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에 올라 맨먼저 금강휴게소에 들러 본다. 아내는 이곳을 무척 좋아한다. 할 일 없는 사람들처럼 이곳 저곳 구경하다가 골프매장에서 멋스러운 까만색 창모자를 거금을 주고 샀다. 지금 등산 복장과는 어울리지 않지만 다른 때를 생각해서 미리 사둔단다. 다시 하행선을 타고 영동을 지나 황간 아니면 김천 근처 어딘가에 있음직한 미지의 샹글리라를 찾아 톨게이트를 빠져 나온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작년 가을에 둘러 보았던 백화산 월류봉도 있고, 6.25때 무고한 양민들이 영문도 모른채 떼죽음을 당했던 노근리 폭격현장도 근처에 있다. 또 가까운 곳에 샤토마니로 유명한 와인코리아 공장도 있으니 황간IC를 빠져 나가면 어쩐지 새로운 추억거리가 기다릴 것만 같다.
세월이 흘러 찾는 사람은 바뀌어도 변함없이 반기는 것은 언제나 있는 그대로인 산과 내 그 속에 숨쉬는 시원한 산바람 뿐이다.
한해 나이를 더 먹은 탓인지 월류봉의 물빛과 산색이 더 옛스러워진 듯하다.

황간 IC에서 빠져나와 좌회전을 하면 얼마 못가서 양민학살의 참변이 일어 났던 영동 노근리 쌍굴다리가 나온다. 사건 현장 앞에 삽화로 그려진 당시의 상황도. 미군에 의해 인근부락의 주민들이 소개된 다음날 미군을 따라 피난을 가던 중 갑자기 미군기에 의해 폭격을 당하고, 맞은편 야산에서 미군의 기관총 세례를 받는 장면이다. 200~300명의 양민이 이유도 모른채 숨져 갔던 이 날의 사건은 인민군의 지뢰로 여겨졌던 양민에 대한 미군의 과도한 대처와 인명경시로 밖에는 밝혀지지 않은 채 역사속에 묻혀져 가고 있다.
총알자국(O표시)이 선명한 비극의 쌍굴다리 위로는 매정하게도 하루에도 수백번 경부선 열차가 지나 가고 있다.

이해할 수 없는 총알 자국이 근대 문화유산으로 남았으니 참으로 아이러니칼 하다.
길 건너편에는 한창 노근리 평화공원이 조성되고 있다.
노근리에서 6Km 남짓 거리에 위치한 와인코리아.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와인 불모지인 우리나라에서 이만한 성공을 거둔 것은 용감한 모험정신 때문인 듯 하다.
와인으로 족욕 하는 곳
지하 저장고. 관람시간이 지났지만 젊은 지배인이 친절하게도 우리 부부만을 위해 문을 열어 주고 열심히 설명해 준다.
아직은 오크통 등 대부분의 재료를 수입해 쓴다고.... 나무코르크는 한번밖에 쓸 수 없어 코르크 마개도 우레탄이란다.
다양한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곳. 버스를 타고 온 방문객들로 갑자기 내부가 붐빈다.
아내는 저녁식사용으로 달콤한 포도주 한병을 구입한다.


영동포도를 이용한 국산포도주로 새롭게 명성을 얻은 샤또마니 앞에서

건물 오른쪽에는 커다란 온실같은 모습으로 레스토랑이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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