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바다를 한바퀴 돌려던 계획은 일요일 가족모임 덕에 무산되고 토요일 오후 늦게서야 충북 영동의 송호리 방면을 한바퀴 돌게 되었다. 영동 송호리유원지를 찾았던 적이 언제였나 생각해 보니 벌써 20년 가까이 된 것 같다. 옛부터 산이 깊고, 물이 맑아 청정지역의 대명사로 불리웠던 영동. 가는 길은 앞뒤로 우뚝 솟아 오른 준봉들과 맑은 계곡물 덕에 태고의 옛길을 찾아가는 기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세월이란 타임머신은 조랑말을 차로 바꾸었고, 기생, 애첩 대신 마눌을 동행시켰다는 차이 뿐. 산하는 그대로다.
금강산도 식후경. 오후 3시가 지나도록 점심식사를 못하였더니 금새 허기가 진다.
옥천을 지나며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생선칼국수집에 들러 민물새우와 빙어튀김, 생선칼국수로 허기를 채운다.
민물고기를 가볍게 우려낸 듯한 생선칼국수. 밀가루 음식에 까다로운 내 입맛에도 딱 맞는다.

네비가 알려 주는 대로 옥천에서 심천을 지나 영동 가는 중간쯤에서 505지방도로로 우회전을 하고 보니 어째 좀 낮선 풍경이다.
과거에 다닌 길로 생각했는데 ... 그 길이 아닌 것 같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예전엔 옥천에서 이원 방면으로 간 것 같다.
사람들은 잘못된 기억을 간직한 채 죽을 때까지 모르고 사는 경우가 많다.
영동군 구강리 쯤에 위치한 죽청교. 독특한 다리 난간은 해금을 형상화한 듯 하다.
다리는 밟을 수록 좋다는 속설이 있다

둔치 위의 여인. 봄날의 나른한 모습이다.
경치가 아름다워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했다는 강선대. 양산팔경 중의 하나이다.
강선대 정자에서 바라 본 금강(이곳에서는 양강이라고도 불림)과 송호리국민관광단지의 소나무숲
멀리 보이는 산은 천태산
송호리 청소년수련원. 예전엔 유스호스텔이라고도 불렸었는데... 1층에선 디지털사진작가님들의 모임이 있는 듯 하다.
값싼 카메라를 들고 있다는 죄 (?) 때문일까? 갑자기 안에 계신 분들이 무서워 진다.
송호리 송림은 캠핑족의 천국.
젊은 시절 조그만 A텐트를 치고 낚시를 한 기억은 있지만 가족과 함께 밤을 지새우며 캠핑을 한 기억은 없다.
아들이 없어서 였을까? 그래도 꼭 한번 쯤은 숯불 지펴가며 밤새워 캠핑을 해보고 싶다.
그리고 금강변의 그윽한 안개를 머금은 새벽 송림도 담아보고 싶다.
저들은 캠핑족, 우리는 미래통크족
이 계절에는 앙상한 가지에도, 푸석한 땅속에도 어김없이 싹이 돋는다.

누런 빛은 스스로 그렇게 파랗게 변해가고...
사진 담을 곳에 정작 주인공이 없다.
반대편에서 홀연히 나타난 여인은
봄노래를 부르며 다가오는데...
듣는 이는 강 한가운데 도올(돌)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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