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늦게 일어난 덕에 황매산행을 포기했던 일을 상기하며 오늘은 아예 컴퓨터 앞에서 밤을 새웠다.
평소 아무리 좋은 곳이라 해도 억지로 시간을 맞추거나 장소를 선정하는 체질은 아니지만 늘 제대로 된 여행을 못한 점을 반성하는 의미로 오랫만에 부지런을
떤 것이다.
마침 나의 동반자인 Sony 알파가 수리차 서울로 올라가 있는 탓에 과사무실에서 오랫동안 잠자고 있던 구닥다리 니콘카메라(D90)를 대타로 사용하려니
영~ 맘에 들지 않는다. LCD창이 너무 작아서 결과물을 확인할 수 없고, 파일 크기도 거의 하이앤드급 수준이다.
게다가 삼각대 플레이트도 카메라에 달아 놓은 채 보내는 바람에 삼각대 사용도 어려울 것 같다. 아무려면 어때~~ 작품사진 찍는 것도 아닌데.....
일출시간에 맞추기 위해 새벽 2시부터 서둘렀지만 정작 집을 나선 시간은 2시 50분. 수선을 떠는 주인발 밑에서 강쥐 두마리만 영문을 모른채 졸린 눈을 껌벅인다.
거리는 166KM. 소요시간은 대략 2시간 30분.
5월 절정의 순간. 진홍빛 가득한 고산의 철쭉꽃을 감상하며 과연 이 봄과 멋진 이별할 수 있을 것인지 내심 기대한다.
너무 느긋하게 운전을 한 탓에 황매산 주차장에 도착할 즈음 야속한 태양은 이미 산등성이를 넘어 풍선처럼 하늘로 솟아 오르고 있다.
철쭉꽃을 배경으로 일출장면을 담으려했던 계획은 결국 이렇게 깨져 버리고 말았다.
포토포인트에 도착했지만 해는 이미 중천이다.
황매평전이라 불리는 넓은 초원과 꽃능선이 속이 확 트일 만큼 시원스럽고 아름답다.
높이 1108m의 황매산은 정상과 중봉, 하봉의 세봉우리가 마치 합천호에 떠 있는 매화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아래쪽 평원은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촬영장소였다고 한다.
가벼운 옷으로 갈아 입고 고글까지 착용하니 이미지 완전 변신. 여류진사같은 포스가 나온다.
영화처럼 '태극기 휘날리며'
포인트를 찾지 못할 땐. 그럴 듯한 모습의 진사 뒤에서 담으면 된다고 해서....
꽃구경인지, 사람구경인지?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찾아 들고 있다.
배틀봉을 배경으로
하산길. 7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지만 주차장 쪽은 거의 아비규환 수준이다. 올라오는 등산객들을 위해 이제는 자리를 비워줘야 할 시간이다.
돌아오는 길에 합천호 근처에 있는 합천 영상테마파크에도 들러 잠시 드라마속 주인공이 되었다.
각종 드라마와 영화 촬영소인 이곳 세트장에는 실제 운영하는 음식점이나 카페도 있다.
이화장은 세트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현재는 음식점이다.
1920~30년대 서울의 거리를 재현한 모습
양귀비꽃과 경성역, 세트장이라서 벽이 조금씩 삐뚤어진 모습이다.
각시탈을 촬영한 종로경찰서 세트장
각시탈의 세주인공. 남자주인공과 시나리오는 많이 어설펐지만 여주인공들의 미모만큼은 돋보였던 작품이다.
사람들이 점점 모여들고, 우리는 빠져야 할 시간
빛괴 그림자에 나왔던 남상미. 누가 더 예뻐? 샤프란이 질문같지 않은 질문을 한다. 당연히 ~ ~ ~ * * * 이지!!!
'가족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대청호의 아침(2013.6.1) (0) | 2013.06.01 |
|---|---|
| 청주 오송 양귀비 꽃밭에서( 2013.5.26) (0) | 2013.05.27 |
| 대청호의 새벽을 열다(2013. 5.17) (0) | 2013.05.19 |
| 부소담악과 방아실의 봄내음(2013.5.12) (0) | 2013.05.13 |
| 하늘물빛정원과 향수30리길(2013.5.4) (0) | 2013.05.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