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의 뿌리 깊은 나무(2013.7.7)
비가 오락가락 내리는 일요일 오후.
비오는 날, 집에 머무르는 것은 결혼생활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는 이유로 무조건 스탠바이 해야 한다.
마눌님의 나들이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차에 올라 탓지만 늘 그렇듯이 장소가 정해지지 않았다.
부여 궁남지로 가서 물먹은 연꽃을 담아 볼까? 아니면 좀 가까운 대청호 연꽃마을에 가볼까?
하지만 꽃사진엔 별 흥미를 못 느끼니......
식사도 하고 강가의 풍경을 담을 수 있는 마땅한 곳은 어디 없을까 고민하다가 언뜻 생각나는 곳이 있다.
옥천군 안내면 장계국민관광단지 근처에 있는 경양식집 '뿌리깊은 나무". 소문만 들어서 한 번쯤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차창에는 빗물이 흘러 내리고, 카오디오에서는 권인하. 강인원의 '비오는 날의 수채화'가 분위기 있게 흐른다.
뿌리깊은 나무
뿌리낮은 꽃
뿌리없는 듯 가장 뿌리깊은 존재
비오는 날의 수채화
빗방울 떨어지는 그 거리에 서서
그대 숨소리 살아있는 듯 느껴지면
깨끗한 붓 하나를 숨기듯 지니고 나와
거리엔 투명하게 색칠을 하지
음악이 흐르는 그 카페엔 초콜렛색 물감으로
빗방울 그려진 그 가로등불 아랜
보라색 물감으로
세상 사람 모두다 도화지 속에 그려진
풍경처럼 행복하면 좋겠네
욕심많은 사람들 얼굴 찌푸린 사람들
마치 그림처럼 행복하면 좋겠어
음악이 흐르는 그 카페엔 초콜렛색 물감으로
빗방울 그려진 그 가로등불 아랜
보라색 물감으로
세상 사람 모두다 도화지 속에 그려진
풍경처럼 행복하면 좋겠네욕심많은 사람들 얼굴 찌푸린 사람들
마치 그림처럼 행복하면 좋겠어
빗방울 떨어지는 그 거리에 서서
그대 숨소리 살아있는 듯 느껴지면
깨끗한 붓 하나를 숨기듯 지니고 나와
거리엔 투명하게 색칠을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