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멀지않은 곳에 위치한 카이스트는 리틀 샤프란의 단골 산책코스 중 하나다. 

오늘은 일이 일찍 끝났다며 강쥐 두마리를 데리고 카이스트의 벚꽃을 보러 같이 나가잔다. 

우리 부부는 옷도 갈아입지 못한채 허겁지겁 공주님의 뒤를 따랐다. 힘없는 개집사가 되어...

 

 

 

 

강쥐들 땜에 사람없는 곳으로만 돌다 보니 휑한 잔디밭만 눈에 들어오지만 그래도 하늘엔 벚꽃이 피었다.

 

 

 

저쪽이 좋은데 ? 

 

 

 

잔디를 이리저리 휘젖고 다니는 견공들과 좀 더 멋진 벚꽃을 찾으려는 사람을 비교하니 문득 이런 생각도 든다.  

먹을거리나 필요한 것을 찾아 땅을 살피며 돌아다니는 형이하학적 존재와

 갈매기 조나단처럼 더 멀리보기 위해 하늘 높이 날으려는 형이상학적 존재의 극명한 차이.

 

 

 

 

유성대로에 접한 캠퍼스의 둔덕. 늘 이맘때면 어김없이 벚꽃이 만발하여 찾는 이가 많다.

 

 

 

강쥐들 산책길이 샤프란의 벚꽃엔딩이 되었다.

 

 

 

두 샤프란 모습도 담아주고

 

 

 

저녁 때가 되어 들른 단골 퓨전중식당 '진신'. 

중력 땜에 늙는 것 같다며 한사코 얼굴을 당겨올리는 샤프란.

어찌할꼬! 감당할 수 없는 세월의 무게인 것을.....

(핸드폰으로 담은 리틀 샤프란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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