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미사가 이슈가 되고 있다.
비록 소수의 사제들이 정치적 사견을 피력한 것이겠지만, 심히 우려할 만한 일이다.
종교의 사회적 역할도 중요하겠지만 종교인 본연의 자세를 유지하고 좀 더 넓은 안목으로 세상을 볼 줄 알아야 하겠다.
그런 취지에서 오늘은 우리나라 기독교의 대표적 성지 중 하나인 익산의 나바위 성지를 찾기로 하였다.
전북 익산군 망성면 화산리에 위치한 나바위 성당은 김대건 신부가 1845년 10월 12일 중국에서 사제품을 받고
페레올 주교, 다블뤼 신부와 함께 첫발을 디딘 곳으로 유명하다.
비록 귀국한지 1년 만에 순교하였지만 짧은 사목활동을 통해 보여 준 그의 굳건한 신앙심은
한국교회의 든든한 초석이 되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나바위 성당은 1897년 초대 본당 주임으로 부임한 베르모렐(장약술 요셉)신부가
1906년에 신축 공사를 시작해 1907년에 완공한 전통 한옥식 건축양식이다.
지붕과 처마는 전통 한옥 양식, 벽과 회랑은 근대 고딕양식으로 지어져 독특한 조형미를 자랑한다.
성당 내부의 모습. 가운데 기둥으로 남녀가 유별한 당시 유교적 풍습에 따라 좌우로 남녀석을 구분하였다 한다.
양벽면 윗쪽에 있는 둥근 채광창과 스테인드글라스 대신 한지로 붙인 유리창도 이채롭다.
성당내부의 오른쪽 작은 제대 감실. 안에는 성 김대건 신부의 유해 중 목뼈 일부가 모셔져 있다.
세례대와 성상들은 중국 남경 성 라자로 수도원에서 제작한 것으로
성당 건축 때 들여와 현재까지 옛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성당 뒷편에 위치한 작은 동산의 십자가의 길 정상엔 망금정이 있다.
망금정
나바위성당이 설립된 후 초대 대 교구장이신 드망즈 주교가 해마다 5-6월이면
연례 피정을 화산 정상에 있는 나바위(넓직한 바위)에서 가졌다.
그래서 베르모렐 신부는 피정하시는 주교님을 위해 1915년 나바위에 정자를 지었는데
드망즈 주교는 이 정자를 아름다운 금강이 바라보이는 곳이라 하여 망금정이라 이름붙였다.
김대건 신부 순교 기념비
1955년 김대건 신부의 시복 30주년을 맞이하여 화강암으로 만들었다.
이것은 김대건 신부 일행이 타고 온 라파엘호의 크기(길이 25자, 너비9자, 깊이 7자)를 본떠 제작한 것으로
목선의 길이가 순교비의 높이가 되고 넓이는 순교비의 둘레가 된다
돌아오는 길엔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다.
논산 IC에서 고속도로로 들어서려다 탑정호를 잠깐 들러 보자며 양촌, 가야곡 방면으로 방향을 돌렸다.
평지형 저수지인 탑정호 상류의 풍경. 군데군데 큰 물웅덩이가 형성되어 루어낚시꾼들에겐 일급 포인트가 되고 있다.
젊은 남녀 루어꾼들의 낚시하는 모습이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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