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새벽부터 서둘렀다. 몇년전부터 꼭 한번 가보기로 한 옥천 용암사의 일출과 운해를 구경하기 위해서이다.
새벽녘 짙은 안개길을 뚫고 절을 향해 가파른 산길을 올라가는 내 모습을 남들이 보았다면 대단한 사진작가일거라고 속을 만 하다.
일년 중 일교차가 심한 가을에 가장 멋진 풍광을 보여준다는 정보를 얻고 몇달 전부터 적당한 날을 골라서 온 만큼 기대도 컸다.
산 중턱에 있는 절 바로 아래 주차장에는 이미 여러 진사들이 찾았는지 차를 댈 만한 공간이 전혀 없다. 벌써 하늘빛은 불게 물들며 일출 신호를 알린다.
에라 모르겠다. 공중도덕도 좋지만 저 멋진 장면을 놓치면 평생 후회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무데나 주차를 하고 뒤돌아 볼 겨를도 없이 무조건 뛰어 올라갔다.
포토포인트에 올라서니 과연 평생 꼭 한번은 보고 죽어야 한다는 말이 틀리지 않게 눈 앞에 펼쳐진 용암사의 일출과 운해는 나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뒤에서 환호를 하는 아내는 이 멋진 장면을 이제서야 보여준다며 오히려 타박을 한다.
아직 우리나라에서 이곳에 못 와본 여인네가 얼마나 많은데 어따대고 그런 소릴....ㅎ
천불전 앞에서
마애불 포인트에서
일출과 운해
사진 앞 쪽의 계곡 사이로 운해가 폭포처럼 쏟아지는 장면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
절 왼쪽 천불전을 통과하여 계단으로 오르면 바로 오를 수 있는 마애불상 앞. 가장 일반적인 포토 포인트란다.
용암사는 신라 진흥왕 13년(552년)에 세워진 사찰로 규모는 작지만,
용암사에서 바라본 멋진 일출과 운해가 CNN에서 선정한 한국의 비경 50선에 선정되어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뒷편에 마애불상이 새겨진 바위가 보인다.
용암사 전경과 쌍 삼층석탑(보물 제1388호)
새벽잠도 설친 채 힘들게 따라 왔건만 산 위에서 일출과 운해에게 왕따 당했던 샤프란은 용암사 아래 삼청지에서 주인공역으로 보상해 주고......
산 너머에 갇혀있던 운해가 생각했던 것 보다는 많이 계곡을 향해 흘러 내려 온다. 아뿔사 이 장면을 산 위에서 담았어야 하는데.....
왜 이리 빨리 산에서 내려왔는지 후회가 막심하다. 아쉬운 마음에 근처에서 포인트를 찾아 사진을 담아 보기로 했다.
근처에서 찾아낸 소나무 숲 포인트
충북 옥천군 옥천읍 삼청리 산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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