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 쯤이면 흔히 클래식 발레의 진수라고 하는 백조의 호수가 공연된다. 국립발레단에서는 12월 7일부터 12일까지 매일 주역을 바꿔가며 공연을 하였다. 발레를 하는 모든 이가 꼭 한번 서보기를 원하는 꿈의 무대라고도 할 수 있는 공연이기도 하고 그 무대에 딸아이가 처음 섰다는 의미있는 공연이어서 8순 노모를 모시고 공연 구경을 갔다.
7시30분 공연이므로 대젼에서 3시에 출발하면 느긋하게 일정을 맞출 수 있다고 생각하였지만, 그것은 큰 착각이었다. 금요일 오후 고속도로 상행선이 이렇게 많이 정체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하였다. 겨우 공연 직전에 도착을 하였지만 어머니께서 식사도 못하신 것이 너무 죄송스러워 좌불안석이었다.
본래 3시간 이상의 긴 작품을 볼쇼이의 예술감독이었던 안무가 유리 그리가로비치가 현대인의 기호에 맞추어
2시간 남짓으로 재편집하고 내용면에서도 악마의 캐릭터를 왕자의 내면에 숨겨진 이중성으로, 결말도 비극이
아닌 해피엔딩으로 재해석하여 꾸며졌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낸 로비 전경
1막 공연이 끝나고 20분간의 휴식시간에 카페테리아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할 수 있었다.

화려한 것을 좋아하시는 어머니는 예술의 전당이 꽤 마음에 드는 모양이시다.
----- 공연사진은 찍을 수 없어 인터넷에 올라 있는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발레공연은 언제나 무용수 한사람 한사람의 움직임이 뚜렷히 보인다.
한치의 흔들림도 허용하지 않는 팽팽한 긴장감과 조화의 예술이다.
1막1장 왕자의 생일날에 왈츠 앙상블
백조의 호수는 무엇보다도 백조 군무의 아름다운 조화가 최고의 장면으로 손꼽힌다.
주역 무용수뿐만 아니라 모든 무용수의 동작 하나하나가 완벽하고 조화롭다.
2막 1장 왕궁무도회 지그프리트 왕자와 흑조
2막 1장 왕궁무도회 로트바르트와 흑조
지그프리트왕자와 그의 악의 분신인 로트바르트
역시 차원이 다르다 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무용수들의 뛰어난 테크닉과
완벽한 조화는 잠시도 눈을 팔 수 없을 만큼 환상적이었다.
2막2장 백조의 호숫가 24마리 백조
20여년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발레단의 수준은 세계의 변방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금은 스포츠계와 마찬가지로 한국의 발레계는 세계적 수준의 발레단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급성장하였다고 한다.
오늘 공연을 통해 그 말이 과언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오케스트라와의 조화도 그만이었음)

공연 후 지하층에 있는 출연자 대기실 입구에 맨발로 뛰어나온 딸아이.
공연 준비로 그간 많이 지치고 아팠었다는 소식도 들었는데 힘든 내색은 전혀 안한다.
공연 후에도 일정이 있어 가족과의 만남은 2분이 채 안되었다.
인근 식당에서 늦은 저녁식사를 마치고 주차장으로 향하던 중.
밤11시가 되니 붐비던 아트센터 앞도 한산해 졌다.
부디 연말에 있을 ' 호두까기 인형' 공연 후에는 즐거운 성탄절을 함께 보낼 수 있기를....
'가족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무주 설천봉과 리조트(2011.1.8) (0) | 2011.01.09 |
|---|---|
| 계룡산 상신마을의 눈꽃(12.26) (0) | 2010.12.28 |
| 카이스트의 낙엽을 밟으며(11.21) (0) | 2010.11.22 |
| 명동성당에서 예술의 전당까지(11.14) (0) | 2010.11.16 |
| 대둔산 수락계곡에서(11.7) (0) | 2010.1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