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

봄비 내리는 날 단재 생가에서(2014.3.29)

푸른별과 샤프란 2014. 3. 30. 13:16

 

지금쯤 어남동에 있는 신채호선생의 생가지에는 개나리와 매화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겠지?  대전시 소재이면서도 시골풍경이 물씬한 단재선생의 생가지는 5년전쯤 가 보았던 기억이 난다. 봄비가 내리고 있으니 아마 잔디밭도 더욱 푸르를 것이다.

아내는 레인코트에 땡땡이 우산을 들고 군말없이 따라 나선다. 비를 좋아하는 사람이니 마다할리 만무하다.

 

어남동은 느내미의 한자 지명으로 대전에서 금산군 복수면 백암리로 넘어가는 고개를 느내미 고개라고 하였는데 거기서 따온 마을이름이라고 한다. 독립운동가이며 민족사학의 선구자이신 신채호 선생은 안동권씨인 어머니가 선생을 낳을 때 친정인 어남동으로 왔고 여기서 8살까지 선생을 키우다가 선생의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자 할아버지가 계시는 충북 청원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그래서 신채호 선생의 묘소는 충북 청원에 있다.

 

 

 

초입부터 봄비를 맞은 봄꽃의 은은한 향기가 풍겨온다. 

 

 

 

 

 

 

촉촉하게 젖은 풀잔듸 위를 걷는 맛이란.... 

 

 

 

 

 

공연히 가지를 흔들어 보이다 물벼락도 맞고...

 

 

 

새침한 표정으로 분위기도 잡아보고...

 

 

 

초가지붕을 아담하게 얹은 생가지

 

 

 

 

 

어릴적 할머니집의 기억이 남아서일까?  비에 젖어 더욱 매끈해진 장독들은 볼 수록 정이 든다.  

 

 

 

 

 

 

어릴적 외모 때문에 못난이로 놀림을 받았던 신채호 선생이지만 뛰어난 머리로 신동 소리도 들었다. 선생은 조선 불세출의 역사가로서 조선상고사에 대한 열정과 고증으로 민족자존감을 높이는데 공헌하였고, 언론 계몽운동을 하시다가 임정에 참여한 독립운동가로서 1939년 만주 뤼순감옥에서 뇌졸중과 동상, 고문후유증으로 순국하셨다.

 

 

 

 

 

 

 

 

해가 바뀌면 모든 것이 조금씩 달라지겠지만, 세월의 흐름을 서러워 말자.  다시 찾아올 그 날까지 서로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