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
노을을 쫒다 공주까지 가다(2012.8.8)
푸른별과 샤프란
2012. 8. 10. 20:38
오전에 약간의 비가 비치더니 금새 그치고 만다. 혹 걷히는 구름 뒷편으로 저녁노을이 아름답게 물들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에 무작정 집을 나서 본다.
논산 쪽으로 방향을 잡았지만 구름모양은 공주 쪽이 더 좋아 보인다. 방향을 바꾸어 공주를 향해 달리는 동안 하늘은 조금씩 붉은 노을빛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공주 청벽대교 위에서 절정의 노을과 어둠이 내리는 멋진 금강의 모습을 발견했건만 아쉽게도 운전 중이라서 결국 눈에만 담을 수 밖에 없었다.
해는 지고 없지만 아직은 남아 있는 노을을 담아 본다.
공산성 맞은편 강변로에 위치한 공주의 유명한 전통국밥집인
새이학가든에서 간단한 저녁삭사를 하기로 하고...
국밥은 설렁탕에서 파생되어 못살던 시절 고기의 양과 관계없이
모두가 함께 나누어 먹었던 애환의 음식이기도 하다.
이 식당은 유난히도 많은 유명인사가 다녀갔다. 아마도 서민의 음식을 함께 했다는 정치적 제스쳐일지도...
주인은 먼저 고기를 권한다. '아니오. 저흰 유명하다는 공주국밥을 먹으러 멀리서 왔습니다. 국밥만 주세요.'
내 주문이 너무 단호했던지 주인은 조금은 계면쩍은 듯한 표정으로 돌아선다.
멀리 공산성의 성벽이 보이고....
불 빛으로 멋을 낸 공산성 입구. 성곽 위쪽으로 산책하는 사람들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