싶은 이유일 것이다.

두분은 약간의 치매증상이 있으시지만 서로 자기증상이 약하다고 자랑하신다.

 

 

 

 

 

 

 

1월 중순경. 어머니와 친구분들을 모시고 드라이브를 하던 중  육영수여사 생가에 들렀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휴관으로 대문이 굳게 닫혀 있다. 

 

 

 

1월 말경. 어머니와 서울에서 놀러오신 어머니 친구분을 모시고 청원 IC 근처에 있는 오리 진흙구이집을 찾았다.

점심식사 후 가까이에 있는 상수허브랜드를 한바퀴 돌며.....

 

 

 

유독 꽃을 좋아하시는 어머니는 이쪽 저쪽 피어있는 앙증맞은 작은 꽃에 정신줄을 놓으셨다.

 

 

 

 

 

 

 

 

 

 

 

 

 

 

 

이 방에 늘 등장하는 여인. 요즘 세상에선 보기드문 천사표며느리랍니다.

 

 

 

                                시카고의 여름과 가을은 날씨가 너무 좋았단다.

                                올 겨울은 작년에 비해선 본격적인 추위를 경험하지 못했지만 

                                 최근에 괜찮은 아파트로 이사를 가서 추위 걱정은 별로 안하는 눈치이다.

                                알콩달콩 이쁘게 사는 모습을 보니 안심은 되지만  빨리 다시 볼 수 있기를 손꼽아 기다려 본다.  

 

 

 

 

 

 

 

 

 

 

 

 

 

 

 

 

 

 

 

 

 

 

 

 

 

 

 

 

스케이트장

 

낚시광 DB는 호숫가에서 연어를 낚아보려 했다지만.....

 

 

 

 

 

 

 

최근 이사한 새 아파트 옥상에서

 

 

 

 숯불화로처럼 오래오래 타는 것이 좋다. 사랑도...

 

 

 

 

 

       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눈 내리는 풍경이 그리워진다.

      무작정 찾아간 탑정호 호반 길. 가을같은 겨울풍경이 반갑게 인사한다.

 

 

 

 

 

 

 

 

 

 

 

 

 

 

 

 

 

 

 

 

 

 

아주 잠깐의 산행에도 활력이 생긴다는 여인. 이 참에 히말라야로!

 

 

 

 

늦었지만 새해 인사로 샤프란이 모든 친구 블로거님들께 술 한잔 올린답니다.  모두 모두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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