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샤프란의 생일기념여행은 서해 변산쪽으로 정했다. 

이곳을 찾았던 때가 언제던가 확인해 보니 어느새 15년의 긴 세월이 훌쩍 지났다.

세월이 진짜 빠른건지 망각이 심한건지 잘 모르겠지만 

좌우지간 여행은 인생을 뒤돌아보게 하는 환승 버스표와 같다.

 

 

여행의 좋은 점은 아내가 평소보단 훨씬 더 젊게 변신한다는 것이다.

멀리 고군산군도가 보이는 새만금방조제 해넘이 휴게소에서 

 

군산항에서 한시간 남짓 배를 타고 올 수 있었던 선유도해수욕장.

지금은 신시도에서 무녀도, 선유도, 장자도까지 다리가 놓여져 더 이상 섬이 아닌 육지의 일부가 되어버렸다.

너무 쉽게 오면 여행지의 신비스러움도 색다른 추억도 반감될텐데,

차라리 예전처럼 배타고 오는 것이 더 나았을텐데...좀 아쉽다. 

 

다행스럽게 망주봉은 그대로이다.

 

숙소에 짐을 풀고 해변을 거닐었다. 고사포해변에 쭉 늘어선 펜션촌의 풍경

 

해변의 여인 

 

1930년대 개장되었다는 역사가 있는 변산해수욕장

 

 

 

 

 

이튿날, 부슬비 내리는 채석강에서 

 

 

 

변산로 모항쉼터에서 바라본 변산자연휴양림 

 

내소사 전나무숲길

 

내소사 전경

 

돌아오는 길. 진작부터 들리려 했던 익산시 춘포면 춘포리 116번지에 위치한 춘포도정공장을 찾았다.

 역사 속의 춘포도정공장을 갤러리로 변모시켜 예술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이 갤러리는 일제강점기의 아픈 기억을 담고 있는 춘포면 일대의 108년간 역사와

이곳을 우연히 들렀던 화가 조덕현의 그림과 설치예술에

시인 김용택의 시어까지 더해진 복합 갤러리다.  

 최근에는 작가 본인과의 각별한 인연과 전주국제영화제의 위상을 높이는데 일조했던 

영화배우 안성기 트리뷰트(헌정전)를 건물 한동을 할애하여 전시하고 있다.

 

어둠과 빛, 바람과 비의 서사 展

무한대의 우주와 영겁의 시간을 표현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저 뫼뷔우스 띠안에 서면 우주속의 유일한 단독자가 된 기분이 든다. 

 

 물방울로 형상화된 도정공장의 고무벨트. 그 물방울이 모여 강을 이루고 이곳의 역사가 된다.

  

춘포면의 역사라 할 수 있는 주민들은 가운데 위치.

양 옆에는 역사의 과정을 표현하려는 듯, 중국인, 일본인, 625동란 때 아기를 업고 있는 소녀,

군사정권의 상징인 잠바 입은 남자가 들러리로 서있다.

 

이곳 1400여평의 도정 공장을 매입하여 유사시 큐레이터 역할을 하고 있는 서문근대표가

장장 1시간반 동안 작품을 설명해주고 있다. 

 

 

구한말 어렵게 구한 민초들의 사진을 그림으로 그렸다.  특이하게도 어린아기 한명을 빼곤 웃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작가는 작품안에 세명의 뜻밖의 인물을 그렸다.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 음악가 윤이상, 자신의 이름과 똑같은 배우 조덕현. 과연 이들은 어디쯤 있을까요?

 

밭 중간 중간 이런 네모난 화분속에 김용택시인의 시가 흰꽃처럼 박혀있다

 

모두 사진이 아닌 그림이다. 얼굴은 배우 안성기지만 몸은 타인이다. 예를 들면 프랭크 시나트라, 찰리 채플린의 몸이다. 

 

빨리 쾌유하시길 빌며... 오늘 고생한 서대표에게 다음엔 주인공되시는 분을 직접 뫼시고 찾아오겠다는 약속을 했다.

 

작품 설명이 끝난 후 예술의 마무리는 역시 커피라며 서대표가 직접 커피를 끓여 낸다

 

춘포도정공장은 그냥 방치된 듯 보이지만 이곳을 만든 이들과 방문한 이들의

높은 예술적 교감 덕에 더욱 소중한 공간이 되어가고 있다. 

 

 예술은 우연히 눈에 띄인 나팔꽃

동해를 가본지가 언제였던가? 아내의 생일기념을 핑계 삼아 한달 전부터 덜컥 숙소예약을 하고 나니 장시간 운전을 해서 갈 일이 막막하다. 그래도 한살이라도 젊을 때 움직여야지 매년 떨어지는 체력을 생각하면 호기롭게 떠날 장거리여행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서글프다. 그러나 아직은  내 의지대로 떠날 수 있으니 다행이다. 

 

 

4시간 반을 운전하고 숙소에 도착하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입실까지는 2시간 정도 여유가 생겨 5km 거리에 있는 낙산사에 들러보기로 했다. 

 

의상대에서 담은 홍련암과  바다풍경. 멀리 보이는 곳은 속초 대포항의 라마다 호텔과 롯데리조트

 

 

 

홍련암에서 담은 의상대. 동해안의 여러 절경 중에서도 제일인 듯 싶다

 

 

 

바다로 나가지 못하는 배

 

 

 

리조트의 밤풍경

 

 

 

이틀째. 오늘은 우선 오르기 쉬운 비선대를 가볍게 다녀온 후 소공원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에 오르기로 하였다. 오후엔 속초시내와 해변을 거닌다는 계획이다.

 

 

아침 7시 반에 도착한 설악산 초입풍경

 

 

 

 

 

 

비온 뒤 더 깨끗해진 계곡물

 

 

아침에 오르는 설악산의 고즈넉함과 시원한 산내음이 너무 좋다

 

 

 

갑자기 눈앞에 나타나 숨이 멎을뻔한 비선대의 압도적 풍경

 

 

여기서부터 죽을 힘을 다해 간다면 혹 도달할 지도 모를 설악산의 기암 준봉들. 아쉽지만 다음 생에 도전

 

 

 

인생이든 산이든 내려올 때가 더 여유롭다

 

 

 

올라갈 땐 안보이던 '키스하는 바위'

 

 

 

하산길에 들른 신흥사

 

 

 

케이블카를 이용하고 약간의 발품만 팔으면 수월하게 오를 수 있는 권금성.

오랜 세월 그 자태를 우러러 보게 할 수도 있었는데 영악한 인간이 너무 쉽게 올라오고 말았다.

 

 

 

 

 

 

권금성에서 내려다 본 속초시내와 동해바다

 

 

 

내려오는 케이블카에서 담아 본 울산바위

 

 

 

외옹치해변에서 바라본 속초해수욕장. 파도가 제법 거세다

 

 

 

데크에서 내려와 백사장 위를 걸으니 그녀는 푸른 바다와 잘 어울린다

 

 

 

리조트내 전용 해변을 거닐며.  동해안은  군사작전구역이라서  오후 6시 이후부터는 철수해야 한다.

 

 

 

그래도 마냥 걷고 싶은 모양이다

 

 

 

숙소 내에 있는 야외영화관.  8시부터 쥬라기월드가 상영된다 

 

 

 

바텐더!  여기 칵테일 한잔 

 

 

 

 

3일째. 10시에 숙소를 나와 남애항에서 사진 찍고 주문진항에서 장을 보고 경포대와 대관령 목장을 가야 한다. 바쁘다 

 

 

 

영화 '고래사냥' (1984)의 마지막 촬영지로 유명한 남애항. 가까운 지인이 출연한 영화라서 꼭 와보고 싶었다.

스카이워크에서 담아 본 풍경

 

 

 

서프 비치. 몇몇 초보서퍼들이 파도를 즐기고 있다.

 

 

 

등대 앞에서

 

 

 

  공부하랴 연애하랴 유난히 바빴던 젊은 시절.  힘들게 찾아왔던 추억의 경포대해수욕장. 감회가 새롭다.

 

 

 

그래서 오늘도 경포해변에 추억 한장 남겨 놓는다

 

 

 

비가 내리는 대관령 양떼 목장.  이런 날씨는 익숙한 듯 양들은 개의치 않고 풀도 뜯고 사랑도 나눈다

 

 

 

비를 피해 들어온 먹이체험 막사에서  양들과 놀기

 

 

 

막사 뒤 언덕 위에 그 유명한 움막이 서 있다

 

 

 

드디어 소원성취. 미지의 움막은 대피소였다.

강한 비바람과 천둥소리에 대부분의 방문객은 겁을 먹고 되돌아 갔지만 불굴의 샤프란은 포기하지 않았다

 

 

 

기다린 자에게 복이 오나니... 비가 그치고 하늘이 허락한 시간. It's Showtime

 

 

 

적당히 걷힌 운무, 비에 젖어 짙어진 대지와 구조물,

진청의 모델. 그래!  오랫동안 기다렸던 순간이다. 

 

 

 

 

샤프란의 인생샷 

 

 

 

우리가 걸어온 길은 저 젊은 부부와의 거리 만큼이나 멀지 않다. 

그러니 후회없이 살아야 하고 아낌없이 사랑해야 한다. 

 

봄맞이 분갈이를 위해 꽃집에 들렀다가 해도 많이 남아있고, 볕도 따뜻하다는 핑계로

근교의 한적한 장소를 찾았다.  

복잡한 도심에서 야외로 빠져 나오는데에는 10분이 채 안걸린다.

사람이 마음만 먹으면 탐욕과 절제의 경계도 도심에서 야외로 빠져나오듯 쉽게 허물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야외로 나오니 숨쉬기도 좋고 봄기운 만연한 푸릇한 경치는 더할 나위없이 기분을 상승시킨다.

(폰카메라로 담아서 화질이 안좋음)

 

 

차는 초입에 세워놓고 잠시만이라도 걸어보자. 연신 폰카메라로 이곳저곳 찍어대는 샤프란.

 

 

 

몇백년전 누군가도 이와 비슷한 모습으로 이 곳을 걸었을지 모른다. 

 

 

 

샤프란이 좋아하는 한적하고 아늑한 봄 풍경. 여울 속 자갈을 씻어주는 물살소리까지 더해져 시청각을 호강시킨다. 

 

 

 

온화한 빛, 산뜻한 바람, 신선한 풀향기, 비릿한 물냄새가 온 몸으로 스며든다.

 

 

 

광활한 우주의 외딴별에서 아주 잠깐 인연을 맺은 여인 

 

 

집에서 멀지않은 곳에 위치한 카이스트는 리틀 샤프란의 단골 산책코스 중 하나다. 

오늘은 일이 일찍 끝났다며 강쥐 두마리를 데리고 카이스트의 벚꽃을 보러 같이 나가잔다. 

우리 부부는 옷도 갈아입지 못한채 허겁지겁 공주님의 뒤를 따랐다. 힘없는 개집사가 되어...

 

 

 

 

강쥐들 땜에 사람없는 곳으로만 돌다 보니 휑한 잔디밭만 눈에 들어오지만 그래도 하늘엔 벚꽃이 피었다.

 

 

 

저쪽이 좋은데 ? 

 

 

 

잔디를 이리저리 휘젖고 다니는 견공들과 좀 더 멋진 벚꽃을 찾으려는 사람을 비교하니 문득 이런 생각도 든다.  

먹을거리나 필요한 것을 찾아 땅을 살피며 돌아다니는 형이하학적 존재와

 갈매기 조나단처럼 더 멀리보기 위해 하늘 높이 날으려는 형이상학적 존재의 극명한 차이.

 

 

 

 

유성대로에 접한 캠퍼스의 둔덕. 늘 이맘때면 어김없이 벚꽃이 만발하여 찾는 이가 많다.

 

 

 

강쥐들 산책길이 샤프란의 벚꽃엔딩이 되었다.

 

 

 

두 샤프란 모습도 담아주고

 

 

 

저녁 때가 되어 들른 단골 퓨전중식당 '진신'. 

중력 땜에 늙는 것 같다며 한사코 얼굴을 당겨올리는 샤프란.

어찌할꼬! 감당할 수 없는 세월의 무게인 것을.....

(핸드폰으로 담은 리틀 샤프란 작)

휴일을 맞이 견공들과의 나들이길은 매번 간단하지가 않다.

덩치가 크고 두상이 험상궂은 개들을 여러마리 데리고 나가면 늘 민폐를 끼칠 수 밖에 없기에 도심공원을 돌 때는 아주 늦은 시간대를 이용할 수 밖에 없고, 낮시간대에는 도심을 벗어난 한적한 외진 곳으로만 돌아야 한다.

그러나 길지 않은 생을 사는 견공들에게도 즐겁고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는 딸내미의 주장에는 우리 부부 역시 격하게 공감한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우리집 견공 네마리를 데리고 대청호 추동의 자연생태공원과 애미들로 즐거운 나들이를 했다.

 

 

 

애미들 초입의 수변길

 

 

 

겁쟁이 진도개와 늙은 시츄는 우리 부부 전용견이고, 

사랑꾼 퍼그와 상남자 프렌치불독은 딸내미 전용견이다. 

 

 

 

애교가 장난이 아닌 진도개 루루. 즐겁고 행복한 표정이다. 

 

 

 

500미터 남짓 만에 저질체력 퍼그는 딸내미와 함께 차로 되돌아 가고, 세마리만 개장수 닮은 엄마와 함께 걷는다. 

 

 

 

빵조각으로 거위들을 가까이로 유혹하면 진도개와 불독이 덮칠 계획인 듯 

 

 

 

사방에 핀 파릇한 새순은 봄의 기운을 느끼게 한다.

 

 

 

목줄만 매면 너무 슬퍼하는 평화주의자 시츄는 특별히 풀어준다. 하지만 호전파들은 꼭 잡아줘야 한다.

 

 

 

목적지인 명상정원에 도착하니 건너편에 카페 '팡시온'과 펜션들이 보인다.

 

 

 

예전엔 누드촬영장소로, 영화 슬픈연가 촬영지로 유명한 곳이다.

7~8년전만 해도 사람의 발길이 뜸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었던 곳인데 그 사이에 참 많이도 변했다.  

 

 

 

예전엔 분명 짙은 숲이었는데.... 나무들이 고사한 듯 머리가 하얘진 밤섬. 

가만히 살펴보니 나무 위에는 까만 새들이 주검처럼 앉아 있다. 

석가의 말씀처럼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조금이나마 나누어 줄 수 있음에 감사하고 

 

 

 

서로 행복해지기를

 

 

 

이승에서 만난 인연. 사랑밖엔 답이 없다.

 

 

 

호수의 상쾌함, 잔디의 푹신함, 신선하고 따뜻한 봄공기, 정겨운 새소리.

단순한 지각을 통해 우리는 사랑, 행복, 즐거움과 같은 추상적 감응을 한다.  

 손, 발, 코, 눈, 귀가 외부에 노출된 뇌라는 증거다. 

 

 

 

엔돌핀은 코로나보다 더 강한 전염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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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변했다. 

사람이 사람을 멀리한다. 

군중 속의 고독이다. 

아내의 생일기념으로 2박3일 여수와 순천여행을 계획했지만 이런 팬더믹 시기에 떠나도 되는 것인지 판단이 안선다. 

여행의 반은 사람구경라는데, 요즘의 분위기라면 여행의 맛이 반감될 것은 뻔한 일이지만  

그래도 어찌하랴 때가 때인 만큼 남들과 접촉하지 않는 최선의 방법을 찾아서 다닐 수 밖에

 숙소와 관광지 역시 최대한 호젓한 곳으로 정하고 떠나자. 그냥 둘만의 세상에서 노는 것이다. 

 

 

분명 향일암가는 길인데 등용문이란다.

 

 

 

여수 돌산도 끝자락에 위치한 향일암 가는 길목.  내려다 보이는 곳은 향일암항.

늦은 시간에 도착한 탓에 쨍한 바다 풍경이 아쉬웠다.

 

 

 

 

 

 

절 뒷편 산 정상에는 기암괴석이 많이 있다. 그 중엔 흔들바위도 있다는데...  아뿔사 둘러볼 시간이 없다

 

 

 

향일암은 전국 4대 관음기도처 중의 한곳이다. 한마디로 기도발이 잘 듣는 곳이다.

신라 원효대사가 창건하여 원통암으로 부르다가 그후 향일암으로 개칭되었다.

 

 

 

원효스님 좌선대. 꼭 한번 저 좌선대에 앉아 원효대사의 숨결을 느껴보고 싶었는데...

 

 

 

낮이나 밤이나 아내의 숨결만 느낀다.

 

 

 

일몰시간에 맞추어 저녁타종을 하는 마비스님(마스크 쓴 비구니 스님).

늦게 간 덕분에 은은한 남도의 범종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코로나의 여파로 카페엔 주인이 없지만 안내판에 쉼터로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고 적혀 있다. 참 복받을 주인이다.

 

 

 

 

낭만포차거리에서...  가수 장아무개가 흥얼거리듯 불렀던 여수밤바다의 노랫말이 절로 나온다.

 

 

 

겨우 막차로 올라탄 케이블카에서 바라본 거북선대교의 야경.

다리밑 낭만포차거리에는 많은 인파가 모여앉아 저마다 추억을 만들고 있다.

우리는 약속대로 사람 많은 곳은 피했다.

 

 

 

이 배들처럼 안전하게

 

 

 

다음날 아침 이순신광장에 위치한 여수당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쑥아이스크림 가게에 들렀다 .

 광장 벤치에 오붓하게 앉아 30여년전 젊은 추억에 빠져 본다.

 

 

이순신광장 근처에는 유명한 빵가게가 많이 있다.

 

 

 

내가 제일 존경하는 분

 

  

 

진남관에서 고수동벽화마을로 가는 길목. 낭만고양이가 커피한잔 하자고 유혹한다.

 

 

 

 

 

 

 

 

 

 유람선에서 바라본 고수동벽화마을의 풍경

 

 

 

오동도

 

 

 

오동도 상륙 기념

 

 

 

모사금해변으로 가는 도중에 나타난 멋진 가로수터널

 

 

 

잠시 머물어 추억의 사진 한장 남기고

 

 

인적이 드문 모사금해수욕장엔 유쾌한 발자욱이 많이 남아 있다.

 

 

 

손님을 잃은 텅빈 비치파라솔. 영화 속의 핵전쟁 이후 미래 지구의 모습을 보는 듯하여 기분이 묘하다. 

 

 

 

모사금해수욕장의 한자표기가 궁금하던 차에 발 밑에 머리결모양의 금모래를 보고 금새 그 뜻을 알아차렸다. 

 

 

 

혼자놀기

 

 

 

여수예술랜드내에 위치한 리조트와 카페 라피크

 

 

 

 

 

 

여수에서 뷰가 가장 멋지다고 소문난 곳이다. 

 

 

 

경치가 좋은 돌산도에는 이런 리조트 시설이 즐비하다.

 

 

 

 

 

 

 

돌아오는 길.

밤새 퍼붓던 비가 그친 후, 밝은 햇살이 구름 사이로 비추고 있다.

생전에 꼭 한번 와보고 싶었던 순천 낙안읍성에 들렀다. 

 

 

동문 입구

 

 

 

 

 

관아에서는 무서운 사또님이 죄인을 심문하고 있는데... 겁없는 관광객이 무심히 지나간다. 

 

 

 

늘 사진으로만 봐 왔던 곳. 성곽 뒷편 가파른 돌계단 위에 올라서면 멋진 뷰가 나온다.

 

 

 

나만의 모델을 넣고 풍경을 담으니 드디어 세상에 하나뿐인 사진이 되었다.

 

 

 

명창의 집. 주인의 구수한 창 가락을 자장가 삼아 고양이가 곤히 잠자고 있다.

 

 

 

담장에 핀 접시꽃. 우연의 일치겠지?  모습이 샤프란과 똑같다.

 

 

 

성내길

 

 

 

 성곽길

 

 

 

 앵글 속 여인은 접시꽃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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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 둘레길 중

'세상에서 제일 길다는 벚꽃 터널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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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아내의 변심으로 공주맛집 대신 예당호를 찾았던 아쉬움에 오늘은 백반기행에 소개된 그 맛집, 공주시장정육식당을 찾았다. 메뉴는 당연히 한우육회비빔밥. 부지런한 주인장은 나의 비빔밥 비비는 모양이 영 시원찮게 보였는지 직접 젓가락 두개를 빙빙 돌리는 뛰어난 솜씨로 먹기좋게 비벼준다. 식후 품평을 말하자면 서비스 포함하여 당연히 별 다섯. 채썰은 생밤의 아삭한 식감과 잘 다져진 육회와 고추장맛이 소문대로 일품이다.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기분좋은 음식이다.

이 포만감과 정비례로 느긋해지는 마음. 소화도 시킬 겸 바로 앞 공산성을 돌아보기로 한다. 


공산성은 금강에 접한 구릉 위에 석축과 토축으로 계곡을 둘러 쌓은 산성이다. 백제 문주왕이 이곳 웅진(475년)으로 천도하여 성왕 16년(538년) 사비(부여)로 옮길 때까지 64년 동안 백제의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인 공주를 보호하기 위해 축조되었다.

 백제시대에 축조된 이래 여러 차례의 개축을 거쳐서 현재까지 보존되고 있다. 성곽의 구조는 석축 약 1,810m, 토축 약 390m로 합계 2.2km에 이르니 산책코스로 적당하다.



맛집블로거가 아니니 식당안의 모습은 생략. 빈자리 없이 손님이 꽉차 있었다.


성의 서문인 금서루와 진입로 입구에 나열된 비석들. 이 비석들은 이 지역 곳곳에 흩어져 있던 지방관들의 선정비를 모아놓은 것이라 한다.   




금서루의 옆쪽에도 입구가 있어 바로 산성외곽을 오를 수 있다.  


금서루 안으로 들어서면 꽤 넓은 규모의 산성공원이 펼쳐진다.


공북루에서 바라본 산성공원.

만평 남짓한 넓은 공터는 몇년전 왕궁관련유물이 많이 출토된 곳으로 3~7m 밑에서 70여채의 집터와 유물이 발견되었다.


2.2KM의 산성 둘레길은 훌륭한 산책코스  




오르막과 내리막으로 이어지는 산성길이 제법 가파르다.


만하루와 연지. 연지는 깊이가 9M나 되는 석축으로 깊어질 수록 좁아진다.


가파른 산성길은 가끔씩 휴식이 필요하지만 탁트인 금강을 바라보며 걷는 즐거움이 있다.




비단결같은 물빛의 금강은 생명수다.

구석기때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은 단 한번도 이 곳을 떠나지 못했다.   


동문선을 지은 서거정이 공주에 여행와서 아름다운 경치에 반해 공주 10경이라는 시를 지었다고 한다.




공산성의 얼음창고


얼마전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된 공산성은 원래 백제의 토성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영동루


성곽에서 바라 본 공주의 구시가지


반갑게 마주친 벚꽃 아래에서







인조가 이괄의 난을 피해 이곳에 머물면서 두나무에 기대어 난이 평정되기를 기다렸다는 곳에 지어진 쌍수정.

난이 평정된 후 나무에 작위를 내렸다고 한다. 과연 나무에게 벼슬이 무슨 소용있을까?  

왕의 행차 때 가지가 올라갔다는 속리산 정2품송처럼 왕의 권위를 높이기 위한 또다른 수단이었을 것이다.


금서루쪽에서 바라본 공산정. 공주 강변로를 지나다 보면 우뚝 솟아 있는 정자다.


공산정에서 바라본 금강 건너편 고수부지 풍경


1시간 반의 산행에 목이 마르다. 저 카페엔 어떤 이야기가 남아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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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은 코로나로 인해 유래없는 깊은 수렁에 빠진 듯하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모두가 믿음과 배려로 위기를 극복해야 할 때다. 

  얼마전 허영만 화백의 백반기행에 공주 맛집이 소개된 적이 있다. 

  그 맛집도 찾아 보고, 근처 유구천에서 배스탐색도 할겸 나들이길을 나서본다.

 

  한참을 달려 공주 공산성 앞에 다다랐을 때, 갑자기 아내는 목적지를 예산에 있는 예당저수지로 바꾸란다. 

  그곳에 호수를 가로지르는 출렁다리가 만들어졌다는데 꼭 한번 보고싶다는 것이다. 

  왜 여자의 마음이 갈대라는지 알 것 같기도 하다.

  마눌님의 엄명을 받자옵고 자칫 군소리를 했다가는 여러가지로 이로울 것이 없다.

  그까짓거 한 40킬로만 더 가면 되는데... 나의 애마는 밟는대로 슝슝 잘 나가는데 무얼 걱정하리... 



예당호 국민관광단지에서 바라 본 출렁다리.

 2,30년전 동료들과 자주 낚시를 다녔던 곳이라서 낯설지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너무도 변해버린 주변풍경에 초행길처럼 느껴진다.


가는 날이 장날. 하루만 더 서둘렀어도... 관광객이 현저히 줄어든 탓에 주변의 카페나 식당도 한산하고 임시휴업한 곳도 많다.


 예당저수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저수지다. 그냥 바다를 보는 기분이다.

그나마 호수주변에 조성된 데크는 폐쇄되지 않았으니 불행 중 다행이다.


드넓은 예당호의 청량한 바람과 온몸을 감싸는 포근한 햇빛. 호수를 향해 긴 손 내민 소나무에 반가운 미소를 보낸다.   







오랜만의 모델 역할에 어색한 샤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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