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진사님들이 꼭 한번 다녀오기를 추천하는 곳 중에 하나가 옥정호이다. 오늘도 정오가 되어서야 겨우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호남고속도로에 올랐다. 네비게이션 정보에는 100Km가 조금 넘는다. 뿌연한 안개로 시야도 좋지 못해 어차피 원거리 풍광을 담기에는 어려운 날이고, 시간적으로도 작품사진을 담을 때는 아닌 것 같다. 그저 안가 본 곳을 여행한다는 기분으로 돌아보자고 아쉬운 마음을 달래 본다. 돌아오는 길엔 전주에도 들를 겸...... 그곳엔 연중 전국의 사람들이 즐겨찾는 한옥마을도 있으니까. |
전주를 지나 태인IC에서 빠져 나오면 약 13~14km 남짓한 거리에 산내면이 나오고
여기서부터 옥정호의 맑은 물줄기가 나타난다.
한가로이 노니는 염소가족들에게 낯선 방문객은 경계의 대상이다.
날이 춥다며 낭군 등산복으로 중무장한 아내. 오늘은 모델이 아닌 동료진사가 되었다.
서로 사진을 찍다 보면 투샷이 아니라 투킬이 된다.
유일하게 건진 아내의 사진 한장.
내가 보기엔 수전증이다.
두월리 근처에서 만난 마을 아줌마. 아주머니! ‘국사봉전망대’가 어딘가요? 아쉽게도 이 분은 자기가 사는 동네의 지명조차 잘 알지 못한다. 이런 분을 만나면 유명사찰이나 여행지를 찾아 다니며 공연히 법석을 떠는 나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사는 곳이 어디인지는 몰라도 일년 내내 땅과 더불어 소박하게 사는 이가 가장 행복할 지도 모른다.
멀리 임실군과 남원쪽으로 가는 하얀 현수교가 보이는 곳에 음식점들이 많이 몰려 있다. 옥정호의 진짜 풍경을 담으려면 더 일찍 더 위 쪽으로 올라가야 한다. 아내가 음식 주문을 하는 동안 호수 아래쪽에 버려진 폐선을 앵글에 담아 보았다.
금강산도 식후경. 보기에는 별로지만 메기,빠가사리, 새우 혼탕인 이 곳 매운탕 맛은 소문대로 최고이다.
역시 전라도 음식은 맵지도 짜지도 않은 것이 별미라 할 만큼 맛깔스럽다.
붕어섬이 보이는 옥정호의 사진은 다음으로 기약하고 완주방면 국도를 이용하여
20여Km를 달리니 어느새 전주에 도착한다.
목적지는 한옥마을과 전동성당. 예향의 도시답게 전주는 도시 곳곳에 예술적 감각이 살아 있다.
경기전 앞 풍경은 예전과 다름없이 정겹다.
고색 창연한 전동성당 전경. 전주시 완산구 전동에 있는 전동성당은 사적 제288호이다.
천주교 신자의 순교지이기도 한 이 곳에 1889년 프랑스의 보드네 신부가 성당 부지를 매입하고, 1908년 V.L.프와넬(한자명 朴道行) 신부의 설계로 건물이 완공되었다. 호남지방의 서양식 근대건축물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오래된 것의 하나로, 평지의 성당으로는 대구 계산동 성당과 쌍벽을 이룬다.
전동성당은 완전한 격식을 갖춘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동서양의 융합된 모습인 곡선미가 아름답고 웅장하다.
12개의 창이 있는 종탑부와 8각형 창을 낸 좌우 계단의 돔은 성당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대표적인 상징으로 꼽힌다.
우리나라 최초의 순교자인 윤지충과 권상연. 운선도의 6대손인 윤지충은 1791년 5월에 모친(권상연의 고모)상을 당하자 외종형인 권상연과 상의 한 후,모친의 유언과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유교식 조상제사를 폐지하였다.
이 폐제분주(제사를 폐하고 신주를 불태움)로 말미암아 윤지충과 권상연은 진산에서 체포되어 전주로 압송되었고,
1791년 12월 8일 현재의 전동성당 자리에서 참수 되었다.
사제관은 2002년 4월6일에 지방문화재 제178호로 지정되었다.
성당안의 모습
오목대로 오르는 계단에서 담은 노을진 전주 한옥마을 전경
오목대
전주의 해질녘 풍경
Cayman Island - Kings of Convenience
Through the alleyways
to cool off in the shadows,
골목길에 그늘진 곳을 지나가
then into the street
following the water.
그리고 강물이 흐르는 옆거리를 지나가
There`s a bearded man
paddling in his canoe,
카누에 노를 젓고 있는 수염난 사람이 보여
looks as if he has
come all the way from the Cayman Islands.
그는 케이만 섬에서 쭉 온 것처럼 보여
These canals, it seems,
they all go in circles,
운하가 에워 싸는 것처럼 보여
places look the same,
and we`re the only difference.
장소는 같은데 사람만 달라
The wind is in your hair,
it`s covering my view.
바람이 머리카락을 스치고 내 시야를 가려
I`m holding on to you,
on a bike we`ve hired until tomorrow.
내일까지 렌트한 고물 자전거 타고 당신과 놀고 있어
If only they could see,
if only they had been here,
만약 그들이 볼 수 있다면 만약 그들이 여기 왔었다면
they would understand,
how someone could have chosen
그들은 이해할 수 있을 거야,
To go the length I`ve gone,
to spend just one day riding.
왜 내가 이미 왔었던 곳을
단지 온종일 자전거타기를 위해 다시 찾았는지
Holding on to you,
I never thought it would be this clear.
당신과 함께 난 이렇게 좋을지 몰랐어
'가족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계룡산 신원사(2011.12.18) (0) | 2011.12.25 |
---|---|
공주 한옥마을(2011.11.26) (0) | 2011.11.29 |
효축제(2011.10.9) (0) | 2011.11.07 |
구천동계곡의 단풍(11.10.23) (0) | 2011.10.28 |
대청호의 갈대숲(11.10.16) (0) | 2011.10.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