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잔뜩 낀 날. 바람도 쐬일 겸 국내에서는 가금류로는 처음으로 천연기념물 265호로 지정된 오계(烏鷄)가 사육되고 있는 연산 화악리에 들렀다.
문헌상으로는 고려시대 이전으로 추정하고 있고, 원산지가 동남아시아일 것이라는 설도 있으나 현재 동남아시아의 오계와는
형질이 확연히 달라 이미 오래전 고유종으로토착화되었다고 보여진다.
숙종임금이 중병을 앓을 때 연산오계를 드시고 건강을 회복하여 충청지방의 특산품으로 역대 임금님의 수라상에 올라
연산군 때에는 평민은 물론 정승까지도 오계를 먹지 못하도록 했다고 한다.
오계와 우리가 흔히 부르던 오골계의 차이를 물었더니 오골계는 일본인들이 흰색털을 가진 닭 중 뼈가 까만 일본고유종의 닭을 부르던 말이어서
고유명칭인 오계로 재정립되었다고 한다.
지산농원 입구 모습
우선 안내판을 보며 기본정보를 알아 보고....
천연기념물을 보존하기 위해 정부로부터 약간의 지원을 받고는 있지만 이곳을 지켜 나갈 수 있는 것은 수대에 걸쳐 이곳을 유지해 나가는 분들의 오계에 대한 사랑과 정성이 있기 때문이리라. 사육장은 길 양편으로 나뉘어져 있다. 입구에 있는 소독실에서 5~10초간 소독을 하고 반대쪽 사육장안으로 들어가 볼 수 있었다.
오계는 성질이 사나워 매일 싸워야 하고 상대가 없으면 제 피라도 봐야 직성이 풀린단다.
숫닭은 교미를 할 때 암닭을 끝까지 쫒아가 일을 성사시키며, 그래서 나이가 많은 암닭들은 털이 많이 뽑혀 있단다.
가끔은 사람에게도 달려들어 상처를 입히는 겁없는 놈들이다.
숫닭이 공격할지도 모른다는 말에 긴장한 샤프란이 멀찌감치에서 닭을 부른다.
무더위에는 숲속이 최고이다. 야생성이 강한 오계는 사료보다는 벌레나 풀을 더 즐겨 먹는다.
축사에는 대형 에어컨이 맹렬히 돌아가고 있다. 무더위에 약한 것이 닭들이지만 이 곳 오계들은 모두 활기차 보인다.
두마리의 숫닭이 당당한 모습으로 입구에서 보초를 서고 있다.
병아리 때에는 예민하고 성장속도가 일반 닭에 비해 1/5밖에 안될 정도로 더디지만 일단 성계가 되면 무척 튼튼하여 잔병치레를 안한다고 한다.
오계의 발가락은 네개이다. 뒷쪽에 뾰족히 나온 발톱은 민며느리발톱이라 불리며, 나이가 들 수록 길어진다고 한다.
이 부분에 칼을 달고 싸우는 투계와 같은 모습이다.
주로 숫컷에게서만 생기지만 이따금씩 암놈에게서도 나타난다고 한다.
오계가 비록 천연기념물이긴 하지만 보존해야 하는 기본 사육두수가 넘는 개체들은 도태되어 음식으로서의 자기 역할을 다해야 하는 모양이다.
덕분에 누구나 지산농장 앞에 위치한 '계모의 행복한 밥상'에서 천연기념물 연산오계의 맛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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