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부터 나흘간 대전컨벤션센터(DCC)와 무역전시관 일원에서 펼쳐지는 ‘2012 대전 국제 푸드&와인 페스티벌(International Food & Wine Festival in Daejeon).’ 세계인들이 찾는 성대한 잔치에 구첩반상 같은 즐길거리가 무진장하지만 뭘 좀 알고 가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그래서 준비했다. 푸드앤와인 페스티벌 100배 즐기기. 자자 주목하시라.
◆와인 초보 및 애호가라면
이번 푸드앤와인 페스티벌은 과학기술도시 대전이 음식과 와인유통산업도시로 발전키 위한 목적도 있는 만큼 세계 유수의 와인들이 대거 선을 보인다. 특히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와인품평대회인 ‘베를린 와인트로피’의 수상와인 2300여 병을 비롯해 독일 모젤와인협회, 라인가우와인협회 등 18개국 와이너리에서 명품와인 4500여 병을 전시한다. 와인잔(3000원)을 구매한 성인이라면 이 모든 와인들을 시음할 수 있다. 와인애호가라면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와인의 향기에 마음껏 취해볼 수 있다. 장소는 무역전시관 1관. 1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와인&푸드전은 계속된다.
와인에 문외한이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DCC에 가면 프랑스의 메독와인 홍보대사 프랑크 쇼세(Franck Chausse) 씨가 와인 관련 세미나를 연다. 행사기간 내내 열리는 한국국가대표소믈리에 경기대회나 모젤와인소믈리에 경기대회 등 학술대회도 들러볼 만하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엄마·아빠 그리고 연인이라면
와인에만 눈독들인 아빠가 아니라면 아이들 주렁주렁 달고 문화와 예술, 체험행사도 돌아보자. 가장 눈에 띄는 행사는 세계적인 팝오페라 가수 폴 포츠의 무료공연이다. 폴 포츠는 개막일인 12일 오후 7시 한빛광장 주무대에서 영화 ‘굿모닝 베트남’의 삽입곡 ‘What a Wonderful World’ 등 감미로운 노래를 선사한다. 이어 한국인 최초의 재즈피아니스트인 ‘곽윤찬 재즈트리오’와 가수 박기영의 협연 및 권숙진 청연무용단의 창작무용 ‘대전의 맛-진미사계(珍味四季)’가 무대에 오른다.
또 하나. 육아에 지친 아내를 우아한 ‘사모님’으로 만들어 줄 행사가 있다. 12일부터 사흘간 쭉 이어지는 ‘명품와인&아트전’이다. ‘그랑 크뤼(Grand Cru·최고의 와인)를 주제로 한 이 전시는 유럽명품와인과 신대륙(유럽 외 미국·캐나다 등) 와인, 아티스트레이블와인, 특별사이즈와인 등 5개 테마로 150병의 진귀한 와인이 구비됐다.
국내외 예술가들의 참여도 눈길을 끈다. 독일의 아티스트 마나 빈츠는 ‘와인 속의 세상’이라는 유리작품을 전시하고, 유용상·조현주 화가는 각각 대형 유화 극사실화와 갤럭시노트로 작업한 작품을 내놨다. 오스트리아의 와인 카투니스트인 루퍼트 회릅스트는 와인을 생산하는 과정을 코믹하게 표현한 오리지널 카툰을 보내왔다. 한빛광장에선 나만의 와인만들기, 페이스페인팅, 와인마사지, 와인비누&화장품 만들기 등 가족 단위 체험프로그램이 펼쳐진다.
무엇보다 13일 낮 12시 예정인 ‘다리위의 향연’은 엑스포다리를 테이블 삼아 페스티벌 예매티켓 구매자(400명)와 온라인 및 현장신청을 통한 200명의 시민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이벤트다. 와인바는 13일부터 양일간 오후 6시부터 밤 10시까지 문을 연다. 재즈와 블루스 등 가을밤을 적시는 음악 선율에 대전의 야경을 배경삼아 ‘내 삶의 보물’들과 와인 한 잔 하면 어떨까.
문승현 기자 글 인용 papa@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