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오후 한가해진 오후 시간을 이용하여 어머니를 모시고 가까운 황간의 월류봉과 옥천을 돌았다. 우리 부부는 이미 두어번 다녀온 곳이지만 드라이브와 이벤트를 좋아하시는 어머니에게 적적함도 달래 드릴겸 속이 확 트이는 이런 풍광을 보여드리면 좋겠다 싶어 고속도로로 진입했다. 마침 어머니 집에 거의 상주하다시피 하는 할머니 두분도 함께 모셨다.
좋은 곳에서 기념사진 한장 담자고 해도 한사코 거부하시는 어머니. 늙으면 사진이 추해져서 가지고 있는 사진도 없애야 한다고 하신다.
이렇게 먼발치에서 담을 수 밖에.....
봄, 가을에 담았던 풍경과는 또다른 색을 품고 있는 여름 월류봉.
진녹색으로만 통일되어 다양한 색감을 주지 못하지만 불어난 물소리와 더불어 눈과 귀가 시원하다.
조금이라도 물가까이에 텐트를 치고 이렇게 놀 수 있다면 더할 나위없는 여름나기가 될 것 같다.
이곳에서 낚시를 하면 혹 눈먼 쏘가리가 나올지도 모른다.
등산회에서 온 듯한 한무리의 관광객들이 더위에 지쳤는지 계곡물에 몸을 식힌다.
우암 송시열 선생이 잠깐 정사를 내려놓고 칩거 겸 후학을 가르쳤던 한천정사(이 명칭은 이미 주자가 후학을 가르치며 명명한 바 있다).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낡고 초라하다.
효종때 북벌을 논했던 3인방 우암 송시열, 동춘당 송준길, 초려 이유태가 청나라 사신이 사실 유무를 따지려고 조선으로 실사방문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관리로써 오랑캐를 접대할 수 없다는 이유로 벼슬을 내놓고 각각 자신들의 연고지로 낙향하였다. 이 곳 한천정사는 우암이 고향인 옥천 인근의 물맑고 경치가 수려한 이곳 월류봉과 초강천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강학한 곳이다.
유유자적하게 옛경치를 구경하는 곳에 난데없이 나타난 수상스키
옥천 교동리에 위치한 육영수여사의 생가
어머니와 비서역을 자처하는 할머니가 구경에 여념이 없으시다
어머니가 키우는 강아지를 핸드백에 넣고 다니는 아내
지방부자였던 육종관씨(고 육영수여사의 부친)가 구입한 99칸의 정승집은 그 규모가 작은 궁을 보는 듯하다. 마당에는 생전에 박정희 대통령이 아내인 육여사에게 보내는 애틋한 사랑과 고고한 인품에 찬사를 보내는 시가 전시되어 있다.
청명한 하늘 빛과 잘 어울리는 옥천성당
파란 표주박 속에 여름이 무르익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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