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서구와 중구를 가르는 유등천변 도로를 지나다 문득 한가로이 앉아 있는 낚시꾼의 모습이 발길을 잡는다.

그 앞에는  파라곤아파트가 우뚝 서 있고 쟁반같은 수면은 그 옛날  불국사의  다보탑을 비추던 연못처럼 도심속 아파트의 삶을 비추고 있다.

 

 도심 한복판이지만 낚시는 무척 잘되는 편이다. 큰 비가 내려 하천에 물이 불어나면 하류지역인 대청댐 아래 금강유역으로부터 토실하게 살찐 온갖 민물고기들이 상류로 거슬러 올라온다. 도시의 낚시꾼은 낚시대 하나 들고 강변으로만 내려오면 힘들이지 않고 포획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다. 대전에는 도심을 가로 지르는 하천이 이 밖에도 두개가 더 있으며( 갑천, 대전천), 이 하천들이 모여 신탄진쪽으로 흘러 금강과 합류한다. 

 

 

 

 

 

과거 모든 하천과 지류에는 작은 수중보가 설치되어 있었지만  보의 높이가 1~2m가 넘는 경우가 있어 평상 시 물고기들의 이동이나 서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바 있다.

요즘 하천 공사를 하면서 높은 보는 낮게 하고, 시멘트 구조물의 둔덕은 자연석이나 흙으로 덮는 등  최대한 자연스런 하천의 형태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엿보이는 것 같아 참 다행이다.  

 

 

 물은 자연의 법칙에 순응하며 온갖 더러운 것을 정화하고 구태어 가로막는 것과  싸우지 않고  가장 낮은 곳으로 흘러간다. 

상선약수 - 으뜸의 善은 물과 같다 

 

 

 강변 산책로 옆에는 약 2000평 정도의 코스모스 군락지가 있다. 비록 인위적으로 조성된 것이겠지만 코스모스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을의 싱그러움이 더해 진다.  

 

  길게 피어오른 코스모스 군락과 고층 아파트군이 꽤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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