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과 한밭수목원에서(2012.7.1)
지난 6월 15일부터 대전시립미술관에서는 '여기 사람이 있다'라는 주제로 기획전시를 하고 있다.
지난 100년 동안 활동한 예술가 100인의 주요작품을 모은 한국 근현대미술 특별기획전인데, 전시된 작품들을 주제는 바로 '사람'이다.
작품 속의 사람들은 모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지만 한결같이 그들이 살아온 과거를 떠올리게 한다.
논밭의 고랑같은 농부의 주름, 티벳 설원의 찬바람을 맞아 빨갛게 달아오른 아이의 볼,
공권력에 도전하며 땅속에 들어가 밖을 올려다 보는 낯선 시선, 머리에 피를 흘리며 친구에 이끌려 가는 젊은 민주투사.
나 자신도 모르게 그림 속 역사 속으로 빠져가며 공감의 시간을 가져 본다.
어쩌면 앞으로 더 넓어진 시야로 내 주변의 세상사람을 바라보게 될 것 같다.
바로 옆에 위치한 고암 이응노 미술관에는 유럽에서 활동하는 미디어 설치미술 작가 강현욱의 작품을 전시되어 있다.
Hello! Media 라는 주제로 고암과 미디어 작품의 만남을 상징적으로 표현하였다
'이응노' 란 영문글씨가 가히 예술적이다
프랑스 건축가가 설계한 이응노미술관은 건축학적으로 매우 흥미롭다.
이곳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이 아마도 이렇게 느낄 것 같다. "여기가 내집이라면 좋겠다."
1실과 2실의 중앙 바닥에 놓인 시커먼 돌에는 < moi et vous >라고 새겨져있다.
무아 에 부, '나와 당신'
1, 2실을 지나 3, 4실로 내려가는 중간 통로다. 3,4실에는 강현욱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휴게실에서 따뜻한 차한잔을 마시며
바로 뒷편에 위치한 한밭수목원에도 들렀다.
수목원은 서원과 동원으로 넓게 조성되어 있어 어느덧 둔산동 주민의 쾌적한 휴식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산책로를 따라가다보면 서원의 호숫가에서 예쁜 연꽃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