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는 몹쓸 병 하나가 있다.

      비만 오면 몽유병 환자처럼 만사를 제쳐놓고 밖에 쏘다니며 비를 흠뻑 맞아야 생기가 도는 희한한 병이다. 

      날은 잔뜩 찌푸려 초저녘처럼 어두워졌지만 그렇다고 집안에 있기를 고집했다가는 신상에 이롭지 못하다.

      재빨리 가까운 야외로 나가 이 여인에게 비를 맞혀줘야 한다.

      그렇게 한참을 봄비와 노니는 내는.....

      여자보다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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