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아내와 나는 여행장소 선정에 애를 먹었다. 확트인 공간을 찾아 볼까?

  그러자면 전북 고창의 학원농장도 좋고, 경기도의 안성목장도 좋다. 거리는 150~160km로 대략 비슷하지만 좀 먼 듯 하다.  

  가까운 데에도 좋은 곳이 많은데....  부부일심동체라 했던가!  말은 안해도 눈빛만으로도 서로의 의도를 알 수 있다.

  생각해 보니 이 때 쯤 근교에 사진 담기 좋은 곳이 있다. 금산 추부에 있는 하늘물빛정원과 옥천의 장계국민광관단지내 산책길이 그 곳이다.

  그래! 오늘은 하늘물빛정원에서 놀다가 옥천에서 올갱이국 먹고, 정지용의 향수 30리길을 걸어 보자.

 

 

  첫번째 목적지인 하늘물빛정원은 대전에서 금산 추부쪽으로 넘어가는 고갯길인 머들령에 자리잡고 있다.

  날씨가 너무 좋은 탓인지, 연인, 가족, 각종모임 등의 이유로 엄청나게 많은 인파가 찾아 들고 있었다.

  사람이 많은 곳은 일단 피하고 보는 우리 여행스타일로 보면 좀 부담스런 장소가 되었다. 이럴 땐 무조건 선글라스를 끼고 다녀야 어색함이 사라진다. 

  이 곳에는 40여만종의 고급수종과 야생화가 아름답게 조성되어 있고, 호숫가에 그 모습이 반영되어 더 멋진 풍광을 보여주는데다가 전통 참숯가마와 식당, 카페,

  커피숍, 실내허브농원 등이 있어 볼거리 뿐만 아니라 건강과 맛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세대간 대화 방법의 차이

 

 

 

 

 

 

 

 

 

 

 

 

 

 

 

 

 

 

 

 

 

 

 

 

 

 

 

 

포토포인트라서 근처에 사진을 담으려는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다.

그런데 낯선 사람들이 허락도 없이 남의 모델에 마구셔터를 눌러 댄다.

막기에는 역부족이어서 졸지에 공용모델이 되고 말았다.

 

 

 

 

 

 

  두번째 목적지인 옥천의 장계유원지 근처 산책길은 국내 여행코스 50선에도 선정될 만큼 유명한 곳이다.

  세간에 향수 100리길로 알려진 '멋진신세계' 코스 중의 일부이다.

  옥천 태생인 정지용 시인의 싯귀가 바람결에 들려 올 듯한 낭만과 감성이 그윽한 곳이다.

  눈에 들어오는 시를 읽으며 이 곳을 천천히 걷는 일은 힐링 그 자체이다.

 

 

 

 

 

 

 

 

 

 

 

 

 

 

 

 

바람결에 고개를 흔드는 저 꽃들처럼  더 예쁘게, 더 사랑스럽게

 

 

 

 

 

 

 

 

 

 

 

 

 

 

 

 

 

 

 

 

 

 

 

 

 

 

 

 

 

 

 

 

산책길에서 만난 오래된 계단의 모습이 의미있다.

서러 어울리지 않는 돌과 나무, 시멘트로 만들어진 것도 그러하거니와, 

그 틈새로 자라는 잡초까지 참으로 부조화한 조화이다.  

 

 

 

계단을 올라서니 젊은친구들이 인물촬영에 여념이 없다. 

이 참에 싱싱한 모델을 담아보고자 도촬을 감행했다.  잘못이라면 모델이 젊고 예쁜 탓이다.

젊은 진사가  모델 목에 스카프를 두르며 한마디 한다. '요번엔 멍 때리는 표정을 지어봐...'

 나도 지지 않으려고 샤프란한테 요구했다. '당신도 멍 때려봐!'

.....

 

 

 

생각많은 어른이 아이들과 같이 순수한 그림을 그리기 힘들듯이 무념무상의 멍때리기도 쉽지 않다

 

 

 

 

 

 

 

 

 

 

 

 

 

산책길의 마지막 부분. 아래쪽에서 갑자기 노루새끼 한마리가 뛰어 오르더니 

사람을 보고 놀라 다시 아래쪽으로 내뺀다.

밑에서도 아가씨들의 비명소리가 들린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자기 코스대로 사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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