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새벽. 난데없이 아내의 남편 의지력 테스트가 시작되었다.
갱년기 증상 탓인지 잠이 영 오지 않는다며 새벽바람을 쏘였으면 좋겠단다.
잠자리에 든지 2시간도 채 안되었는데, 이게 무슨 경우람....ㅉㅉ
하지만 잠못드는 아내의 소박한 원을 무시하고 어찌 코를 골며 잘 수 있단 말인가? 잠결에서도 후환이 두렵기만 하다.
4시50분. 전투복장에 버금가는 중무장을 하고난 후, 어둠속 안개를 뚫고 가까운 대청호로 향했다.
물안개에 잠든 로하스의 버드나무숲이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해 줄지도 모르니......
로하스 버드나무 숲의 일급 포인트. 처음엔 좌우에 4~5명의 진사만 있었는데, 뒤를 돌아보니 어느새 열댓명이 진을 치고 앞선 이들을 노려보고 있다.
후발주자를 위해 미숙한 진사는 재빨리 앞자리를 내어 주고 다른 포인트를 찾아 본다. 난 염치를 아는 착한 진사니까!~ㅎ
댐 하류쪽으로 갈 수록 안개가 짙어진다
물안개에 쌓인 대청호 보조댐
대청호 추동길을 달리다 보면
혹 물안개에 덮힌 멋진 호수 풍경을 담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자리를 이동하기로 하였다.
첫 눈에 들어 온 대청호 삼정마을 입구를 따라 강촌마을과 이촌마을로 접어드니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호반풍경이 펼쳐진다.
삼정마을 초입에 위치한 강촌 앞 호반 풍경. 부지런한 보트 한척이 아침 수확을 위해 안개 속으로 사라진다.
한 고개를 더 넘어 들어간 이촌의 아담한 생태공원도 샤프란의 발길을 붙잡고...
빛을 잃은 하얀 태양 덕에 세상은 온통 화이트 톤이다.
이촌마을은 댐이 조성되면서 계곡 아래에서 산 중턱인 이곳으로 이주하였고, 이제는 호수와 가장 가까운 마을이 되었다.
옷깃을 여밀 만큼 한기가 스며들지만 새벽 호수를 사랑하게 된 샤프란은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저 졸린 왜가리의 이름은 조나단일까? 푸른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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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 Neil Diamond (1966-1992)
갈매기의 꿈[Jonathan Livingstone Seagull, 197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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