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은 가 볼 만한 관광명소도 많을 뿐더러 옛 정취가 많이 남아 있는 매력적인 항구도시이다.
여러번 이곳을 찾았지만 매번 무계획적으로 돌아 다닌 탓에 정작 볼만한 것은 죄다 놓치고 다니기 일쑤여서
이번엔 작정하고 군산의 역사를 알 수 있는 문화재 위주의 여행을 해보기로 했다.
대전에서 약 90Km 남짓한 거리이니 시간반이면 도착할 만만한 거리에
바닷가에 가면 항상 볼 것, 먹을 것이 풍부하다는 것을 알았음인지 아내는 두말없이 오케이 싸인을 보낸다.
하늘빛은 뿌연하고 은근히 찌는 날씨지만 일요일 오후의 바닷가 나들이길은 또 다른 기대감을 갖게 한다.
동국사 가는 길옆에는 고은 시인의 시가 전시되어 있고...
그의 시가 가사가 된 노래... 양희은의 세노야와 김민기의 가을편지가 듣고 싶어진다.
근대역사문화거리는 반경 1Km정도로 가깝게 밀집되어 있어 둘러보기에 안성맞춤이다.
동국사입구 표지판을 살피며 오늘 탐방길을 빠르게 스캔한다. 오늘의 코-스는
1. 동국사 2. 신흥동 일본식(히로쓰)가옥 3. 군산근대역사박물관과 세관 4. 빈해원과 구 조선은행 5. 이성당 6. 수산물종합센터와 해망굴 7. 조촌동 기차길
금광동 135번지에 위치한 동국사. 일제강점기 36년동안 전국에는 약 500여개의 일본식 사찰이 지어졌다고 한다.
동국사는 1909년 금강사라는 명칭으로 창건되어 현존하는 국내 유일의 일본식 사찰이다.
이국적인 절의 모습이 일본에서 보았던 사찰과 똑같아서 색다른 감흥을 불러일으키지만 이내 우리민족이 겪었던 치욕의 역사적 현장이라는 점을 상기하게 된다.
종각이나 매달린 종의 모습도 색다르다
대웅전 안의 한쪽 편에 자리잡은 역사유물 전시공간에서는 당시 일제 치하 치욕스런 삶을 엿볼 수 있었다.
전시품 중에는 조선총독부 발행 금강사 창립인가 서류, 조선사찰 31본산 사진첩, 세계2차대전 말 참배를 강요했던 황금도금, 전사자 위패 등 일제강점기 희귀자료 100여점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일제가일으킨 만주사변(1931년), 중일전쟁(1937년), 태평양전쟁(1941~45년)의 서류들이 전시되어 있다.
신흥동에 위치한 구 일본식 전통가옥인 히로쓰가옥 앞에서,
이 가옥은 일제강점기 군산의 영화동에서 포목상을 하던 일본인 갑부 히로쓰 게이사브로가 건축한 전형적인 일본식 가옥이다.
건물의 형태는 근세 일본 무가(武家)의 고급주택인 야시키 형식의 대규모 목조주택으로 2층의 본채 옆에 금고건물과 단층의 객실이 비스듬하게 붙어 있으며,
두 건물사이에는 일본식 정원이 꾸며져 있다.
1,2층 모두 정원을 바라볼 수 있는 편복도가 길게 이어져 있다.
1,2층에는 여러개의 다다미방이 이어져 있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역사는 미래가 된다'는 모토로 과거 무역항의 중심이었던 군산의 옛모습과
전국최대규모의 근대문화자원을 전시하여 세계로 뻗어가는 '국제 무역항 군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어청도 등대 앞에서
3층에 있는 근대생활관에는 일제의 강압적 통제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치열한 삶을 살았던 군산사람들의 생활모습이 재현되어 있다.
표정으로 봐서는 얼른 인력거를 끌어 보라는 사인을 보내는 것 같은데....
구 군산세관이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작년 5월엔가 VJ특공대에도 소개된 적이 있는 정통 중국음식점 '빈해원',
중국인이 직접 운영하는 음식점으로 내부장식과 음식맛에서 다른 중국집과는 뭔가 다른 점이 있는 것 같았다.
최근TV 드라마 '빛과 그림자' 1회~5회까지 촬영된 장소이기도 하다.
초라한 현관모습과는 다르게 1,2층으로 나뉘어진 넓은 내부 홀을 보니 영화 '신용문객잔'이 생각난다.
맞은편 건물의 모습이 독특하여 한 컷
바로 길 건너편에 위치한 구조선은행 건물은 마침 보수공사 중이어서 제대로 된 모습을 담을 수 없었다
빈해원에서 걸어서 5분거리에 있는 이곳 군산의 명물인 이성당 제과점. 전통이 있는 곳이라 그런지 손님도 많다.
맛있다는 야채빵은 이미 sold out.
빵집은 예나 지금이나 아이들의 로망
수산물종합센터는 군산에 올 때마다 들르는 곳이지만 먹거리가 많아서 그런지 올 때마다 기분이 좋고 반갑다.
에누리 못하는 아내는 시장아주머니들의 영원한 봉~ 이다.
갈치 새끼인 '풀치'의 절규
수산물 종합선터 맞은편에 위치한 해망굴을 통해 사람들은 힘들이지 않고 건너편 동네를 드나들 수 있다.
쇄잔한 항구도시를 대변하는 듯한 오래된 집이 왠지 서글프다
바다를 바라보는 언덕의 집들
이마트 맞은편에 있는 경암동 기차마을. 양쪽으로 허름한 집들이 늘어서 있고 더 이상 기차는 지나가지 않는다.
이곳에 오면 하얀 수증기를 자욱하게 내뿜는 기차소리가 들릴지도 모른다.
역사의 뒤안길에서 사람 대신 고양이가 상념에 잠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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