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랬듯이 발길 닿은 대로 가다 보면 가는 곳마다 넉넉한 여유로움을 안겨주는 자연과 정겨운 미소를 건네주는 인정이 있어 여행은 즐거울 수 밖에 없다. 오늘은 내륙의 청정지역으로 대표할만한 장수로 떠난다.

 오줌지리듯 간헐적으로 소나기가 내리지만 대전통영고속도로에서 바라보는 하늘은 동서남북이 제각기 다른 모습이다. 동쪽하늘은 파란하늘에 하얀뭉개구름이 피어 올라 하늘색이 아름답고, 남쪽과 서쪽은 재색과 흰색의 구름이 어울어져 또 나름대로 멋이 있다. 무주를 지나  장수IC에서 톨게이트를 통과한 후 장계면사무소 앞 사거리에서  우회전하여 5km쯤 가다 보니 산중턱에 자리잡은 오늘의 목적지인 장수목장이 멀리 한 눈에 들어온다. 공식명칭은 KRA(한국마사회) 장수목장이다. 장수군은 해발 400m이상의 고원지역으로 뚜렷한 일교차와 서늘한 기후 등 경주마 사육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 내륙 최대 경주마의 육성지의 역할을 하고 있다.  장수목장에서는 승마체험과 미니호스 먹이주기 체험은 3월부터 11월 말까지 매주 수~일에 운영되고, 목장견학도 같은 시기에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장수목장은 양쪽 산을 깍아 만든 탓에 가운데 계곡도 휴식공간으로 조성되어 있다. 

왼편에 더 넓은 목장이 있고, 오른쪽에 마사가 있다.

 

 

 

 

웬만한 곳은 차량으로 이동할 수 있지만 말의 안전을 위해 아주 천천히 운전해야 한다.

 

 

 

 

 

잘 생긴 말들이 샤프란의 미모에 눈을 못 떼고 있다.

 

 

 

 

사람들에게 길들여져서인지 경계심 보다는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다.

단, 갑자기  물을 수도 있고, 엄청난 콧바람을 불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난 왜이리 인기가 많을까?  숫말들의 적극적인 애정공세가 싫지 않은 듯~

 

 

 

 

어이, 아줌마! 이리로 와봐유~~  언덕 위의 말들도 난리가 났다.

 

 

 

 

넓은 초원에서 한가로이 노니는 말들을 보니 그래도 동물 중엔  운이 꽤 좋은 놈들이란 생각이 든다.

 

 

 

 

 질주본능이 있는 경주마라서 가끔은 힘껏 달려 주리라 기대했건만 그저 느릿한 걸음으로 다가 오기만 한다.  

 

 

 

 

마사가 있는 곳, 이곳에는 말을 육성하는 마사, 말수영장, 경매장, 동물병원, 실내마장, 경주로등이 있다.

 

 

 

 

육성마사 지역

 

 

 

 

다국적인종으로 구성된 관리인들이 마굿간에 먹이를 넣어 주고 있다.

 

 

 

 

산의 경사지에 조성되어서인지 모든 풍경이 비스듬하다.

 

 

 

 

 본관건물

 

 

 

 

본관 앞에서 담은 목장 전경

 

 

 

말들을 유혹했던 샤프란이 이번엔 사람을 유혹한다.

 

 

 

 

돌아오는 길에 들러보기로 한 논개생가터를 네비아가씨가 시키는대로 달려왔건만 빈 공터에 늙은 소나무만이 버티고 있다.

이 무슨 황당한 시츄에이션인가? 

 

 

 

 

그래도 용비늘같은 거대한 등껍질을 자랑하는 소나무를 담을 수는 있었다.

 

 

 

 

 

다시 주촌민속마을을 입력하니 사람이 다닐 것 같지도 않은 협소한 길로 안내를 한다.

결국엔 호수(대곡호)를 한바퀴 빙 돌아 원위치로 되돌아 나온다.   

수상스키가 남긴 S자 물결이 호수 가운데 섬과 어울려 더욱 멋지다.

 

 

 

 

 

 

 

 

호수 옆 삼거리에서 다시좌회전을 하여 700m를 더 달려가니 질 조성된 논개생가터가 길 왼편에 나타난다.

이곳은 1986년 대곡저수지가 만들어지면서 마을이 수몰되어 생가만 복원하여 이곳으로 옮겼다고 한다.

아마도 아까 들렀던 저수지 바로 위의 빈 공터는 원래의 생가터였던 모양이다. 

 

 

 

 

논개가 어릴적 친구들과 놀았다는 정자

 

 

 

 

복원된 논개의 생가 모습. 논개는 전북 장수 출신으로 성은 주씨(朱氏)이다. 1593년(선조 26) 진주싸움에서 전사한 경상우병사 최경회(崔慶會) 혹은 충청병사 황진(黃進)의 각별한 사랑을 받았다는 등 여러 가지 주장이 있으나 확실하지 않다. 1593년 6월 김천일(金千鎰)·최경회·황진·고종후(高從厚) 등 관군과 의병의 결사적인 항전에도 불구하고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 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 구로다 나가마사[黑田長政] 등이 이끄는 일본군에게 진주성이 함락되었다. 일본군이 진주성을 유린하고 수많은 양민을 학살하는 등의 만행을 저지른 것에 의분한 논개는 왜장들이 촉석루에서 벌인 주연에 기녀로서 참석하여 술에 만취한 왜장 게야무라 후미스케[毛谷村文助]를 껴안고 남강에 뛰어들어 함께 죽었다.

 이때부터 논개가 떨어졌던 바위를 의암(義巖)이라 부르게 되었다.

 

 

 

 생가터 바로 뒷편으로 야트막한 언덕을 넘어가니 주촌민속마을(논개생가마을)이 나온다. 주촌마을은 28가구가 살고 있으며, 마을 내에는 조상들의 진솔한 삶이 담긴 물레방아, 연자방아, 디딜방아, 모정 등 의 전통시설과 논개정려비각이있다. 와서보면 누구나 살고 싶을 만큼 마을 전체가 예술작품처럼 아름답고 정겨운 모습 이어서 논개생가와 연계된 장수군의 새로운 관광지이다.  

 

 

 

 

 

아! 이런 곳에서 머무르고 싶다. 주인 없는 집에 무단침입하면서도 표정이 여유롭다

 

 

 

 

디딜방아

 

 

 

 

아기해바라기가 반갑다고 인사한다

 

 

 

 

마을 앞으로 흐르는 개울물은 계곡수 못지 않게 깨끗하고 시원하다.

 

 

 

 

 

 

 

 

항상 새 물을 받아 도는 물레방아, 우리 인생도 새 날을 기다리는 물레방아같다.  

 

 

 

 

어릴적 물장구치고 놀았던  추억이 있다며... 풍덩 시냇물에 뛰어든 샤프란의 미소가 소녀처럼 맑다.

 

 

 

 

 

 

 

 

 

 

장수한우는 천혜의 자연과 영양이 풍부한 초원에서 사육되어 지방량이 적고 육색이 뛰어나다고 한다.

논개생가터 입구에 있는 한우전문점에서 한우맛으로 장수에서의 오감여행을 마무리하며...

 

 

 

 

미처 돌아보지 못한 장수의 명소는 너무나 많다.

아직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덕산계곡, 토옥동계곡, 철쭉군락지로 유명한 봉화산, 금강의 발원지인 뜸봉샘은 다음에 둘러 보기로 하며 오늘도 아쉬운 발걸음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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